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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에 40억 뒷돈 로비…한·미(검찰·국토안보수사국) 공조로 덜미

부산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한국계 미국인 임원 상대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2017.06.29 23:01
- 로비 전 연 200억대 납품서
- 이듬해 500억대 납품 껑충

- 리베이트, 미국 내 중범죄
- 미 국토안보수사국·부산지검
- 대규모 특별수사로 구속기소

중소기업청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부산의 유명 자동차 부품사 대표가 미국 완성차 회사 임원에게 납품 청탁과 함께 거액의 뒷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국가를 넘나든 납품 비리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우리나라 검찰의 공조 수사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납품 리베이트 명목으로 미국 A 사 임원에게 수십억 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부산 사상구의 부품사 대표 이모(56) 씨를 29일 구속기소 했다.

공소사실을 보면 이 씨는 2015년 10월 A 사 임원인 한국계 미국인 B 씨에게 3500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조건으로 약 500만 달러를 리베이트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씨는 속칭 '환치기'를 통해 40억 원 상당을 달러로 환전했다.

이 씨는 또 B 씨에게 미국 현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345만 달러를 줬지만,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적발되면서 나머지는 전달하지 못했다.

A 사에 연간 200억 원을 납품하던 이 씨는 금품 로비를 벌인 이듬해 500억 원대를 납품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납품 비리가 암암리에 횡행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중범죄로 다뤄진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와 연방검찰청·국세청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대규모 수사에 나서는 한편 국내로 귀국한 이 씨에 대한 국제수사 공조를 대검찰청에 요청했다.

지난 3월 사건을 이첩받은 부산지검은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지난 15일 이 씨를 구속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검찰 내 국제기획통으로 분류되는 황철규 부산지검장이 국제검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미국 사법당국과의 공조 수사가 수월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사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플레이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A 사는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과 금형 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해 차별화·고급화·첨단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일본과 중국에도 수출했다.

이 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2015년도 매출이 647억 원대였다. 이 씨는 2014년에는 정부의 '3000만 달러 수출탑'과 중소기업청·중소기업중앙회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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