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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83> 경북 영천 채약산

발아래 굽이치는 금호강…분지 둘러싼 봉우리는 올망졸망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4.05.29 19:04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용수골 정류장~오길리 약 7㎞
- 용지봉·성암산 등 전망대 조망
- 신성일 말년 보냈던 성일가 이채
- 산딸기·아까시나무 산길 뒤덮어
- 반드시 긴팔 상의·긴 바지 착용

한약재로 유명한 지역 중에서 영천을 빼놓을 수 없으며, “영천에 없는 약재는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다” 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장이 섰다. 그만큼 경북 영천 약령시장은 한약재로 전국에 명성이 자자했다. 약초 산지로는, 청정의 산으로 알려진 보현산(1126.5m)과 채약산(採藥山·499.1m)을 꼽는다.
보국사 갈림길을 지나면 채약산 산행에서 최고 전망대가 나온다. 금호강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며 멀리 영천시내 뒤로는 초례봉 환성산 팔공산 화산이 펼쳐진다. 전망대 아래에 수십 가닥의 고압선이 지나가는 철탑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드론 촬영)
■약초가 많아 ‘약을 캔다’는 채약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산 입구에 들어서면 한약 재료로 쓰는 귀한 약초 향이 진동을 할 것 같은 데다. 산 이름까지 ‘약을 캔다’는 뜻을 가진 채약산을 소개한다.

보국사 갈림길에서 직진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세 그루를 지나는 취재팀.
그 때문인지 산길이 험하다. 태산준령 바위산이라서 험한 게 아니다.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연거푸 오르고 내려가는 데다 ‘해맞이 광장’ 이후로는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았다. 이마저도 산딸기나무 아까시나무에다, 태풍에 꺾이며 넘어진 나무로 막혀버려 산길을 도저히 뚫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산행 막바지에는 오길리 방향 능선으로 탈출해야만 했다.

채약산 들머리는 ‘성일가’가 있는 괴연동 용수골과 보국사, 쉰질바위로 오르는 금호읍 약남리 코스가 있으며, 대곡리와 대창면 오길리 임도를 올라 정상을 찾기도 한다. 원점회귀 산행은 쉰질바위로 올라 정상을 거쳐 임도에서 해맞이 광장을 거쳐 다시 임도로 내려와 대곡리로 하산하면 된다.

오길리로 하산 때는 능선만 타고 내려가야 한다. 폐쇄된 채석장이 있어 혹시 모르고 질러간다고 오른쪽 산비탈로 내려가면 절대 안 된다.

반드시 긴팔 상의에 긴 바지를 입고, 산행 경험이 많은 산꾼과 동행한다. 한국전력에서 달아 놓은 노란색 빨간색 리본은 철탑 가는 길이므로 참고만 한다.

산행 뒤에는 영화배우 신성일이 말년을 보낸 성일가와 대창면 대재리 조치우(1459~1529) 선생의 재실인 유후재를 둘러볼 수 있다. 조치우 선생 사후에 왕은 그의 청렴함을 포상하는 두 개의 ‘옥비(玉碑)’를 하사했다. 그중 하나가 유후재에 있다. 영천나들목 인근에는 신라 시대에 축조한 청제와 보물로 지정된 청제비가 있으니 찾아보자.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용수골마을버스정류장~채약산 입구~성일가 갈림길~보국사 갈림길~전망대~무인산불감시카메라~채약산 정상~약남 마을·임도정상 갈림길~쉰질바위~약남 마을·임도정상 갈림길~임도~해맞이 광장~ 철탑 두 기와 송천산을 거쳐 오길리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산행 거리는 약 7㎞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영천시 괴연동 용수골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승용차가 들어온 방향으로 괴연제를 돌아 도로를 150m 쯤 되돌아나간다. 독립가옥을 지나 ‘채약산 가는 길’ 이정표를 보고 왼쪽 콘크리트 임도를 들어선다. 안쪽에 ‘채약산 등산로 노선도’ 입간판이 서 있다. 산길은 해돋이 광장까지만 안내한다. 곧 흙길로 바뀌며 잡풀이 뒤덮었다.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다시 안내도가 나오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채약산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해맞이 광장 이후 산길 주의

영화배우 신성일이 말년을 보낸 ‘성일가’ 전경.
버스정류장에서 약 15분이면 허씨 무덤과 만나는데, 갈림길이다. 정상은 오른쪽이다. 왼쪽은 ‘성일가’에서 올라온다. 소나무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소나무에 고정된 채약산 가는 길 이정표을 보고 왼쪽으로 틀어 능선에 올라선다. 잠시 된비알을 올라치면 산길은 완만해진다. 답사 때 기상정보는 영천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는다고 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 오듯 떨어졌다.

밀양 박씨 재실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서 채약산(1.1㎞)은 왼쪽으로 향한다. 왼쪽 농공단지 뒤로 영천 시내와 멀리 화산 보현산 조망이 열리는 봉우리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397봉을 넘어 약 35분이면 갈림길에 닿는다. 채약산은 400m 떨어졌으며 직진한다. 오른쪽은 보국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눈길을 끄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세 그루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치면 전망대다. 이번 산행에서 최고 조망처지만 발아래 고압선이 지나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경부고속도로와 금호강이 보이고 멀리 왼쪽부터 용지봉 성암산 초례봉 환성산 팔공산 화산 보현산 등 높고 낮은 산이 경산 대구 영천 외곽을 둘러 항아리에 갇힌 분지이다.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한곳이라 하나 보다.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뒤로하고 보국사 갈림길에서 15분 남짓이면 채약산 정상에 선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조망이 열리지 않아 곧장 직진한다.
8, 9분 숲 그늘을 걸으면 노선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쉰질바위는 오른쪽 약남마을 방향이며 10분이면 갔다 온다. 바위 높이가 사람 키의 50배나 된다 해서 쉰질바위로 불린다. 눈앞으로 여러 가닥 고압선이 지나가면서 시야를 가려버려 이제 전망대로서 기능은 잃어버렸다. 다시 삼거리로 복귀해 ‘임도 정상(1.5㎞)’ 방향으로 능선을 탄다. 작은 봉우리를 잇따라 오르고 내려간다.

462봉을 넘어 안부에 떨어진 뒤 다시 완만하게 올라 펑퍼짐한 봉우리를 지난다. 철탑을 세우면서 만든 임도는 잡풀과 산딸기나무가 뒤덮었다. 약 45분이면 정자가 있는 안부 임도에 떨어진다. 왼쪽은 오길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오른쪽은 대곡마을로 내려간다. 침목 계단을 올라 7분이면 해맞이광장에 선다. 대창면민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여는 곳이다.

‘사랑은 남에게 주었을 때 활짝 핀다’ ‘해와 달이 머무는 곳’ 서각이 나무에 걸려 있다. 동쪽으로 나무 제단이 놓였으며, 나무에 가려 사룡산과 구룡산만 일부 보일 뿐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여기서 왔던 길을 되돌아 임도에서 대곡마을 또는 오길마을로 하산할지, 송청산으로 계속 능선을 탈지 결정해야 한다. 송청산으로 진행한다면 고행은 각오해야 한다. 아까시나무 산딸기나무 잡목 잡풀 등이 막는 데다 찾는 사람이 없어 토끼길 같은 산길을 걷는데 이마저도 묻혀버려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일부지만 애매한 곳에 근교산 리본을 달아 놓았으니 참고한다.

송청산은 삼각점 맞은편 산길로 들어선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능선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10분이면 철탑에서 동쪽 조망이 열린다. 볼록볼록한 다섯 개 봉우리가 도드라져 보이는 오봉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은 사룡산 구룡산이다. 두 번째 철탑을 지나면 오른쪽 큰 나무에 송청산 팻말이 달려 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조망이 터지고 산길은 다시 사라져 능선을 치고 나간다. 잡풀이 무성한 지점에서 능선이 갈라진다.

대창초교는 오른쪽 능선으로 가야 한다. 넝쿨에 가시나무가 엉켜 있어 이를 돌파했다. 이번에는 넘어진 나무가 빼곡하게 막고 있어 뚫고 나갈 수 없었다. 취재팀은 논의 끝에 되돌아 나와 철탑이 보이는 왼쪽 능선으로 탈출했다. 잡풀 지대만 벗어나면 뚜렷한 산길과 만나 영천 이씨 선산을 알리는 표지석이 선 도로에 내려선다. 오길리버스정류장은 왼쪽에 200m 떨어졌다.


# 교통편

- 버스시간 맞추기 쉽지 않아
- ‘괴연제’목적지로 자차 이동
- 용수골정류장 옆 공터 주차

대중교통은 영천터미널과 영천역에서 용수골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영천시 괴연동 204 ‘괴연제’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괴연저수지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용수골버스정류장 왼쪽 공터에 차를 둔다. 오른쪽 도로 옆 복개천은 시내버스 회차지로 주차하면 안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천으로 간 뒤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동부터미널에서 영천행은 오전 7시50분 9시50분 등 7회 출발한다. 약 1시간20분 소요. 영천터미널에서 710번 용수골행 시내버스는 오전 6시30분 8시50분 오후 1시20분 등에 있다. 용수골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오길리버스정류장에서는 용수골정류장을 거쳐 영천터미널로 가는 150-3번 시내버스가 오후 4시25분께 한 차례 지나간다. 도로를 건너 정류장에서 미리 기다렸다 탄다. 버스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승용차로 왔다면 용수골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대중교통은 영천터미널로 바로 가면 된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대창개인택시(054-333-5002·335-4900)를 이용한다. 괴연동 용수골까지 택시비 1만2000원 선. 오길리 정류장에서 금호읍 금호터미널로 나가는 버스가 있지만, 운행시간이 맞지 않다. 이때는 택시를 탄다. 710-1 버스도 오후 6시5분께 오길리버스정류장을 지나간다. 금호터미널에서는 영천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영천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50분 6시에 있다.

열차도 있다. 부전역에서 영천역행 열차는 오전 6시 7시20분 9시5분 10시15분 등에 있다. 역을 나와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금완로’를 따라간다. 영천초등학교 쪽 버스정류장에서 용수골행 버스를 기다린다. 오전 6시에 출발하는 첫 열차를 타야만 영천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영천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5시28분 6시48분 8시26분 9시53분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영천은 한약재와 함께 유명한 게 영천공설시장의 곰탕인데 ‘포항할매집곰탕(054-334-4531)’이 괜찮다. 국물이 진하며 고기 양도 많아 보약을 먹는다 할 정도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한식당 100선’에 선정됐다. 소머리곰탕(사진)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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