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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76>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옥녀봉

칼날 암릉·출렁다리 스릴 만끽…탁 트인 남해뷰는 만점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4.04.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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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우도전망대~선착장 6㎞ 코스
- 능선 뒤덮은 수직절리·판상절리
- 천왕봉·와룡산·수태산 등 조망
- 향봉~연지봉 61m 2개 다리 아찔
- 급경사 바윗길·철계단 많아 주의

4월 초순이 지나가면서 날씨는 더욱 포근해져 봄도 완연히 깊었다. 봄을 맞는 산행에는 화려한 꽃 산행도 좋으나 한겨울 동안 찾지 않고 묵혀두었던 섬 산행도 괜찮다. 봄기운을 느끼며 산행을 할 만한 섬을 꼽으라면 산꾼은 당연히 경남 통영 사량도(蛇樑島) 지리산(智異山·399.3m)에 엄지 척을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암릉이면 암릉, 조망이면 조망에다 출렁다리까지 생겨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다는 사량도 지리산~옥녀봉(262.7m) 종주를 소개한다.
경남 통영시 사량도는 섬 산행에서 첫손에 꼽힌다. 가마봉을 내려가는 등산객 앞으로 출렁다리가 연결된 연지봉이 보이며, 오른쪽 해협은 구불구불한 뱀을 닮았다고 ‘사량’으로 불리는 동강이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사량대교와 연결된 아랫섬의 칠현봉이 보인다.
■산림청 100대 명산

사량도 지리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는 등 워낙 잘 알려진 산이라 2008년 ‘근교산&그 너머 <571> 통영 사량도 윗섬 지리산~옥녀봉’ 편에 이미 소개했다. 당시에는 돈지마을에서 출발했다. 이제 대부분 산꾼은 들머리를 수우도전망대로 잡는 데다 2013년 3월에 향봉(탄금바위)과 연지봉을 연결하는 두 곳에다 출렁다리를 설치하면서 사량도의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어 근교산팀은 이번에 재답사를 나서게 됐다.

옥녀봉 출렁다리는 사량도 산행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마침표를 찍을 만큼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사량도의 원래 이름은 파도가 워낙 세게 섬을 때려 박도(撲島)라 했다. 윗섬은 ‘상박도’, 아랫섬은 ‘하박도’라 했으며 두 섬을 합해 ‘상하박도’라 불렀다 한다. 섬 사이 긴 해협을 동강(桐江)이라 하며, 마치 구불구불한 뱀처럼 생긴 데서 ‘사량’이라 했다. 여기에 인근에 있던 구랑량만호진이 옮겨와 사량만호진을 설치하면서 사량도로 지명이 바뀌었다 한다.
달바위봉을 오르는 칼날 암릉.
사량도 최고봉은 달바위봉(399.7m)으로 불리는 불모산인데 주민들은 그보다 낮은 지리산을 주봉이라 한다. 지리산의 유래는 북쪽 멀리 민족의 영산인 산청 쪽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리던 게 지리산이 되었다는 설과, 돈지(敦池)와 내지(內池)마을 경계에 솟은 봉우리에서 지리산(池里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수우도전망대~지리산·돈지 갈림길~돌탑봉~지리산·금북개 갈림길~위험구간·지리산·내지마을 갈림길~지리산~달바위봉·성지암·옥동갈림길~가마봉·내지마을·성지암·옥동 사거리~달바위봉·옥녀봉 갈림길~달바위봉~가마봉·옥녀봉·대항갈림길~가마봉~공가마봉 아래 철계단~두 곳의 출렁다리~옥녀봉~사량면행정복지센터~사량도선착장에 도착한다. 산행거리는 약 6㎞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사량도 지리산은 돈지마을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도로가 뚫려 순환버스가 운행하면서부터는 돈지보다 고도가 더 높은 수우도전망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취재팀도 수우도전망대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렸다. 먼저 전망 덱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수우도와 남해도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다시 도로에 나간다. 정자 쉼터 건너편의 철망 울타리 사이로 난 지리산 이정표를 보고 산길에 접어든다.
옥녀봉으로 향하다 만나는 출렁다리.
■침봉을 연결한 출렁다리 압권

쉬엄쉬엄 흙길을 10여 분 오르면 오른쪽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 직진한다. 여기서부터 사량도 산행의 특징인 바윗길에서 조망이 열린다. 다시 10분이면 돌탑봉에 올라선다. 오른쪽 발아래 해안선이 U자로 쑥 들어간 포구와 이를 감싼 돈지 마을이 보인다. 성벽을 연상시키는 바위 벼랑의 안전 목책을 따라 15분이면 이정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지리산(0.6㎞)으로 간다. 왼쪽은 금북개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능선을 뒤덮은 바위는 수직절리도 있으며, 책꽂이에 두껍고 얇은 수십 만권 장서를 빼곡히 꽂거나 쌓은 듯한 판상절리로도 이루어졌다. 손잡이와 발 디딜 곳이 많은 데다 벼랑길에는 목책과 난간, 덱계단 등을 설치해 놓아 이제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흙길에는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정면에 뾰쪽한 지리산을 보며 간다. ‘위험구간’ 갈림길에서 왼쪽 지리산·내지마을(선착장) 방향으로 암봉을 돌아 약 35분이면 지리산 정상에 올라선다. 흐린 날씨 속에 멀리 지리산 천왕봉은 볼 수 없었지만 북서쪽 사천 와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향로봉 상족암군립공원 좌이산 수태산 무이산 아랫섬 두미도 수우도 남해도 신수도 삼천포대교 각산 등이 펼쳐진다. 달바위(2.1㎞)·가마봉(2.9㎞)으로 향한다. 능선을 완만하게 내려간다.

성자암·옥동 갈림길을 지나 35분쯤이면 안부 사거리인 절골재에 닿는다. 성수기에는 간이매점이 선다. 가마봉(1.8㎞)·옥녀봉(2.3㎞)은 직진한다. 왼쪽은 내지마을로 내려간다면 오른쪽은 성자암·옥동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포근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능선의 진달래는 찬 바닷바람을 맞아 지난주 산행 당시 아직 피지 않았다. 20분이면 달바위봉 아래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 우회길이 안전하지만 그리로 가면 달바위봉 조망을 즐기지 못한다.

취재팀은 직진해 덱 계단을 올라 칼날 암릉에 설치된 안전 난간을 붙잡고 몸을 움직였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 난간이 없었다면 가지 못했을 정도였다. 암봉 아래 달처럼 큰 바위굴이 뚫려 있어 달바위봉이라 한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이라 불모산(不毛山)으로 불리는데, 산자락에 절이 있어 같은 음인 불모산(佛母山)으로도 불린다. 세찬 바람이 체온을 떨어트려 머물 엄두가 나지 않아 가마봉으로 향한다.

정면에 출렁다리가 걸린 연지봉 오른쪽으로 사량도 윗섬과 칠현봉이 있는 아랫섬을 잇는 사량대교가 펼쳐진다. 암반을 타고 급하게 떨어져 덱 계단을 내려가면 대항 갈림길이다. 여기서 직진한다. 하늘에다 사닥다리를 세워 놓은 듯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 35분이면 편평한 가마봉에 선다. 이제부터 낙타 등 같은 봉우리가 잇달아 연결돼 사량도 지리산~옥녀봉 산행에서 가장 ‘핫’한 산길을 탄다.
경사진 바위를 내려가면 우회길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유격장을 떠올릴 만큼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담력이 약한 분은 오른쪽 우회 길로 돌아 내려가도록 한다. 정면의 향봉·연지봉을 연결하는 두 개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봉우리를 우회하거나 안전로프와 줄사다리를 타야 하는 위험한 길이었다.

여기에다 출렁다리를 놓아 봉우리 타기는 한결 안전해졌다. 그러나 ‘간짓대’ 같은 암봉에 두 개의 출렁다리를 잇다 보니 길이가 61m에 이르며, 바람이 불면 심하게 흔들리고 고도감이 상당해 여름 납량특집극을 떠올리게 할 만큼 스릴이 있다.

30분이면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옥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옥녀봉 정상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배 시간을 맞추려고 바로 하산했다. 툭 튀어나온 처마바위 아래로 가파른 덱 계단을 내려가면 봉화 청량산의 ‘동풍석’ 같은 바위가 얹혀 있다. 낙석과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 한다. 철계단을 지나 산길을 내려가면 진촌 마을 도롯가에 아름드리 팽나무가 서 있다. 왼쪽으로 사량면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를 지나 35분이면 사량도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배편 환승 힘들어 가오치여객선터미널까지 자차 권장

사량도 배 시간을 맞추려면 대중교통은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542-55 ‘가오치여객선터미널’을 내비게이션목적지로 설정하고 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통영터미널로 이동해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통영 직통 버스는 오전 6시10분 6시40분 7시10분 7시50분 8시30분 등에 출발한다. 약 1시간30분 소요. 터미널을 나와 시내버스정류장에서 672번 가오치여객선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8시40분 10시30분께에 지나간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가오치여객선터미널에서 사량도 배편은 평일 오전 7시 9시 11시 오후 1시 3시 5시에 떠난다. 주말(토·일)은 배를 증편해 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약 40분 소요.

산행 뒤 사량도에서 가오치항으로 나가는 배편은 평일은 오후 2시 4시 6시에 있다. 주말(토·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배가 있다. 가오치항에서 통영종합터미널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오후 2시50분 4시50분 6시50분에 있다.

통영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통버스는 오후 5시25분 5시55분 6시25분 7시 7시20분 7시45분 밤 10시(심야)에 있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봄의 정취를 가장 진하게 느끼는 음식인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는 사량면행정복지센터 옆 신형제횟집(055-643-3876)이 괜찮다. 직접 바다에 나가 잡은 싱싱한 도다리와 사량도에서 뜯은 쑥으로 끊여내어 향긋한 쑥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이달 말까지 맛볼 수 있다. 도다리쑥국 1인 1만8000원(사진). 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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