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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74> 남해바래길 13코스

# 해안길 # 다랑논 # 노을…눈길·발길 잡는 ‘보물섬’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4.03.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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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게스트하우스 ~ 중현보건소
- 약 12.6㎞ 4시간30분 안팎 소요
- 바다 건너 봉화산·부암산·영취산
- 망운산 병풍 친 구릉길 조망 황홀
- 반들반들 잔돌 깔린 바닷가 이채

예부터 남해도를 꽃이 만발해 ‘꽃밭(花田)’이란 별칭으로 불렀다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꽃밭을 가듯 다랑논, 바다와 산, 들이 두른 남해바래길 13코스를 이맘때 가장 걷기 좋고 아름다운 길로 추천한다.

어머니들이 바닷물 빠진 썰물 때 갯벌에 나가 미역 조개 파래 등을 채취했는데 이를 남해 토속어로 ‘바래’라 한다. 그래서 남해 바래길은 자식 뒷바라지로 한평생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우리 어머님의 자화상 같은 길이라 해, ‘엄마의 길’로도 불린다. 모두 21개 코스에 거리는 약 240㎞이다.
경남 남해군의 해안 둘레길은 남해 바래길 13코스와 남파랑길 45코스가 겹친다. 취재팀이 예계항을 지나 나오는 해안가 암반에서 여수만 건너 여수시를 바라 보고 있다. 왼쪽은 봉화산 부암산이며 오른쪽 제석산과 사이에는 진달래 산행으로 잘 알려진 영취산이다.
■‘엄마의 길’인 남해바래길

바래길을 걸으며 남해군을 속속들이 여행할 수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13코스는 남해바래길에서도 풍광이 돋보이는 길로 둘레꾼에게 알려졌으며, 여수만을 사이에 두고 여수반도 뒤로 넘어가는 노을이 아름다워 ‘바다 노을길‘로 명명했다. 코스 막바지에 노을을 만나도록 해넘이 시간에 맞춰 걷는 것도 괜찮다.

남해군 서면 남상·노구·중리에 도술에 능통했다는 가직대사가 심었다는 소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사는 조선 영조 23년(1748년) 남상마을에서 태어났다. 호는 송학당, 법명은 ‘가직’이다. 대사가 세 마을에 곧 길이 날 것을 예언하고 마을에다 소나무를 한그루씩 심었다. 대사가 심은 소나무라 ‘가직대사 삼송’이라 한다. 노구 마을 소나무는 바래길에 있어 직접 보고 간다면, 남상리·중리 소나무는 자동차로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대사의 예언처럼 세 소나무는 모두 도로를 끼고 있어 더욱 신기했다.

전해오는 일화 한 토막이다. 대사가 화방사에서 연회를 열고 있었다. 혜안으로 하동 칠불암에 불이 난 것을 알고 곡주를 손가락으로 퉁기자, 칠불암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불길을 잡았다 한다.

남해 바래길 13코스는 남파랑길 45코스와 겹친다. 코리아 둘레길 홈페이지 ‘두루누비( (https://www.durunubi.kr)’에서 GPS 경로를 내려받아 가면 길 찾기가 쉽다. 갈림길마다 남해바래길 이정표와 남파랑길 붉은 화살표 스티커, 리본이 잘 돼 있다.

남해 바래길 13코스 경로는 다음과 같다. 서상게스트하우스(남해스포츠파크교)~서상교~ ‘GS25시’ 앞 갈림길~예계마을~예계항~상남항~작장항~남상항~남상교~염해항~유포어촌체험마을안내소~가직대사소나무~육교(노구솔정교)~노구회관~77번 도로 삼거리~새남해농협하나로마트 중현점에서 직진해 보건소 앞에서 남해바래길 13코스가 끝난다. 남해바래길 홈페이지와 ‘두루누비’에 표시한 거리는 약 12.6㎞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남해군 서면 서상리 남해스포츠파크 안에 있는 서상게스트하우스(남해스포츠파크교) 앞에서 출발한다. 왼쪽 ‘서상’ 방향으로 간다. 해안교 앞을 가로질러 5분이면 서상천에 놓인 서상교 앞에서 도로와 만나 왼쪽 예계(1.2㎞)·상남(3.8㎞)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망운산 노을길’이며, 직진은 망운산 산행길이다. 2, 3분이면 ‘GS25’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예계·상남 이정표를 따라 도로를 벗어난다.
출발점인 남해스포츠파크교.
■일몰이 아름다워 ‘바다 노을길’

한적한 콘크리트길이다. 왼쪽에 보이는 서상항과 전지훈련 ‘최애’ 장소인 남해스포츠파크에서는 축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가물랑산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물댄 동산’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고개를 넘어 15분이면 다시 도로와 만난다. 예계마을은 오른쪽이며 4분이면 도착한다. 볕이 잘 들어 따뜻하다고 ‘여기방’이라 불렀으나, 1910년께 예계(禮戒)로 바뀌었다 한다. ‘여기방, 예계마을’ 표석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작은 포구인 예계항에 닿는다. ‘만조 주의’ 안내판이 있다. 오른쪽 상남(2.3㎞) 방향 방조제 길을 간다.

아모리스 빌라 사거리에서는 왼쪽이며, 곧 인갤러리(ingallery) 펜션 입구에서 왼쪽 샛길로 들어서면 잔돌이 깔린 해안이 나온다. 아이들 머리만 한 바위도 있다. 파도에 씻겨 반들반들한 게 꼭 수석 전시장 같다. 바다 건너 여수 봉화산과 부암산 뒤로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 영취산이 펼쳐진다. 만조에는 제방으로 100m 우회하라는 팻말을 지난다. 예계마을에서 약 40분이면 상남 포구를 지나 삼거리에서 작장(0.5㎞)으로 직진한다. 경사진 바위에서 철계단을 내려간다. 솔숲 오솔길은 방조제를 거쳐 20분이면 작장 포구에 닿는다.
작장(勺長) 마을은 참새미 뒤새미 말새미 등 샘이 많아 물이 풍부하다 한다. 여기서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고 승천했다 해 마을을 ‘갈용(渴龍) 고지’라 불렀다. 이제 남상(1.0㎞)·염해(2.4㎞)로 향한다. 서상 시점에서 5.26㎞를 왔으며, 종현 종점까지 6.94㎞ 남았다는 팻말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멀리 망운산 송신소가 보인다. 약 20분이면 ‘남해구판장’이란 정겨운 상호가 보이는 남상마을 앞 손바닥만 한 포구를 지나 남상교를 건넌다. 언덕을 올라 마늘밭을 돌아간다.

순복음남해교회를 지나 왕새우 직판장 앞에서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꺾는다. 15분이면 제법 큰 염해 포구에 닿는다. 옛날 소금을 만들던 곳에서 유래한다. 종현에서 출발해 취재팀의 역방향으로 걷는 ‘뚜벅이’ 한 팀을 만나 서로 인사한다. 포구를 돌아 무너진 주상절리를 돌아 짧지만 ‘빡신’ 고개를 오르면 전망 좋은 구릉길이 이어진다. 동쪽으로 망운산이 길게 병풍을 치고 그 아래에는 계단식 논밭을 끼고 다닥다닥 붙은 중리마을 풍경이 달력에 소개하는 전원마을을 보는 듯 아름답다.
유포마을의 다랑논.
식수탱크를 지나 쭉 뻗은 콘크리트길을 간다. 30분이면 유포마을 도로와 만나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7분이면 마을 아래로 흘러내린 다랑논을 돌아 유포어촌체험마을안내소를 지난다. 유포마을 표석을 지나 노구마을(0.5㎞)은 방조제 끝에서 숲속으로 파고들어 다시 나오는 방조제에서 언덕배기 콘크리트 길을 올라간다. 광양에서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 금오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에 노구마을이 보이지만, 산비탈 길을 그대로 직진한다.

서면교회를 지나 25분이면 가직대사 소나무에 닿는다. 봄, 가을에 막걸리를 마신다는 운문사 처진 소나무를 보는 듯 수관이 대단하다. 소나무를 오른쪽으로 돌아 육교(노구솔정교)를 건넌 뒤 왼쪽으로 꺾어 도로에 내려선다. 6, 7분이면 노구회관에 닿고, 도로 건너 마을 길을 내려간다. 마을 앞에 갈대가 많았는데, 갈대꽃이 9월에 살이 찐다고 해 노구(蘆九)라 했으나, 우리말인 ‘갈금’으로 더 불린다 한다.

방조제와 만나 오른쪽으로 틀어 25분이면 77번 도로가 지나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도로를 건너 ‘남서대로’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건널목이 안 보여 주의한다. 2, 3분이면 망운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용틀임하며 승천하듯 용이 마을을 휘감아 들어오는 지형이라 ‘골용골’로 불렀다는 회룡 마을에 도착한다. 농협하나로마트 중현점 옆 보건소 앞에서 남해 바래길 13코스이자 남파랑길 45코스를 마친다. 


◆교통편

- 부산서부터미널서 남해 간뒤 농어촌버스 101번으로 환승, ‘서상마을앞정류장’서 내려야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버스 환승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승용차 이용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687번길 28-12 ‘서상게스트하우스’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서상항 주위에 차를 둔다. 남해바래길 13코스 종점서 차량 회수는 중현리 회룡마을버스정류장 건너편에서 기점인 서상으로 가는 102번 버스가 4시32분 6시47분께 지나가니 참고한다. 미리 기다렸다 타며 서상마을앞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남해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농어촌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남해행은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40분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 소요.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면선’ 농어촌 버스는 101번(서상 방면)은 오전 6시40분 8시30분 10시45분에 있으며, 102번(대곡 방면)은 오전 8시10분 9시30분 등에 출발해 회룡마을버스정류장을 거친다.

‘서상마을앞정류장’까지 101번은 약 15분, 102버스는 약 45분 걸린다. 바래길을 걷고 난 뒤 회룡마을버스정류장에서 남해터미널로 가는 101번은 오후 3시3분 6시13분 8시33분께에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102번은 4시32분 6시47분께에 지나가며 서상을 경유해 남해터미널로 간다. 남해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20분 7시20분(막차)에 출발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한낮에는 봄 날씨가 무색할 만큼 갑자기 더워져, 해안 둘레길을 걷고 나면 몸은 파김치가 된다. 시원한 물회가 절로 생각난다. 현지인이 물회 맛집으로 추천한 ‘장항동 횟집(055-864-5485)’이 괜찮다. 물회에 냉면 사리가 나오며 밥은 별도다. 물회(사진) 1만5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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