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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69> 해파랑길 13 코스(호미반도해안둘레길)

해송 자라는 일출암, 살모사바위…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4.02.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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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수협 장기지점에서 출발
- 거리 19.9㎞…6시간30분 걸려
- 창바우 마을 기암괴석들 눈길
- ‘멍게 도깨비 마을’엔 예쁜 벽화
- 일본인가옥거리 앞 지나면 종점

입춘과 우수도 벌써 지났지만, 아직 봄이라 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계절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와 여기저기서 복수초와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들려와 봄 산을 기다리는 산꾼의 마음은 들뜬다. 아직은 꽃샘추위도 남아 있고 해서 아지랑이가 피는 봄은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봄맞이 산행으로 동해와 남해안을 걷는 둘레길을 2회 소개한다.
경북 포항시 장기면 양포항에서 구룡포읍 구룡포항까지가 해파랑길 13 코스다. 들고나는 해안의 경치가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데, 이중에 장기면 신창리에는 일출암이 있다. 최남선이 ‘조선 10경’에 ‘장기 일출’을 이름 올렸으며,그 때의 감동을 느껴보려는 취재팀이 일출암을 보고 있다.
■봄맞이 산행, 해파랑길

먼저 동해의 절경을 모았다는 ‘해파랑길 13 코스’인데, 들고 나는 해안의 경치가 눈부실 만큼 아름다워 포항시에서는 이 구간을 따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로 부른다. 해파랑길 13 코스는 해파랑길 리본과 붉은색 화살표 스티커, 이정표를 참고하며, 코리아 둘레길 홈페이지 ‘두루누비(https://www.durunubi.kr)’에서 GPS경로를 다운받아 가면 길 찾기가 쉽다.

해파랑길 13코스 경로는 다음과 같다. 구룡포 수협 장기지점에서 출발해 양포항 복합공원~양포항 방파제~신창리(창바우마을)~신창해수욕장~금곡교~일출암~신창1리 포구~전망대~영암리 갓바위 마을~주상절리~영암3리 포구~대진리 포구~대진마을회관~대화천(대진1교)~모포 마을~덱 계단 갈림길~31번 국도~구룡포읍 경계~구평1동 정류장~구평리 포구~장길리복합낚시공원~보릿돌 전망대~하정1리 포구~살모사바위~하정3리(당사포 쉼터)~병포1리교~구룡포항~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앞을 지나 13코스 종점 안내판에 도착한다. 둘레길 거리는 ‘두루누비’ 기준 약 19.9㎞이며, 시간은 6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구룡포 수협 장기지점 앞 양포항공영주차장에 해파랑길 방문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과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을 알리는 안내판에서 시작한다.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추어 양월 마을이라 했을 만큼 마을은 포근했다. 취재팀은 대진해수욕장·복합낚시공원으로 북진한다. 남진은 경주 방향이며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으로 향한다. 주차장을 나가 양포리어촌계 앞을 거쳐 수협 위판장을 통과한다. 5분이면 양포항 쉼터에 닿고, 맞은편 양포항복합공원을 지나 방파제에서 왼쪽으로 해안 길을 걷는다.

축양장을 지나 창바우 마을 입구 물놀이장을 두른 바위는 부처(부채) 바위인데, 1959년 사라 태풍 때 파도를 맞아 큰 바위가 떨어져 바다로 떠내려갔다 한다. 그 앞에 모포항(7.55㎞)·신창어촌체험마을(0.45㎞) 이정표가 있다. 마을에는 유난히 바위가 많다. 동네 뒤로는 우는 바위가 있으며, 제단이 놓인 불꽃 형상 바위는 ‘선돌’이라 한다. ‘창바우(倉岩)’는 마을 앞 바다에 있는 ‘곳집’ 같이 생긴 바위에서 유래한다. 신창마을을 나와 오른쪽 동해안로를 걷는다.

■최남선의 ‘조선 10경’, 일출암 장관

신창해수욕장을 지나 금곡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위에 해송이 자라는 일출암에 닿는다. 육당 최남선이 바위 틈새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절경에 취해 ‘장기 일출’을 ‘조선 10경’의 하나로 꼽았을 만큼 주위가 선경이다. 일출암은 바닷물과 장기천 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바위로 생수가 솟아난다 해 날물치·생수암으로도 불린다. 신창1리 포구를 돌면 콘크리트 임도가 나온다. 소나무재선충으로 말라 죽은 나무를 보며 대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정자가 서 있다.

영암1리 마을과 전망데크 이정표가 나오고 산길이 시작되는데, 해안 경비를 서던 초병들이 다닌 길이 해파랑길로 바뀌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대 한 곳을 거쳐 5분이면 덱 쉼터를 지나 지붕에 붉은색을 입힌 영암리 갓바위 마을에 내려선다. 벽화가 예쁘게 그려진 아름다운 마을로 멍게가 많이 잡혀 ‘멍게 도깨비 마을’로도 불린다.

갓바위는 관암(冠岩)이라고도 한다.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갓을 벗어 놓고 쉬다 갓을 잊고 그냥 길을 떠났다. 그 갓이 바위가 됐다고 한다. 바위는 동해에서 해가 뜰 때마다 조금씩 자라 커지자, 마을에서 신령스러운 바위로 여겨 영암(靈巖)으로 바꿔 불렀다. 갓바위는 영암회식당 바로 오른쪽 가정집 마당에 있다. 취재팀은 못 보고 지나쳤다. 겨울 땔감으로 나뭇단을 차곡차곡 쌓은 듯한 주상절리 바위를 보고 영암3리 포구를 통과하면, 대추나무와 매화나무가 많았다는 대초전(大哨田)과 매진(梅津) 두 마을이 합쳐져 불린다는 대진리이다.

대진리어촌계공동작업장을 지나 동해안 자전거길은 대진마을회관 앞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해파랑길은 동해안 자전거 길을 따르거나 직진해 대진상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동해안로 3940번길 23번’ 집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직진은 사유지인 ‘190 워터프런트’ 방향이다. 골목을 빠져나가면 도로에 닿는다. 오른쪽 대화천에 놓인 대진1교를 건너 31번 국도인 오른쪽 구룡포로 방향을 틀면, 이내 모포(牟浦) 마을에 닿는다. 다른 곳보다 보리가 일찍 핀다고 하며, ‘버리꾸지’, ‘바우꾸지’로도 불린다.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초에 풍요와 평화를 비는 당제를 지내고 음력 8월16일에는 골매기당에 모신 줄을 꺼내 줄다리기를 한다. 이를 ‘모포줄’이라 하며,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87호이다. 모포줄을 보관하고 할배산신을 모신 당집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해안 길을 걷는다. 배낭을 메고 메모를 하던 필자를 보고 할머니 한 분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하신다. 구룡포까지 간다고 엄살을 부리니, 여기서 30리며, ‘퍼뜩’ 간다 하신다. 여기 분들은 옛날 구룡포 장날에 바리바리 보따리를 이고 메고, 생존을 위해 가고 오고 했던 길임을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모포항을 지나면 살모사 바위(6.45㎞)·장길리복합낚시공원(4.95㎞) 이정표를 보고 왼쪽 덱 계단을 올라 언덕길을 따른다. 다시 31번 국도와 만나면 오른쪽이다. 드디어 장기면에서 구룡포읍으로 들어섰다. 도로 표지판은 구룡포 8㎞를 알린다. 인도가 없는 찻길이라 주의한다. 구평1동정류장과 바다 풍경 모텔에서는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 앞 해안에 내려선다. 구평항에서는 골다공증이 걸린 듯 구멍이 뻐꿈뻐꿈 뚫린 바위가 보인다. 날던 뭇 새들이 쉬어 간다고 해 새바위·조암으로 불린다.
다시 구평2동정류장이 있는 도로에 올라간다. 맞은편에 하영식 정효각이 있으며, 450년 된 느티나무를 지나 장길리복합낚시공원에 닿는다. 숙박시설인 해상펜션을 돌아 보릿돌(麥岩) 전망대로 향한다. 갯바위가 보리를 닮아 보리암·보릿돌이라 하며, 옛날 보릿돌 아래 바위에서 미역을 따다 힘들었던 보릿고개를 넘겼다 한다. 다리가 암초인 보릿돌까지 놓였다. 덱 계단을 내려가면 해안 자갈밭을 잠시 가다 도로를 따른다.

하정1리에서 바닷가로 나가 무지개색을 입힌 방파제를 지나면, 근대문화유산거리(4.8㎞) 이정표가 나오는 도로다. 오른쪽에 살모사바위를 보고 온다. 두 개의 길다란 바위가 꼭 뱀 같다. 하정2리정류장에서 오른쪽 포구를 지나면 해안길이 길게 이어진다. 하정3리 당사포 쉼터를 지난다. 병포1리교 주위에는 오늘 잡아 왔다며 과메기를 여러 집에서 말리고 있다. 생선 이름을 물었는데 할머니께서는 한사코 안 말라서 못 먹는다 하신다.

병포리어촌계를 지나 도로를 간다. 구룡포항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병포길 31번’ 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구룡포항을 돌아 과매기 문화거리와 일본인가옥거리 입구를 거쳐 13코스 종점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포항 양포항
- 대중교통 환승 불편
- 승용차로 이동 권장

대중교통은 여러 번 환승해야 해 불편하다.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길 57 ‘구룡포수협장기지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 뒤 수협 앞 양포항공영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부산종합터미널(동부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 뒤 양포로 이동한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행은 오전 6시20분 6시50분 6시58분 7시20분 7시28분 7시50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정류장에서 306번(22분 간격) 버스를 타고 간다. 포항역에서는 305번(16분 간격) 버스를 탄 뒤 포항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을 거쳐 가는데, 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는 308번(18분 간격) 버스도 있다. 305번 306번 308번 버스로 이동한다면 용덕사거리정류장에서 내린 뒤 감포행 800번 버스로 환승해 양포삼거리정류장에서 내린다.

800번 버스는 문덕 차고지에서 첫차 오전 5시30분 6시20분 7시5분 8시5분 9시5분 9시55분 10시50분 등 50분 간격으로 다닌다. 용덕삼거리정류장까지는 10분 즘 소요하며, 미리 기다렸다 탄다.

해파랑길 13코스 기·종점인 구룡포수협장기지점 앞 양포항 공영주차장은 양포삼거리정류장에서 약 700m 즘 떨어져 있다.

해파랑길을 걸은 뒤 13 코스 종점에 있는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정류장에서 9000번 좌석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과 포항역으로 간다. 오후 4시1분 4시44분 5시26분 6시6분 6시47분 등이며 밤 10시6분까지 있다. 900번(15분 간격) 버스는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출발했던 양포항으로 가는 지선 버스(오후 3시5분 4시35분 6시 7시10분)는 참마트(자작나무호텔) 맞은편 구룡포환승센터에서 출발한다. 구룡포수협장기지점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약 30분 소요.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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