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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56> 울산 동대산

하늘 덮은 ‘단풍터널 런웨이’ 지나니 영남알프스 9봉 뷰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3.11.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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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골수변공원 ~ 평해사 7.5㎞
- 저수지 조형물·보리수 군락지
- 4㎞ 임도 주변 단풍군락 볼만
- 정상 덱 ‘일출 전망대’로 인기
- 하산길 잔돌 많아 미끄럼 주의

단풍은 하루 최저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올 단풍은 지난 달 23일 설악산(1708.1m)을 시작으로 서서히 남하, 오대산(1565.4m) 치악산(1282m) 속리산(1058.4m) 주왕산(722.1m) 지리산(1915.4m)을 거쳐 내장산(763.5m) 강천산(584m)까지 내려왔다.

■동대산 임도, 부산 근교 단풍 명소

울산 동쪽의 큰 산을 뜻하는 동대산에 취재팀이 4㎞ 거리의 단풍나무 길을 걷고 있다.
내로라 하는 단풍 명산이 모두 붉고 노란 단풍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북새통을 이루었던 단풍 산행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단풍을 못 본 등산 동호인도 많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과 가까운 울산시 북구 동대산(東大山·446.7m) 능선의 단풍나무 길을 찾았다.

매주 산을 찾는 등산객도 화려하게 치장한 단풍 산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봄의 화신인 진달래 철쭉과 마찬가지로, 애써 먼 산을 찾아 나섰지만 한 주 빨리 가면 단풍이 물들지 않았거나 한 주 늦춰 가면 시들어 떨어진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동대산 단풍나무 길은 무제산에서 신흥재까지 약 4㎞ 거리의 비포장 임도로, 하늘을 가리는 긴 단풍 터널도 나와 그런 아쉬움을 달래준다.

동대산 단풍나무는 임도를 개설하면서 심었으며, 20년은 족히 되어 보인다. 밑둥치가 제법 튼실한 게 근교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단풍 군락이다. 단풍을 보며 비포장 임도를 걷는 산행이라 취재팀은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다만, 임도를 싫어하는 산꾼이라면 따로 산길이 나 있어 그 길로 산행을 하면 된다. 산길은 무제산 안내판 갈림길에서 왼쪽 동대산 정상 방향이다. 동대산 정상에서는 정자 뒤로 산길이 열리며 임도를 오른쪽에 두고 간다. 납골묘 부근에서 임도와 만나 다시 파군산(罷軍山·526m) 정상석 왼쪽으로 내려가면 신흥재다.

울산 동쪽의 큰 산을 뜻하는 동대산은 동저서고(東低西高) 산세로 동쪽은 해안까지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동해가 보인다면, 서쪽은 무제산을 오르는 길과 신흥재에서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다. 하산길에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산행 중 만나는 파군산은 울산 읍지의 ‘학성지’에 나온다. 신라 제10대 내해왕 때 골포국(창원 칠포)이 갈화성(울산 굴화)을 공격해 왔다. 왕이 군사를 이끌고 나가 이곳에 주둔하며 전투를 벌여 적을 무찌르고 회군한 데서 ‘파군산’이라는 이름이 유래 한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홈골수변공원주차장~어린이자연학습체험장~홈골저수지~무제산·동대산 정상 갈림길~국가지점번호 동대산 11 팻말 갈림길~송정 박상진호수공원 갈림길~쉼터(무제산 정상)~임도 삼거리~동대산 정상·동대산 임도·대안 임도 삼거리 갈림길~신흥재·동대산 숲길 갈림길~동대산 정상~마동재~보리수나무~파군산~신흥재~평해사·청룡암갈림길~평해사~평해사 입구 정류장이다. 산행거리는 약 7.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울산시 북구 농소 1동 홈골 수변공원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왼쪽 어린이 자연학습 체험장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무진암 방향이며 동대산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 있다. 등산로 가꾸기를 하면서 설치한 꽃 바람개비를 지나 수변공원인 못 둑에 올라서면 길이 갈라진다. 취재팀은 오른쪽 홈골 저수지를 도는 덱 길로 갔다. 직진해도 정자 쉼터를 지나 두 길은 만난다.

■정상에서 영남알프스 9봉 조망

동대산 전망 덱에 서면 영축산에서 고헌산을 잇는 영남알프스 9봉이 펼쳐진다.
신선과 선녀와 나무꾼 조형물을 지나 다시 등산로에 합류하면 이내 ‘Y자 ’갈림길. 취재팀은 오른쪽 무제산(1.3㎞)으로 능선을 탄다. 왼쪽 계곡길은 동대산 정상 방향.

야자매트가 깔린 너른 길은 최씨 가족묘를 지난다. 20분 남짓이면 ‘국가지점번호 동대산 11’ 팻말이 선 능선 갈림길에 올라선 뒤 왼쪽으로 꺾는다. 완만하던 길은 쪽마루 쉼터를 지나 갈지(之)자 길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고도를 올리면 조망이 열리는데 이쪽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섰다면 저쪽에는 공단이 들어서 이제 호계동 옛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약 30분이면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 직진해서 무제산 정상에 놓인 평상에서 숨을 고른다. 무제산은 가뭄이 들면 무룡산 산신에게 비를 내려 달라는 무우제(舞雩祭)를 지내던 곳이다. 2, 3분 평탄한 길이 이어지면 무제등·무제산 안내판이 섰는 갈림길이 나온다. 취재팀은 임도 옆으로 단풍나무를 심어 놓아 이맘때면 붉고 노란 물이 든다는 동대산임도(0.5㎞)로 직진한다. 왼쪽이 동대산 정상 가는 또 다른 산길이라면, 오른쪽은 무룡산 방향 대안임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단풍나무는 하산하는 신흥재까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일부만 붉고 노란 물이 들어 있었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될 때 즘 완전히 물들 것으로 보인다. 8분이면 임도 삼거리에서 동대산(0.5㎞)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무룡산 방향. 다시 7분이면 동해를 바라보는 쉼터와 전망 덱을 거쳐 정상석이 서 있는 동대산 고샅에 선다. 정상석 앞면에는 동대산이 나와 있고, 뒷면에는 큰재 정상이라 표시돼 있다. 큰재는 호계동에서 강동동으로 넘어 다닌 고개이다. 가파르고 험해 소등에 짐을 싣고 오르내리면 소가 구른다 해 소구부리재로도 불렀다 한다.

동대산 정상석.
여기는 해와 달을 동시에 보는 일출 전망대로, 덱에 서면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왼쪽 남암산 문수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인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고헌산 문복산이, 가까이는 국수봉 천마산 치술령 묵장산이 펼쳐지나, 답사 당일 비 예보로 날씨가 흐려 국수봉 천마산 치술령만 볼 수 있었다. 여기서도 정자 뒤로 신흥재로 가는 산길이 따로 있다. 취재팀은 단풍의 여운을 느끼며 편안한 비포장 임도를 걷는다.

단풍 터널도 나오는 길은 약 25분이면 매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마동재를 지나 10분이면 오른쪽으로 20m 벗어나 보리수나무 군락지를 보고 온다. 콘크리트 임도는 살짝 오르막이다. 10분이면 펑퍼짐한 봉우리에 파군산 정상석이 섰고 7분이면 신흥재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청룡암·평해사로 하산한다. 직진은 자동차가 넘어 다니는 고갯마루인 기령 방향이고, 오른쪽은 파군산에서 내려오는 산길이다.

낙엽이 깔린 완만한 길도 잠시, 가파르게 떨어진다. 20분이면 청룡암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평해사(1.2㎞) 방향이며, 절을 지나 15분이면 평해사 입구 정류장에 도착한다. 매곡공단 안 정류장이라 출·퇴근시간에만 시내버스가 운행하며 주말에는 이 길까지는 다니지 않는다 하니 참고 한다.


# 교통편

- 부전역서 북울산역 간 뒤 택시로 홈골수변공원 이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는 울산터미널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까지 여러 번 환승해야 해 불편하다. 기차 또는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울산 북구 호계동 산 35-1 ‘홈골수변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평해사 입구 정류장으로 하산하면 홈골 수변공원주차장까지는 약 3㎞ 거리로, 걸어서 45분 걸린다.

부전역에서 북울산역으로 간 뒤 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부전역에서 오전 7시20분 9시6분 낮 12시15분 등에 출발하는 기차는 신해운대역을 거쳐 가며, 북울산역에서 내린다. 1시간14분 소요. 역에서 홈골 수변공원은 약 3.5㎞ 거리, 택시를 이용한다. 산행 뒤 평해사 입구로 나와 매곡 산단에서 북울산역은 택시를 탄다. 북울산역에서 부전역은 오후 2시17분 6시17분 7시39분 9시14분에 있다.

북울산역에서 무제산으로 바로 오르는 산길도 있다. 역을 나와 약 500m 떨어진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에서 올라가면 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추워진 날씨에 산행을 하고 몸을 녹이는 데는 따뜻하게 끓여낸 돼지국밥만 한 게 없다. 홈골 수변공원주차장에서 약 1.4㎞ 떨어진 ‘원조 옛날 국밥(052-282-2270)’이 괜찮다. 순대·돼지·내장국밥 각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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