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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80> 전북 장수 할미봉

여긴 삼형제, 저긴 대포…능선마다 온갖 바위가 도열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2.05.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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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령휴게소 기점 원점회귀
- 남덕유산·칼날봉·월봉산 등
- 정상 서면 탁 트인 조망 황홀
- 사각형 구멍 뻥 뚫린 대문바위
- 거대한 8m 음문바위 등 이채

- 하산길 로프 있는 급경사 주의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산불조심 기간(지난 15일)이 해제되면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을 경계 짓는 백두대간의 할미봉(1026.4m)을 찾았다. 할미봉은 정상 부근의 명덕산성 안에 군사가 먹을 양식을 쌓아 놓은 합미성(合米城)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주봉인 덕유산(1610.6m)에 비해 할미봉은 앙칼진 바위산이다. 함양쪽은 세 개의 암봉이 줄지어선 삼형제 바위가 위용을 자랑 한다면, 장수쪽에는 여근석인 음문 바위와 남근석으로 불리는 대포 바위가 있다. 대포 바위는 할미봉을 상징하는 바위로 최근에는 이 곳을 찾으려고 할미봉 산행을 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육십령에서 출발하는 원점회귀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의 경계에 솟은 할미봉은 백두대간 길로 정상 조망이 탁월하다. 동쪽 멀리 남령 칼날봉 금원산 월봉산이 시계방향으로 펼쳐진다. 취재팀 왼쪽 끝은 남덕유산의 영각사이며, 오른쪽 세개 암봉은 대문바위가 있는 삼형제바위다.
대포 바위는 그 모습이 꼭 남성의 생식기를 닮아 마을에서는 남근석으로 불렀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군은 전주성을 치려고 육십령을 넘었다. 산모퉁이를 도는데 건너편 능선의 남근석을 대형 대포로 오인해 왜군은 왔던 길을 되돌아 남원으로 우회하면서 전북 장수군 장계면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할미봉은 덕유산국립공원 경계에서 살짝 벗어난 데다 육십령에서 서봉(장수덕유산·1492m) 남덕유산(1507.4m)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백두대간 종주꾼은 그저 거쳐가는 산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산행 코스는 단출해 육십령에서 정상을 거쳐 대포 바위로 산행하거나 그 반대로 많이 찾는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떨어져 있어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차량 회수가 불편해 대부분 올라간 코스로 해서 육십령으로 되돌아간다.

근교산 취재팀은 대포 바위에서 반송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도유림 숲길(임도)을 거쳐 26번 도로를 타고 육십령에 도착했다.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육십령휴게소를 출발해 백두대간 능선~915m봉~삼형제바위 갈림길~삼형제바위~삼형제바위 갈림길~할미봉 정상~반송마을·서봉 갈림길~음문바위~대포바위~임도 갈림길~임도 사거리~도유림 숲길에서 두 번의 산책로 갈림길~26번 도로~망덕정 바위~육십령휴게소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8.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해발 698m인 육십령 휴게소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육십령은 영남의 안의감영과 호남의 장수감영에서 각각 60리, 구불구불 도는 고개가 60개, 고개에 항상 산적이 들끓어 장정 60명이 모여 넘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26번 도로가 지나가는 육십령에서 할미봉은 약 330m 고도차가 난다. 조금만 힘을 쏟는다면 누구나 정상에 올라 백두대간 능선에서 덕유산의 정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어 요즘 떠오르는 산행지다.

6·25전쟁 직후 덕유산 공비 토벌에 산화한 국군 55명을 기리는 충영탑 오른쪽 음수대에서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백두대간 길이다. 왼쪽 남덕유산(8.0㎞)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무룡고개 방향. 오른쪽에 육십령마을이 보인다. 길이 뚫리기 이전의 높이인 해발 710m로 복원한 생태터널 위를 지나 육십령 마을(양봉 쉼터)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 직진한다. 마을 뒤 골짜기 안의 군장동에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화훼농사를 짓는다. 도심의 한낮은 5월인데도 초여름 날씨를 보여 후텁지근한데, 백두대간 능선은 지대가 높고 늘어선 소나무 숲으로 선선하다. 평탄한 능선은 오씨 묘를 지나면서 완만하게 올라간다.

■음문 바위·대포 바위 볼 만

할미봉에는 세개의 기암이 있는데, 삼형제 바위에 뚫린 사각 구멍인 대문바위와 음문바위, 남근석인 대포바위가 그것이다. (위 사진부터)
산성의 흔적인 석축을 올라 삼거리인 915m봉에서 직진한다. 폐쇄된 헬기장을 지나면 할미봉과 삼형제 바위 전망 장소가 나온다. 바위에 사각형으로 뚫린 구멍은 대문 바위이며, 오른쪽에 남덕유산이 펼쳐진다. ‘현위치 번호 덕유 11-04’표지목에서 바윗길을 오른다.

남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에서 약 8분이면 오른쪽에 희미한 삼형제 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삼형제 바위를 갔다 온다. 세 번째 암봉인 대문 바위를 오르는 길은 암벽에 낡은 로프가 묶인데다 위험하다. 또한 무리해서 올라가도 대문 바위는 잘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 암봉에 납작한 바위가 절묘하게 얹혀 생긴 작은 대문 바위에서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육십령 휴게소에서 삼형제바위를 거쳐 1시간 30분이면 편평한 바위가 쉼터 역할을 하는 할미봉 정상에 올라선다. 서쪽 일부만 빼고 넓게 조망이 열린다. 북쪽으로 서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남덕유산 남령 칼날봉 월봉산 황석산 도숭산 대봉산 백운산 깃대봉 영취산 장안산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성수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 북쪽은 덕유학생교육원과 영각사가, 남쪽에는 제주경주마목장에 이어 국내 두번째 규모라는 ‘렛츠런 팜 장수목장’이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앞을 지나 2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인데, 덱 계단 앞에서 다시 한번 서봉과 남덕유산을 둘러본 뒤 반송마을(1.93㎞)로 내려간다. 누군가 까만 매직으로 ‘대포 바위 500m’라 써 놓았다. 직진은 서봉(3.53㎞) 방향.

산길 양쪽은 안전 로프가 묶인 급경사 구간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갈림길에서 15분이면 약 8m가 넘는 거대한 음문 바위에 도착한다. 바위 아래쪽에 패인 홈이 여성의 생식기를 닮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서 5분이면 2017년 1월에 국가 산림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길이 2.5m 직경 1.3m 크기의 대포 바위가 나온다. 음문 바위와 음양의 조화를 맞춘 남근석은 왜군이 놀랄 만큼 영락 없는 대포를 닮았다. 가파른 덱 계단을 내려가면 콘크리트임도 갈림길인데, 오른쪽 반송마을(1.29㎞)로 간다.

정비된 계곡을 따라 10분이면 나오는 사거리 임도에서 직진한다. 오른쪽 임도는 양삼마을 방향. 차단기를 지나면 산비탈을 들고 나는 완만한 임도가 이어진다. 도유림 숲길로 조성된 두 번의 갈림길에서 육십령으로 직진한다. 오른쪽 ‘산책로’ 방향은 반송마을 가는 길. 사거리 임도에서 35분이면 26번 도로와 만난다.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망덕정 바위를 지나 약 22분이면 육십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은 환승 불편해
- 자차로 육십령휴게소 가야

육십령 옛 높이인 710m로 복원한 육십령생태 터널.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육십령은 거리가 먼데다 대중교통편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육십령로 1012 육십령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대중교통편으로 육십령에 가려면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함양으로 간 뒤 서상행 군내버스로 환승해 서상에서 육십령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15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가 함양을 거쳐 장계로 가는 게 하루 한 차례 육십령마을정류장에 선다. 약 4시간 소요. 정류장에서 육십령 생태터널을 통과하면 장수군쪽에 육십령휴게소가 있다.

산행 뒤 부산에서 장계로 갔던 버스는 다시 장계를 출발해 오후 1시께 육십령마을정류장을 통과한다. 산행시간을 감안하면 이 버스는 탈수 없다. 육십령휴게소에서 함양 서상버스터미널은 서상개인택시(010-9963-0094)를 이용한다. 요금 1만 원 선. 서상터미널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행은 오후 4시 5시 5시30분 6시30분 6시40분 7시 8시에 있다. 함양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6시30분에 있다. 함양터미널에서 직행버스 막차를 놓쳤다면 진주로 간 뒤 부산으로 가면 된다. 함양에서 진주 막차는 오후 8시10분에 출발한다. 진주에서 부산 막차는 밤 9시10분에 있으며, 심야버스는 밤 10시 12시에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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