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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60> 전북 순창 회문산

하얀 옷 입은 조릿대, 햇살 반짝이는 상고대…여긴 눈의 왕국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1.12.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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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군·구한말 의병 주둔지
- 빨치산 등 근현대 아픔 서려
- 59대까지 발복 염원 무덤도

- 휴양림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정상 서면 지리산 등 파노라마
- 3단 시루바위, 바위벼랑 눈길

겨울 산행의 백미라는 눈 산행을 싫어하는 산꾼은 없다. 지난 번 내린 폭설에 근교산 취재팀도 눈 산행을 계획하면서 폭설이 내린 산을 찾았는데, 전북 순창군의 강천산(584m)과 함께 꼽는 회문산(回文山·837m)이 눈에 띄었다.

■근현대사 아픔을 간직한 회문산

전북 순창군 구림면 회문산 정상. 취재팀 앞 우뚝한 산은 깃대봉이며 멀리 지리산 주능선과 그 사이 용궐산 무량산 채계산 문덕봉 고리봉이 펼쳐진다. 깃대봉과 오른쪽 봉긋한 돌곶봉 사이 골짜기에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올 겨울 눈 산행의 신호탄을 여는 산으로 순창 10경 중 6경인 회문산을 소개한다.

회문산을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산이라 한다. 섬진강과 치천(일중천)이 회문산을 휘감은 데다 험준한 봉우리가 겹겹이 포개져 동학군이 혁명을 꿈꾼 곳이며, 구한말 최익현 임병찬 양숙현 의병장이 의병을 일으켜 구국항쟁을 벌인 곳이다.

6·25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조선 노동당 전북도당 유격대 사령부가 회문산에 들어섰다.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군과 경찰은 빨치산을 초토화하는 ‘견벽청야’ 작전을 펼쳤는데 그때 산불로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회문산에는 소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회문산은 강천산의 유명세에 가려 있다가 이태의 소설 ‘남부군’의 실제 무대로 세상에 알려졌다.

휴양림 안에는 빨치산의 흔적인 사령부와 이들의 교육장이었던 노령학원 터가 남아있다.

회문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회문산은 ‘24명당과 오선위기(五仙圍基)’혈이 있어 우리나라 5대 명당 중 한 곳으로 꼽는다. 이곳에 묘를 쓰면 당대부터 복을 받아 59대까지 이어진다고 해 발복을 염원하는 수 많은 무덤을 볼 수 있다.

회문산 산행은 대부분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휴양림 안쪽 회문산 역사관에서 정상을 거쳐 휴양림으로 되돌아가거나 삼연봉에서 정상을 거쳐 돌곶봉으로 한 바퀴 도는 말발굽형 산행이 인기다. 또한 덕치면사무소에서 깃대봉을 거쳐 회문산 정상을 오르는 종주 코스도 있으니 참고한다.

고추장하면 순창 고추장 하는데 무학 대사가 이성계의 왕위 등극을 기원하며 만일 동안 기도했다는 만일사가 회문산 남쪽에 있다. 이성계가 만일사에 무학대사를 만나러 가다 민가에서 고추장을 얻어먹은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이번 산행의 경로는 회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해 매표소~돌비(휴양림 표석) 갈림길~큰문턱바위 갈림길~삼연봉~사방댐 갈림길~서어나무 갈림길~장군봉·회문산 정상 갈림길~회문산 정상~작은 지붕~여근목~임도 갈림길~시루바위~문바위~돌곶봉~노령문 입구~돌비갈림길을 지나 휴양림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6.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순창군 구림면 온정리 회문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매표소를 지나 3분이면 휴양림 표석이 있는 돌비갈림길에서 회문산은 오른쪽 큰문턱바위(0.2㎞)로 돌계단을 오른다. 도로를 직진하면 숲속의 집(0.5㎞) 방향. 눈길에 암반을 오를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곧 나오는 큰문턱바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삼연봉(0.6㎞)으로 향한다. 왼쪽은 출렁다리에서 올라오는 길. 전망 좋은 곳 갈림길에서 삼연봉은 직진한다. 왼쪽 휴양림 건너 회문산 정상은 구름 모자를 썼다. 초록 댓잎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조릿대 군락도 지난다.

■회문산 정상의 파노라마 조망

폭설로 회문산 정상을 향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쳐 나가는 취재팀.
나뭇잎을 다 털어낸 참나무만 빼곡한 된비알의 지그재그 길이 이어진다. 용트림소나무와 욕바위가 있다는데 찾지 못한 채 돌비갈림길에서 40분이면 삼연봉에 도착해 왼쪽 회문산 정상(2.2㎞)으로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깃대봉 방향. 삼연봉에서 회문산 정상을 오르는 능선은 조망과 특징적인 지형지물이 전혀 없다. 회문산 정상까지 세 곳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먼저 나오는 사방댐·서어나무 갈림길에서 회문산 정상은 직진한다. 왼쪽은 자연휴양림에서 각각 올라오는 길이다. 차츰 고도를 높여 정상을 앞두고 나오는 장군봉갈림길에서 회문산 정상(0.4㎞)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장군봉(1.4㎞)방향, 투구를 쓴 장군을 닮아 투구봉이라고도 한다.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상고대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평탄한 능선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삼연봉에서 약 1시간 10분이면 ‘큰지붕’으로 불리는 회문산 정상에 선다. 정상은 북쪽 일부만 빼고 막힘 없는 조망이 열린다. 동쪽의 깃대봉 뒤로 멀리 지리산과 시계 방향으로 용궐산 채계산 문덕봉 고리봉 동악산 무등산 강천산 추월산 여분산 내장산 장군봉 백련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회문산 정상석.
남쪽 작은 지붕(0.3㎞)으로 내려간다. 임병찬 의병장 묘와 일제강점기에 동초 김석곤이 새긴 ‘천근월굴(天根月窟)’ 바위를 지난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강절(邵康節)의 시 가운데 주역 ‘복희팔괘(伏羲八卦)’에 나오는 문장인데 음양의 변화와 조화를 뜻한다고 한다.

작은 지붕에 도착해 헬기장(0.4㎞)으로 직진해 여근목에서 임도로 내려간다. 취재팀은 임도를 건너 능선을 따라 시루바위(0.5㎞)로 간다. 오른쪽은 장군봉(임도), 왼쪽은 매표소 방향. 헬기장을 지나 돌곶봉(1.1㎞)으로 직진한다. 692m봉을 지나 3단으로 포개진 시루바위에서 직진하면 문바위가 나온다. 깎아 세운 바위벼랑과 회문산의 남쪽을 휘감은 치천의 전경을 보고 돌곶봉으로 향한다. 여러 기의 묘지를 지나 능선을 따라 간다.

회문산 정상에서 1시간이면 돌곶봉 정상에 도착해 왼쪽 매표소(1.1㎞)로 하산한다. 가파른데다 돌이 많아 눈이 내렸다면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돌곶봉에서 30분이면 도로에 내려서는데 노령문 입구이다. 오른쪽으로 꺾어 돌비갈림길에서 앞서 왔던 길을 되짚어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서 마친다.


# 교통편

- 부산~순창 직행편 없어 당일 산행 땐 자차 이용

이번 산행은 부산에서 순창으로 곧장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당일 산행은 불가능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남원터미널로 간 뒤 순창행 직행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남원행은 오전 6시10분, 8시10분, 오후 5시5분, 6시에 있다. 남원에서 순창행은 오전 7시10분, 9시50분, 10시25분 등에 출발한다. 순창 터미널에서 구림면 안정리행은 오전 6시20분, 9시, 낮 12시20분, 오후 2시10분, 4시50분, 7시에 있다. 산행 뒤 안정마을정류장에서 순창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전 6시40분, 9시50분, 오후 1시10분, 2시50분, 5시40분, 7시40분에 있다. 순창에서 남원행은 오후 4시40분, 5시10분, 6시40분 등에 출발한다, 남원에서 부산행은 오전 8시10분, 오후 1시10분, 오후 2시15분, 6시30분에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회문산 자연휴양림 매표소까지 걸어서 약 25분 소요. 승용차 이용 때에는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심길 214 회문산 자연휴양림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비 소형 3000원, 입장료 겨울철 무료.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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