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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57> 경북 청도 남산

‘화산동천’ 바위 글 답사 삼매경… 도열한 영남알프스에 눈호강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1.12.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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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왕봉 연결한 원점회귀 코스
- 고대 이서국·조선의 선비 흔적
- 폭포·소 이름 새겨진 바위 19개
- 남산계곡 절경, 中 화산에 빗대
- 정상 오르는 산길 곳곳 전망대
- 청도천·팔공산·가지산 등 펼쳐져

경북 청도군의 주산인 남산(南山·870m)을 마주보고 왕이 몸을 숨긴 봉우리를 뜻하는 은왕봉(隱王峰·644m)이 있다. 화양읍과 이서면을 기반으로 한 이서국의 왕이 신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자 이곳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이서국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보면 강력한 힘을 가진 부족국가였다. 이서국이 신라의 수도인 금성(현 경주)을 공격했다. 금성이 이서국에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어디선가 댓잎을 머리에 꽂은 병사가 나타나 신라군과 힘을 합해 이서국 군사를 물리쳤다 한다. 당시 댓잎 병사가 아니었다면 고구려와 백제 신라로 불리는 삼국의 역사는 신라가 아니라 이서국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 뒤 이서(주구)산성에서 패해 이서국은 신라에 복속됐다.
경북 청도군의 주산인 남산은 신둔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A 코스가 최단 코스인데 세 곳의 빼어난 전망대가 나온다. 세 번째 전망대에 서면 취재팀 앞에서 시계방향으로 문복산 쌍두봉 가지산 운문산 백운산 능동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중국 화산에 빗댄 화산동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서국의 마지막 왕이 피신했다는 계곡 길이자, 500년 전의 무오사화 때 고을의 선비들이 모여 시회를 열며, 음풍농월하던 남산계곡을 찾아가는 남산~은왕봉 코스를 소개한다.

폭포 위에서 3단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만개의 옥구슬 같다는 ‘만옥대’ 글씨.
남산계곡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바위 소 폭포에다 이름을 붙여 글씨를 새겨 놓았는데 현재 발견된 곳만 19곳이 넘는다고 한다. 여기추(女妓湫) 녹수문(鹿脩門) 음용지(飮龍池) 백석뢰(白石瀨) 질양석(叱羊石) 운금천(雲錦川) 봉화취암(奉和醉巖) 취암(醉岩) 연주단(聯珠湍) 산수정(山水亭) 만옥대(萬玉臺) 유하담(流霞潭) 석문(石門) 낙안봉(落雁峯) 일감당(一鑑塘) 용항(龍吭) 옥정암(玉井巖) 자시유인불상래(自是遊人不上來) 금사계(金沙界) 등인데 바위의 새겨진 글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들 계곡의 절승을 중국의 화산에 빗대어 ‘화산동천’이라고도 한다. 취재팀은 물 밑에 흰 자갈이 모여 여울이 보석처럼 반짝인 데서 유래한다는 백석뢰부터 계곡과 비교하며 바위에 새긴 글씨를 찾아 올랐다. 남산계곡은 산수정에서 봉임정 주위까지 경치가 가장 빼어났다. 취재팀은 일감당 용항 옥정암 글씨는 안내판의 사진과 아무리 비교해도 찾지 못했는데 남산계곡 답사에 두 시간이란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가 산행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청도군 화양읍 남산계곡 주차장~남산계곡(백석뢰~금사계)~남산기도원 입구~남산 정상·신둔사 갈림길~장군샘~잇단 전망대~폐 헬기장~남산 정상~삼면봉~한재(신둔사·원리 방면 갈림길)~봉수대 삼거리~거북바위~은왕봉·신둔사 사거리~낙대폭포·신둔사 사거리~은왕봉~낙대폭포·신둔사 사거리~신둔사~남산기도원 입구~남산계곡~남산계곡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거울처럼 맑은 연못을 뜻하는 ‘일감당’.
■은왕봉을 잇는 말발굽형 산행

이번 산행은 남산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안쪽이 바로 남산계곡인데 산책로 안내판이 서 있다. 취재팀은 왼쪽 덱 길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오른쪽은 남산계곡 산책로 출발지인 청도서원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백석뢰는 큰 바위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앞으로 엎어져 있다. 봉화취암·취암·운금천·질양석·만옥대·연주단·유하담·석문·산수정·일감당·용항·옥정암·낙안봉·자시유인불상래를 차례로 지나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신둔사(옛 봉림사)로 향했다는 금사계를 끝으로 남산기도원 입구 콘크리트 도로에 올라선다.

오른쪽 신둔사로 향한다. 화장실과 등산 안내도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남산(1.85㎞)은 오른쪽으로 간다. 직진은 신둔사(0.4㎞)로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물 마른 남산 계곡을 건너면 임도는 왼쪽으로 틀지만 남산 정상은 오른쪽 산길을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은 골 안의 산비탈을 올라 장군샘을 지난다. 이제부터 산길은 가팔라진다. 잇따라 전망대가 나온다. 화양읍 전경과 S자로 굽어 도는 청도천, 북쪽으로 팔공산과 선의산 용각산 그리고 동쪽으로 가지산을 위시한 영남알프스 전경이 전망대마다 다르게 펼쳐진다.
청도 남산 정상석.
신둔사 갈림길에서 약 1시간10분이면 주능선의 폐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꺾어 남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뒤로 비슬산과 최정산이, 남쪽으로 화악산과 화왕산 관룡산 등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취재팀은 정상에서 삼면봉을 지나 말발굽 형태로 돌아 맞은편 은왕봉에서 신둔사로 하산한다. 남쪽 능선을 타고 간다. 바위 전망대를 지나 12분이면 현위치 남산 5번 안내판이 서 있는 삼면봉에서 왼쪽 한재·낙대폭포(4.3㎞)로 간다. 오른쪽은 밤티재 방향. 쇠사슬이 묶인 바위 능선을 내려가면 한재 갈림길인데 ‘봉수대(1.6㎞)·원리방면’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신둔사 방향. 오른쪽에 봄미나리로 유명한 한재마을과 화악산이 펼쳐지는 바위 능선을 지난다.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취재팀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오산·한재·적천사 방향.

곧 남산 8번 지점 안내판이 서 있는 봉수대 갈림길에 도착해 낙대폭포(3.5㎞)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대포산(1.0㎞) 방향인데 청도역으로 곧장 간다. 거북바위 능선 정면에 청도 소싸움의 소뿔을 연상시키는 두 봉우리가 솟았다. 왼쪽 봉우리가 가야할 은왕봉이다. 안내판의 C사거리에서 은왕봉(1.0㎞)은 직진한다. 왼쪽은 신둔사 방향. 다시 나오는 D사거리에서도 은왕봉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낙대폭포(1.8㎞) 방향. 5분이면 무덤 1기가 있는 은왕봉에 도착한다. 조망이 없어 다시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른쪽 신둔사(0.5㎞)로 하산한다. 10분이면 신둔사를 지나 남산기도원 입구에서 직진하는 도로 대신 왼쪽으로 내려간다. 앞서 왔던 길을 되짚어 20분이면 남산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역서 청도역 간 뒤 풍각행 1번 버스로 환승, 동천리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역에서 기차로 청도역에 내려 역 건너편 임시버스정류장에서 풍각행 1번 버스를 탄 뒤 동천리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기차는 오전 6시27분, 6시54분, 7시42분, 8시21분, 9시55분 등에 출발한다. 청도 임시버스정류장에서 풍각행은 오전 6시20분, 7시20분, 7시35분, 7시50분, 8시10, 9시10분, 10시10분 등에 출발한다. 동천리 정류장에서 남산계곡 주차장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소요. 산행 뒤 풍각에서 출발한 군내버스가 오후 3시45분, 3시50분, 4시30분, 4시50분, 5시20분, 6시 등에 지나간다. 중간 경유지라 승객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청도역에서 부산역은 오후 4시59분, 5시40분, 5시49분, 6시36분, 7시8분, 8시39분에 출발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북 청도군 화양읍 화양남산길 209 대한불교백불종백불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백불원 아래 남산계곡 주차장이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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