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근교산&그너머 <1250>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백석탄·공룡발자국·한반도 지형… 유네스코도 반한 자연 조각품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1.10.20 19:16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청송 1경
- 감입곡류·산비탈 깎아 만든 암벽 자랑
- 전체 11.8㎞… 대부분 걷기 좋은 평지
- 물돌이 소나무 숲은 한반도 지도 연상
- 붉은 자암적벽길·꽃돌 징검다리 눈길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설악산에서 단풍이 남하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북 청송군의 신성계곡을 찾았다. 붉고 노란 단풍이 내려앉은 신성계곡과 방호정 만안자암 백석탄을 근교산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찾았던 신성계곡 지질 탐방로 녹색길은 취재 산행 당시 단풍이 들지 않았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될 때 즈음 서서히 단풍이 들 것으로 보인다. 청송 하면 떠오르는 게 주왕산국립공원인데 군이 선정한 8경에 주왕산이 당연히 1경에 이름을 올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청송 1경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신성계곡이다.

경북 청송군의 신성계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지질과 지형이 독특하다. 만안자암, 물돌이 하는 한반도 지형 등이 있지만 ‘흰 바위 여울’을 뜻하는 백석탄이 대표적이다. 꼭 흰 눈을 인 히말라야를 연상할 만큼 아름답다.
신성계곡은 청송군 현서면 월정리에서 시작하는 길안천의 한 부분으로 신성리 방호정에서 고와리 백석탄에 이르는 약 10㎞ 계곡을 말한다. 감입곡류 하며 산비탈을 깎아 만든 암반과 암벽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한다. 신성계곡 녹색길은 3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방호정 효길’로 신성교에서 헌실 쉼터까지이다. 거리는 4.2㎞에 방호정과 한반도 지형을 지나가며 약 1시간20분이 걸린다. 2구간은 ‘자암 적벽길’로 헌실 쉼터에서 반딧불 농장까지다. 거리는 다소 짧은 2.9㎞, 1시간 거리인데 만안자암 단애와 길안천으로 흘러내린 사자바위가 볼거리다.

3구간은 ‘백석탄 길’로 반딧불 농장에서 솔고개 목은제 휴게소까지다.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밭과 ‘흰 바위 여울’이라는 백석탄을 지나는데 4.7㎞ 거리에 1시간40분가량 걸린다. 이들 코스는 거의 평지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으면 된다. 근교산 취재팀은 3개 구간을 연결해 걸은 뒤 1구간 인근의 한반도 지형 전망대와 신성리 공룡발자국을 찾았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는 입구에서 약 160m 산비탈을 올라야 한다. 공룡발자국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산사태로 드러났다. 단일 지층면에서는 국내 최대라고 한다. 징검다리를 여러 번 건너야 하는 만큼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녹색길 인근의 탕건바위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 지형.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교 앞 신성계곡 녹색길 시점 입간판에서 출발해 신성 학습관 안내센터~방호정~징검다리~회양목 군락지 전망 덱~징검다리~한반도 지형~잠수교~헌실 쉼터~꽃돌 징검다리~만안자암 전망 덱~새마을교~만안삼거리~지소교~반딧불 농장~지소리 돌보~구덕교 앞 갈림길~백석탄~잠수교~고와리 버스정류장~고와1교 앞 갈림길~징검다리~녹색길 기종점 입간판을 거쳐 솔고개 목은제 휴게소에 도착한다. 신성계곡 녹색길 거리는 11.8㎞이며,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신성교 앞 녹색길 시점 입간판에서 출발한다. 길안천 둑길을 따라 7분이면 청송 세계지질공원 신성 학습관 안내센터를 지난다. 봄이면 갯버들이 움을 틔운다는 정겨운 강변길인데 활엽수에 군데군데 붉은 물이 들었다. 개울 건너 바위 벼랑에 방호정이 자리했다. 방호정교를 건너면 정자인데 방호 조준도선생이 1619년에 어머니 묘를 찾아 아침·저녁 문안 인사를 드리려고 세웠다고 한다. 정자 앞 강변에는 느티나무가 숲 그늘을 만들어 여름철 물놀이장소로 알려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암벽에 뿌리를 내린 석회석 지대의 대표 식물인 회양목 군락을 관찰하는 덱 전망대를 지난다.

바위가 붉어 적벽으로 불리는 만안자암 단애.
둑길은 오른쪽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면 되는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번 폭우로 징검다리가 떠내려 가버려 도로를 우회하거나 정면돌파해야 했다. 취재팀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랜만에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바지를 동동 걷어 얕은 곳을 디디며 무사히 개울을 건넜다. 왼쪽 근곡리로 꺾는데 정면 멀리 탕건바위 전망대에서 보면 물돌이 하는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는 곳이다. 하천 변의 굵은 참나무 숲을 따라가다 녹색길은 오른쪽 한반도 지형의 소나무 숲 능선을 탄다. 출입금지 안내판과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길안천을 끼고 걷는다. 정면의 치솟은 암벽에 주름치마를 연상시키는 골짜기가 수도 없이 파였다. 그 앞의 잠수교를 건너면 1구간이 끝나는 ‘헌실 쉼터’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2구간인 자암 적벽길이 이어진다. 헌실 마을 입구를 지나 둑길에서 징검다리가 놓인 개울을 건넌다. 징검다리에 무수한 눈꽃이 내렸는데 일명 꽃돌 징검다리다. 이제부터 봇도랑 길이 이어진다. 빛을 받아 바위가 더욱더 붉어 적벽이라 하는 만안자암 전망 덱을 지난다. 합수점의 오른쪽 지류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930번 지방도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곧 나오는 새마을교를 건너 만안삼거리에서 도로로 직진한다. 지소교를 건너 왼쪽 반딧불 농장에서 2구간이 끝나고 3구간을 시작한다. 물길이 굽어 돌면서 깊은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농민들의 여름나기 피서로 천렵인 ‘푸질’이 성행했던 곳이란다. 단풍이 물들 때는 물속까지도 붉게 타오른다는 최고의 반영 장소다.

지소리 돌보(징검다리)를 건너 사과밭 사이를 빠져나가 구덕교 앞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둑길 끝의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산길이 이어진다. 구덕교 앞 갈림길에서 약 20분이면 고와리 백석탄에 도착한다. 백석탄은 세찬 물살에 깎여 생겨났다. 그 모습이 꼭 흰 눈을 인 히말라야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고응척 의병장이 왜군에 패해 쫓겨 다니다가 백석탄의 선경을 보고 바위도 곱고, 마음도 고와지는 곳이라 했다고 한다. 백석탄을 지나 잠수교를 오른쪽으로 건너 고와리 버스정류장에서 왼쪽 도로로 간다. 15분이면 고와1교 앞에 도착해 오른쪽 둑길로 내려간 뒤 징검다리를 건너 자갈밭으로 곧장 간다. 녹색길 기종점 입간판을 지나 솔고개 목은제 휴게소에 도착하면 3구간은 끝난다.


# 교통편

- 부산 ~ 청송행 버스 코로나로 중단
- 녹색길안내센터까지 승용차 이용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송행 버스는 코로나19로 운행하지 않아 이번 산행은 승용차를 이용한다. 신성계곡 녹색길은 안덕면 신성교에서 출발해 솔고개 목은제 휴게소에서 끝난다. 목은제 휴게소에서 출발지인 신성교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도로를 따라 고와리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가 안덕 버스정류장(054-872-0055)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탄다. 오후 2시40분(막차)께 고와리 정류장에서 돌아간다고 하니 미리 기다렸다가 탄 뒤 신성1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안덕 개인택시를 이용한다. 승용차 이용 땐 경북 청송군 안덕면 방호정로 50 신성계곡 녹색길안내센터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신성1리 경로당 앞이나 안내센터 주차장에 차를 둔다. 녹색길 문의는 안내센터(054-873-5116)에 하면 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지질해설사가 상주하며, 월요일은 휴무.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 뉴스레터
당신의 워라밸 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