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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22> 전남 여수 진례산~영취산

저기 출렁이는 연분홍 바다, 여기 일렁이는 산꾼의 마음
이창우 프리랜서 | 2021.04.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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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뚝 솟은 510m 정상 전망 덱
- 이순신대교·묘도·백운산 등
- 남해와 어울려진 조망 시원

- 50㏊ 진달래군락 물결 황홀
- 산행 막바지 위치한 흥국사엔
- 대웅전·홍교 등 문화재 즐비

두견새가 밤새 울다 지쳐 피를 토해 꽃 색깔이 붉게 변했다는 데서 두견화(杜鵑花)로 알려진 진달래는 꽃을 먹을 수 있어 ‘진짜 꽃’인 참꽃이라 불린다. 진달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해 보릿고개인 춘궁기에는 배고픔을 달래주었고, 도시로 떠났던 출향인은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우리나라 대표 진달래 군락지며 남해안에 있어 가장 일찍 개화한다는 여수 진례산(進禮山·510m)~영취산(靈鷲山·436.6m)을 찾았다. 진례산과 영취산의 진달래군락은 50ha 넓이에 4월이면 온 산이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들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

우리나라 대표 진달래 군락지이며 남해안에 있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는 전남 여수 진례산에 진달래 꽃밭이 펼쳐졌다. 개구리바위 전망 덱에서 진례산 정상을 보면 진달래꽃이 붉은 띠 같이 능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봉우리는 그리 높지 않아 온 가족이 진달래꽃을 구경할 수 있는데 돌고개주차장~가마봉~정상(1시간 10분 소요·1.9㎞), 상암초교~봉우재~정상(1시간 소요·1.8㎞), 흥국사~봉우재~정상(1시간40분 소요·2.2㎞)의 3코스가 대표적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돌고개주차장에서 올라 정상에서 봉우재로 내려가 바로 흥국사로 하산하지 않고 시루봉과 영취산을 거쳐 흥국사로 하산했다. 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흥국사는 1195년(고려 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한다. ‘나라가 흥하면 절도 흥한다’는 뜻인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탔다가 1624년 계특대사가 중창하면서 대웅전(보물 제369호)과 여러 전각을 다시 세웠다. 1639년 축조한 홍교(보물 제563호)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영취산의 두 봉우리인 진례봉과 영취봉은 ‘동국문헌비고’에 진례봉은 진례산으로, 영취봉은 영취산으로 각각 기록돼 있어 여수시에서 진례산과 영취산으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한다. 취재팀도 바뀐 진례산과 영취산 산명을 따른다. 그러나 정상석과 영취산 정상(진례봉) 이정표는 옛 명칭 그대로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한다. 매년 4월 초순부터 진례산과 영취산의 진달래가 절정인데 올해는 더욱 앞당겨져 개화시기를 맞추려던 취재팀을 무색하게 한 데다 답사 전날 폭우를 동반한 강풍에 진달래꽃이 떨어져 많이 아쉬웠다.

진례산 정상석.
이번 산행은 여수 국가산업단지 GS칼텍스 후문 돌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해 임도사거리~골명재 갈림길~원상암 갈림길~가마봉~개구리바위~진례산(옛 진례봉) 정상~봉우재~시루봉~영취산(옛 영취봉) 정상~431m봉~108 돌탑 꽃무릇 길~흥국사~흥국사매표소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전남 여수시 월내동 여수산단 GS칼텍스 후문 쪽 돌고개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산길 입구에 ‘영취산 정상(진례봉) 1.9㎞’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도를 차례로 지나 콘크리트 임도를 간다. 10분이면 임도 사거리, 영취산 정상 이정표를 보며 직진한다. 왼쪽은 상암(임도), 오른쪽은 봉우재(임도) 방향. 콘크리트 길은 바로 산길로 바뀌며 침목계단이 이어진다. 15분이면 여수산단과 이순신대교, 묘도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전망바위를 지나 골명재 갈림길에서 진례산 정상은 직진한다. 이제부터 선홍색으로 물든 진달래 능선이 시작된다. 또한 진달래꽃 못지않게 능선 곳곳의 시원한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진례산 정상에서 북동쪽을 보면 취재팀이 올라온 개구리바위와 가마봉 뒤로 멀리 하동금오산이 보인다.
가마봉에서 원상암 방향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붉다 못해 핏빛의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화려했다. 사람 키보다 더 높은 진달래 터널을 지나 덱 계단을 오른다. 가마봉 직전의 원상암(읍동) 갈림길에서 ‘정상(1.3㎞)’은 오른쪽 계단을 오른다. 곧 가마봉(457m) 전망 덱에 서면 동쪽과 북쪽 조망이 막힘이 없다. 헬기장을 지나 개구리바위에 놓인 덱 계단 오른쪽 산비탈을 진달래꽃이 꽉 채웠다. 개구리바위 전망 덱에서 정면의 진례산 정상을 보면 진달래꽃이 붉은 띠같이 능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덱 계단을 내려갔다 15분이면 사방이 열리는 진례산 정상에 올라선다.

산행 막바지에 지나는 ‘108 돌탑 꽃무릇 길’에 조성된 돌탑.
우뚝한 정상에다 전망 덱까지 만들어 더욱 조망이 뛰어나다. 북쪽으로 보이는 이순신대교와 묘도 뒤는 광양 백운산이며 시계방향으로 하동 금오산, 남해 망운산, 금산 , 설흘산, 여수 호랑산 등이 보인다. 하산은 송신탑 왼쪽 흥국사(2.4㎞)·도솔암(0.2㎞)·봉우재(0.4㎞)로 내려간다. 덱 계단을 내려가 도솔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정상에서 20분이면 십자길이 열리는 봉우재에 도착해 사근치(2.3㎞)·시루봉(0.4㎞)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흥국사, 왼쪽은 돌고개(임도입구)·가마봉 입구·골명재 방향. 진달래 군락 사이의 침목계단을 올라 20분이면 전망 덱을 지나 시루봉(418m)에 도착한다. 대부분 여기서 봉우재로 되돌아가 주등산로인 흥국사로 하산한다.

흥국사 대웅전(보물 제369호).
영취산은 시루봉 직전에 서쪽 덱 계단을 내려간다.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헬기장과 434m봉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10분 정도 가면 10여 기의 돌탑이 선 영취산 정상이다. 위치 번호 ‘영취산 정상 04-02’ 표지목과 돌탑을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흥국사는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사근치 방향. 431m봉을 지나 바위봉우리 직전에 오른쪽 산비탈을 내려간다. 너덜에서 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30분이면 봉우재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나 왼쪽 ‘108 돌탑 꽃무릇 길’로 간다. 원동천에 걸린 나무 다리를 건너 15분이면 108 돌탑 꽃무릇 길이 끝나며 흥국사 경내를 지나 흥국사매표소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거리 멀고 대중교통편 불편
- 여수 월내동까지 車 이용을

흥국사버스정류장 옆 홍교(보물 제563호).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는 오전 9시25분, 10시50분 출발한다. 약 2시간 30분 소요.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묘도행 61·62번 시내버스가 흥국사를 경유한다. 둔덕 기점에서 오전 7시20분 8시 8시40분 10시40분 11시20분에 출발한다. 흥국사 버스정류장에서 돌고개주차장은 택시를 이용한다. 여수콜택시 요금은 7000원 선.

산행 후 흥국사정류장에서 여수종합터미널로 나가는 61번 버스는 묘도 종점에서 오후 3시50분 7시10분에 있으며 62번 버스는 흥국사 종점에서 오후 5시10분 9시10분에 출발한다. 여수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30분 5시5분 7시5분(막차)에 있다. 여수행은 부산종합터미널(노포동)에서도 3차례 운행한다.

여수 영취산은 부산에서 이동거리가 멀고 여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돌고개주차장을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낫다. 전남 여수시 월내동 548 돌고개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흥국사에서 돌고개주차장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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