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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02> 전북 진안 구봉산

오르내림 코스 다리가 ‘후들’…하늘길 속으로 늦가을을 걷다
이창우 프리랜서 | 2020.11.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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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개 봉우리서 산 이름 유래
- 1~8봉 위험구간 덱 계단 설치
- 낙타 등 같은 급경사 많아 주의

- 100m 길이 출렁다리 5년전 설치
- 수려한 능선 풍광에 방문객 몰려
- 덕유산·지리산 등 정상 조망 시원

산악에 설치한 구름다리에 등급을 매긴다면 진안 구봉산(九峰山·1002m)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구슬에 실을 꿰듯 엮은 아홉 개의 바위 봉우리는 설악산(1708m)의 공룡능선에 비유되는 데다 그사이에 두 암봉을 연결한 길이 100m의 구름다리가 놓였기 때문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꼭’ 가보고 싶은 두 번째 구름다리 산에 산행, 조망, 암릉을 모두 갖춘 진안 구봉산을 소개한다. 구봉산은 금남정맥의 최고봉인 운장산(1126m)과 마이산(686m)의 명성에 가려 산꾼 외에는 별로 찾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5년 구름다리가 생기면서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새롭게 주목받은 산이다.

산꾼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구봉산은 2015년 길이 100m의 구름다리가 놓이면서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구봉산의 아홉 개 봉우리 가운데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오른쪽에 용담호와 적상산, 지장산, 덕유산 등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구봉산은 아홉 개의 봉우리에서 유래하며 천황사 능선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근교산 취재팀은 366회에서 구봉산을 소개했다. 당시 구봉산은 일부 구간에만 안전시설이 설치돼 유격훈련장이라 할 만큼 험난했다. 직벽의 바위를 우회하면서 악전고투 산행을 했다. 이번에 다시 찾은 구봉산은 1~8봉의 위험구간은 덱 계단 설치로 안전해졌으나 낙타 등 같은 오르내림과 돈내미재에서 천황봉까지는 약 300m 고도 차로 입에 단내가 날 만큼 여전히 난코스였다. 현재 돈내미재~구봉산 정상~바랑재 일부 구간에 덱 계단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이달 30일이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구봉산 주차장~구봉산 농장 앞 갈림길~구봉산 제 1·2봉 갈림길~1봉~다시 구봉산 제1·2봉 갈림길~2봉~3봉~4봉~출렁다리~5봉~6봉~7봉~무지개다리~ 8봉~돈내미재~전망대~구봉산 정상~바랑재~돈내미재, 구봉산주차장 갈림길~725번 도로 삼거리~양명정류장~구봉산주차장인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6.6㎞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구봉산 산행 출발지인 구봉산 주차장에서 1봉과 9봉(천왕봉)이 보인다.
전북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구봉산 표석 왼쪽의 ‘구봉산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보며 ‘구봉산 정상(2.8㎞)·복두봉(5.5㎞)·운장대(10.8㎞)’ 이정표를 따라간다. ‘진안·무주 지질공원’ 안내판에서 양명교를 건너면서 구봉산 산행이 시작된다. 샛노란 잎을 다 털어버려 가지만 남은 은행나무를 지나 구봉산 농장 직전 갈림길에서 구봉산 정상(2.6㎞)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뚜렷한 등산로는 물 마른 계곡을 끼고 이어진다. 너덜겅과 통나무 계단에 올라서면 구봉산 1봉과 2봉 사이에서 내려오는 능선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꺾어 된비알 길을 오른다.

나무 덱이 깔린 구봉산 정상 천왕봉.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쉼터를 지나 나무 덱 계단을 올라가면 육중한 덩치의 구봉산 정상과 공룡 등 같은 울퉁불퉁한 봉우리에 출렁다리가 보인다. 1봉과 2봉 갈림길에서 먼저 오른쪽 1봉을 간다. 주차장에서 약 50분이면 1봉(668m)에 선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사이에 전망대가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가 직전의 갈림길에서 직진, 2봉에 오른다. 이제부터 구봉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며, 덱 계단과 바위길이 번갈아 나타나 마음을 다잡는다. 2봉(720m)을 지나 3봉(728m)에서 덱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맞은쪽 계단을 올라가면 구름정이 있는 4봉(752m)이 나온다.

8봉에서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나무 덱 계단길.
5봉과 연결된 출렁다리로 직진한다. 740m 높이에서 연결된 무주탑 현수교 방식인 붉은색 출렁다리의 조망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준다. 5봉(742m)을 넘어서면 보이는 8봉에서 꼬리를 물며 길게 이어지는 덱 계단이 마치 기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은하철도 999’ 같다. 그 뒤에 천왕봉이 우뚝 서 있다. 덱 계단은 푹 꺼지듯 내려갔다 다시 맞은쪽 계단을 오른다. 6봉(732m)을 지나 7봉(739.8m)에서 내려가면 바위에 걸린 무지개다리를 건너 8봉(760m)에 올라간다. 바위 전망대를 지나 1봉에서 1시간이면 돈내미재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빡세게’ 정상에 오를지 아니면 왼쪽 구봉산주차장(2.3㎞)으로 곧장 내려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바랑재 직전에 만나는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
취재팀은 빡세게 오르는 ‘구봉산 정상(0.5㎞)’을 선택했다. 산죽을 지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된비알 길이 이어진다. 덱 계단 공사장 숙소로 사용 중인 전망대를 지나 돈내미재에서 45분이면 구봉산 정상인 천왕봉에 선다. 나무 덱이 깔린 정상은 동쪽과 남쪽 조망이 열린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민주지산 적상산 지장산 덕유산 남덕유산 천반산 지리산 덕대산 선각산 마이산 내동산과 발아래 여덟 암봉, 용담호가 시야를 꽉 채운다. 하산은 천황사(3.6㎞)로 직진한다.

잇달아 나오는 구봉산 전망대와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를 지나면 바랑재 갈림길에서 왼쪽 주차장(2.3㎞)으로 꺾는다. 직진은 천황사 방향. 쏟아지듯 내려가는 산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정상에서 1시간이면 시내산 교회 앞 갈림길에 내려선 뒤 오른쪽 구봉산 주차장(0.8㎞)으로 간다. 725번 도로에서 왼쪽으로 틀어 구봉산 암봉과 출렁다리를 보며 양명정류장을 지나 구봉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진안행 버스편 운행 안해
- 당일산행 땐 승용차 이용

이번 산행의 들머리로 가려면 전북 진안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진안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코로나19로 현재 중단됐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산행은 사실상 불가능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전북 진안군 주천면 정주천로 597 구봉산 제1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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