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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98> 경남 밀양 정각산

여기 와보면 깜짝 놀랄걸… 바위전망대가 숨겨놓은 비경
이창우 프리랜서 | 2020.10.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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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뿔 모양 우뚝 솟은 봉우리
- 영남알프스 인기 뒷받침 역할
- 코스 오르다 만난 절벽 서면
- 파노라마로 펼쳐진 주변 산세
- 굽이쳐 흐르는 단장천 볼 만
- 중간중간 산길 희미하니 주의

동부 경남에서 가장 큰 산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봉우리만 9개가 솟았다. 하지만 영남알프스가 이처럼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데는 바늘구멍에 실을 꿰듯 연결된 9개 봉 외에 이들 봉우리를 뒷받침하는 향로산(979m) 백마산(776m) 염수봉(816m) 배내봉(966m) 능동산(983m) 백운산(891m) 필봉(665m) 쌍두봉(929m) 옹강산(831.8m) 억산(954m) 구만산(785m) 등 수많은 아우가 큰 역할을 했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 전망대에 올라서면 심장이 오그라들 듯 짜릿한 정각산 최고의 조망이 펼쳐진다. 발아래 반계정 앞 곰소에서 크게 굽이친 뒤 사연리를 지나면서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져 S자로 흘러가는 단장천 뒤로 멀리 밀양의 금오산 만어산 산성산이 보인다.
이들 봉우리는 1000m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바위 능선과 전망대, 억새와 울긋불긋한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폭포와 비경의 계곡을 함께 품어 영남알프스를 명산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한몫했다. 이 중에서 영남알프스 세 번째 고봉인 천황산(1189m)에서 서쪽 승학산으로 뻗어 나간 능선 가운데에 원뿔형으로 우뚝 솟은 정각산(正覺山·859.7m)을 빼놓을 수 없다. 멀리서 보면 그저 평범한 육산으로 보이는 정각산은 실제 산행을 해 보면 곳곳에 바위와 전망대를 숨겨놓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 깜짝 놀란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천황산과 재약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가 적지만 곳곳에 바위 전망대를 숨겨 놓은 정각산을 소개한다. 정각산은 동화, 아불, 구천, 임고, 송백, 도래재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건각이라면 서쪽의 승학산과 동쪽의 영산(구천산), 천황산을 잇는 종주 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앞서 다양한 정각산 산행 코스를 소개했다. 초창기에는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어 등산로를 만들며 올랐으나 이제 번듯한 이정표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그래도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 코스는 중간중간 산길이 사라진 곳도 있어 경험자와 함께 길을 나서길 권한다. 정각산은 정각산(鼎角山)으로도 불린다. 반계정 뒤의 산 중턱에 있던 폐사된 정각사(正覺寺)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산봉우리의 모양이 쇠뿔(牛角) 같이 생겼다고 부르던 말이 솥뿔(鼎角)로 변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도 한다.

단장천의 사연교에서 본 정각산 전경.
이번 정각산 산행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단장천 사연교~‘사연2길 35-1’ 주택 앞 갈림길~밤나무 단지~정각산(3.2㎞) 안부 사거리~바위 전망대~승학산 갈림길~임고 갈림길~골안(골마) 갈림길~정각산 정상~다시 골안 갈림길~임도 갈림길~골마마을을 거쳐 범도리 아불 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8.5㎞로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동화’ 정류장에서 출발해 표충사 방향으로 동화교와 표충농원을 지나면 나오는 사연마을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꺾어 정각산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간다. 단장천에 놓인 난간 없는 사연교에서 오른쪽을 보면 활처럼 휘어진 능선의 최고 정점이 정각산 정상이다. 다리를 건너 ‘사연2길 35-1’ 주택 앞 갈림길에서 정각산(4.7㎞)은 오른쪽으로 간다. 곧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정각산·승학산 안내판이 나온다.

키 큰 활엽수 아래를 걷는 ‘종점산방’ 산우들.
난간이 처진 산길은 대숲을 벗어나면서 밤나무 단지를 통과한다. 산허리로 난 길을 따라 쭉쭉 뻗은 활엽수 사이를 걷는다. 2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이다. 곧바로 무덤 아래 임도와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길로 간다.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 갈림길에서 정각산(3.0㎞)은 직진해 능선을 오른다. 좁은 산길을 살짝 올라가면 키 큰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능선 길을 걷는다. 성벽처럼 가로막은 바위는 로프를 붙잡고 오른다.

깎아지른 절벽 전망대에 서면 심장이 오그라들 듯 짜릿한 느낌이 밀려온다. 발아래로는 단장천이 곰소에서 한번 크게 꺾은 뒤 사연리를 지나면서 다시 휘어져 ‘S’자 형태로 흐르며, 고개를 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로산 백마산 매봉산 금오산 수연산 만어산 칠탄산 산성산 종남산 승학산 화악산 남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바위 전망대를 벗어나 1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정각산(1.0㎞)은 오른쪽 바위를 넘어가면 된다. 왼쪽은 승학산(4.0㎞) 방향. 곧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능선을 향한다. 정면에 정각산이 보이고 810m봉을 지나 임고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정각산은 직진한다.

골마마을로 하산하는 길에 낙엽 깔린 암반을 지나는 취재팀.
약 7분 뒤 골안 갈림길에서도 정각산(0.16㎞)은 직진한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까지 되돌아와 골안마을로 하산한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직진은 송백 방향. 5분이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갈림길에서 골안마을(2.6㎞)로 꺾어 내려간다. 이 길은 찾는 이가 거의 없어 희미하지만 능선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 이장한 무덤을 지나면서 산길은 뚜렷해진다. 낙엽이 깔린 암반을 지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50분 정도 내려가면 만나는 임도에서 직진한다. 우뚝 솟은 바위와 노송을 지나면 넓은 마을 길에 내려선다. 골마마을을 벗어나 단장천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단장면 쉼터·체육공원’을 지나 아불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부산서부터미널서 밀양 간 뒤
- 표충사·고례행 버스 갈아타고
- 동화마을 정류장서 하차해야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밀양으로 간다. 버스 시간을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거나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 9시에 출발하는 밀양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밀양터미널에서는 표충사 또는 고례행 직행버스나 농어촌버스를 타고 가다 동화 정류장에 내린다. 농어촌버스는 오전 6시35분, 6시50분, 9시10분에 있으며 직행버스는 오전 8시, 9시10분, 10시30분에 출발한다. 아불 정류장에서 밀양 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50분, 7시10분에 있으며 농어촌버스는 4시50분, 5시20분, 7시30분에 있다. 종점인 표충사 또는 고례 출발 시간이니 잠시 기다렸다 탄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 직행버스는 오후 3시, 5시, 7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493 ‘표충농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간 뒤 도로변에 주차할 공간을 찾으면 된다. 승용차를 찾을 때는 아불에서 버스를 타고 동화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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