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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95> 경남 거제 왕조산

옥빛 바다, 영그는 다랑논…깨알 같은 조망 숨어 있었네
이창우 프리랜서 | 2020.09.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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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산서 서쪽으로 뻗은 정상부
- 왜적 살피던 곳이라 ‘망성’ 별칭

- 5m 높이 2단 ‘왕조폭포’ 시원
- 꼭대기 인근 추모비 전망대선
- 산방산·계룡산·선자산 한눈에
- 하산길 곳곳 올무 있으니 주의

경남 거제시는 노자산(565m), 가라산(585m), 계룡산(570m), 선자산(507m), 산방산(507.2m), 대금산(438.4m), 옥녀봉(554.7m), 국사봉(465m), 북병산(465.3m), 앵산(507.4m), 망산(375m)을 ‘거제 11명산’에 선정했다.

탑포재를 지나 만나는 작은 추모비가 있는 왕조산 최고의 전망대에서 북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멀리 거제 11명산인 산방산, 계룡산, 선자산이 보이고 가까이 탑포리 해안과 댓섬, 누렇게 익어가는 다랑논 오른쪽에 노자산에서 가라산을 잇는 장쾌한 능선이 이어진다.
이 산들은 1000m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300~500m대의 고만고만한 높이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 못지않은 산세를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부산 산꾼은 가까이 있으면서 빼어난 산세에 섬 산행 기분까지 낼 수 있는 거제도의 산을 즐겨 찾는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또한 거제 11명산을 포함해 칠천도, 가조도, 산달도, 망월산, 포록산~동망산 등을 소개하며 이제 더는 거제도에서 소개할 산이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뻔질나게 노자산~가라산 산행을 하면서 가라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왕조산(413.6m)은 생각하지 못했다. 근교산 취재팀은 거제 11명산에는 들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시대 추석을 앞두고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응하면서 빼어난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왕조산을 찾았다. 왕조산은 탑포산으로 불린다. 정상부는 망성(望城)이라 불리는데 왜적의 동태를 살핀 탑포산성이 있었다 한다.

수백년 묵은 노거송들이 그늘을 만드는 쌍근항 캠핑장.
이번 산행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쌍근복지회관을 출발해 쌍근항 캠핑장~포진지 갈림길~임도 삼거리~탑포재~ 추모비 전망대~왕조금·쌍근등 갈림길~왕조산 정상(삼각점)~쌍근등(큰자갈개·쌍근 갈림길)~김해 김씨묘~임도 삼거리를 거쳐 쌍근복지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9㎞에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쌍근복지회관에서 출발해 ‘쌍근마을 종점’ 버스정류장 왼쪽 ‘쌍근1길’ 도로를 간다. 물고기 조형물이 있는 테마공원과 쌍근항 캠핑장을 지나면 저구항(8㎞) 방향 콘크리트 임도를 탄다. 무지개길 종합 안내도에서 왕조산 산행 코스를 확인한다. 저구(8.5㎞) 이정표를 지나면 오른쪽에 포진지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해도 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의 포진지가 있었다는 ‘대박구덕이(대포 구덩이)’를 보고 온다. 현재 가시넝쿨에 뒤덮여 푹 패인 구덩이만 구분할 수 있다. 포진지를 보고 나와 계속 가서 정류장에서 30분이면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왕조산은 왼쪽 탑포재(3.0㎞)로 간다. 오른쪽은 은방마을(0.3㎞)·저구 유람선 선착장(6.2㎞) 방향이다.

매립지에 조성한 쌍근마을 테마공원의 물고기 조형물.
비포장 임도를 약 100m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 길은 쌍근등에서 내려오는 능선으로 이번 코스의 하산길이다. 임도 중간에 탑포리 해안과 작지만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다랑논 등 어촌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임도 삼거리에서 약 30분 가니 오른쪽 골짜기에 물소리가 요란하다. “폭포가 있나?” 해서 70m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약 5m 높이의 2단 폭포를 발견하고 왕조폭포라 명명했다. 답사 전 비가 내린 덕분에 수량이 풍부했다. 탑포재가 가까워지면서 노자산에서 능선이 이어지는 가라산과 탑포리 풍경이 시야를 채운다. 폭포 갈림길에서 20분이면 무지개길 시점이자 왕조산과 가라산 사이 안부 탑포재에 도착한다. 처음 만나는 임도 삼거리에서 탑포재까지의 임도는 2012년에 칠백리 해안 관광 용도로 개설됐다.

탑포리 왕조산 임도를 걷다 만난 5m 높이의 2단 폭포.
탑포재는 탑포리에서 저구리로 넘는 고개로 가라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을 아홉 번 꺾어 오른다 해서 아홉산재로도 불린다. 사각정자에서 숨을 돌린 뒤 왕조산 정상(1.2㎞)으로 향한다. 돌계단과 통나무 계단이 번갈아 나타나는 가파른 길이다. 소사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소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숲길이다. 곧 하늘이 열리면서 섬 산행 특유의 시원한 전망대가 나온다. 탑포리 해안 앞의 작은 섬은 댓섬이다. 탑포재와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과 노자산이 병풍을 두른 듯 솟았다.

손바닥 크기만 한 추모비 주위가 왕조산 최고의 전망대다. 임도에서 본 풍경보다 더욱 멀리 거제도 북쪽의 산방산, 계룡산, 선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록색 그늘사초가 잔디처럼 깔린 숲길을 걷는다. 탑포재에서 약 30분이면 이정표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왕조금(1.5㎞) 방향. 왕조산 정상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실제 정상은 오른쪽 쌍근등(0.5㎞) 방향으로 약 70m를 더 가면 나오는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조망이 없어 그대로 직진해 안부로 내려서면 나오는 갈림길이 ‘쌍근등’이다.

취재팀은 오른쪽 쌍근(1.3㎞)으로 하산했다. 직진해 큰자갈개(1.6㎞)에서 오른쪽 무지개길(임도)로 가도 된다. 100m를 내려서면 나오는 ‘쌍근’ 이정표를 지나면 산길은 왕조산 산 사면을 돌아간다. 숯가마터 두 곳이 있다. 군데군데 산길에 작은 짐승을 잡는 올무가 있으니 발밑을 잘 확인해야 한다. 30분이면 정상에서 내려오는 능선의 뚜렷한 길을 따라 김씨 묘를 지나 초반에 지났던 탑포재로 가는 임도에 내려선다. 쌍근마을은 왼쪽이다. 임도 삼거리를 지나 왔던 길을 되짚어 20분이면 출발지 쌍근복지회관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서 거제 고현터미널로 간 뒤
- 쌍근마을행 52번 버스 이용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경남 거제시 쌍근마을로 가려면 고현터미널을 거쳐야 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고현터미널로 가거나 부산도시철도 하단역 버스정류장에서 2000번 급행버스를 타고 거제 연초 종점에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해 고현터미널로 간다. 고현터미널에서는 52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쌍근복지회관(종점)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고현행 직행은 오전 7시30분, 8시30분, 10시에 있으며 장목 경유 버스는 오전 10시20분에 있다. 각각 1시간20분 소요. 2000번 급행버스는 하단 정류장에서 오전 6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40회 운행한다. 고현터미널에서 쌍근행은 오전 6시15분, 8시45분, 10시45분에 있다.

쌍근복지회관에서 고현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15분, 6시15분, 8시15분에 있다. 고현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20분, 4시40분, 5시20분, 6시40분, 7시20분, 7시40분 등에 출발한다.

2000번 버스는 고현터미널에서 연초로 간 뒤 이용하면 된다. 막차는 밤 10시30분.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남부해안로 1038 쌍근복지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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