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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8> 청송 무장산~얼음골

석빙고 온 듯 계곡엔 냉기 가득…여름 속 겨울을 오르다
이창우 프리랜서 | 2020.08.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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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얼음골로 불리는 곳이 대략 20곳이 된다고 한다. 그중에 경남 밀양 얼음골과 전북 진안 풍혈냉천, 경북 의성 빙계계곡을 대표적인 얼음골로 꼽는다. 여기서는 빠졌지만 경북 청송의 얼음골은 다른 지역의 얼음골과 달리 냉골에서 뿜어져 나오는 얼음물이 이가 시릴 정도로 차서 한여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명소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의성 북두산(598m)~빙계계곡을 소개한 데 이어 냉장고 속 냉수가 부럽지 않다는 얼음물이 나오는 냉골을 품은 청송 무장산(霧藏山, 640.8m)~얼음골 코스를 소개한다.

- 얼음골 약수터서 물통 채워 출발
- 약 5.7㎞ 달하는 원점 회귀 코스
- 청량한 공기 소나무 숲길 걷다가
- 인공폭포 보고 내려오면 더위 싹

청송 얼음골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무장산 얼음골의 명물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져 내린다. 여름에는 계곡 물을 끌어올려 폭포를 만들고 겨울에는 얼려 빙벽대회를 연다.
삼복더위에 산비탈 너덜에서 얼음이 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청송 얼음골에는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이 절벽 아래 산비탈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너덜이 있다. 너덜의 틈새로 들어간 공기는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져 아래로 내려가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외부의 덥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하면 온도가 더욱 낮아져 얼음이 얼게 된다. 청송 얼음골은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의 일명 잣밭골에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7월에 접어들면 얼음골에는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바위 틈새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얼음골을 품에 안은 무장산의 한자가 ‘안개 무(霧)’와 ‘감출 장(藏)’인 것은 얼음이 얼 즈음 안개로 이 일대를 감춘다는 뜻을 담은 것은 아닌지 상상해 본다.

청송 얼음골의 명성은 얼음골 약수터에서 나온다. 무더운 여름에는 물을 받으려는 관광객과 주민이 길게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높다. 취재 도중 약수터에서 물을 받으려고 잠시 서 있었는데 찬 바람이 나와 꼭 석빙고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마시는 얼음골 약수는 무더위에 지친 몸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무장산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에는 계곡물을 끌어 올려 인공폭포를 두 곳 만들었다. 여름에는 더위를 잊게 하는 폭포로 활용하고 겨울에는 얼음을 얼려 세계빙벽대회를 연다.

얼음골 약수터의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약수.
무장산 산행은 청송 얼음골 약수터 주차장에서 시작해 무장산 등산로 입구인 ‘울진 장씨 묘도 입구’ 비석~국화마을·무장산 정상 갈림길~632m봉 덱 쉼터~무장산 정상~국화마을·무장산 정상 갈림길~청송 얼음골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을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 거리는 약 5.7㎞에 시간은 2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얼음골 주차장에서 먼저 탕근봉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올려 높이 62m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보고 얼음골 약수터의 약수를 물통에 채워 출발한다. 도로에 나와 왼쪽 청송 주왕산 방향으로 간다. 얼음골 앞을 흐르는 계류는 영덕 옥계계곡을 지나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왼쪽 해월봉 갈림길을 지나 나무 덱 길을 200m 가면 전망대 쉼터가 나온다. 왼쪽 얼음골 뒤로 깎아 세운 듯한 봉우리는 해월봉이다. 도로 건너편에 ‘울진 장씨 묘도 입구 ’비석 왼쪽의 덱 계단이 무장산 입구다. 덱 계단을 올라가면 널찍한 쉼터에 ‘얼음골 빙벽 밸리 종합 안내도’가 있다.

굵은 활엽수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숲길.
약식 안내도라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가야 할 ‘⑤번 무장산’ 코스를 보고 계단을 올라 능선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활엽수와 소나무가 주종인 오르막 산길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가 정신을 맑게 해줘 삼림욕장을 걷는 기분이다. 굵은 소나무의 허리춤에는 일제강점기와 1960~1970년대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훈장처럼 남아 있다. ‘무장산 정상(770m)’ 이정표를 지나 얼음골 주차장에서 약 50분이면 ‘무장산 정상·국화마을’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 무장산 정상에 갔다가 이곳까지 되돌아와 국화마을로 하산한다.

약 5분이면 엄청난 넓이의 나무 덱 쉼터가 나온다. 얼음골 빙벽 밸리 안내도와 이정표에서 이곳을 무장산 정상으로 표시하였지만 실질적인 정상은 여기서 직진해 약 200m 더 가야 한다. 정상에는 폐무덤과 삼각점이 있고 무장산을 표시한 코팅지가 걸려 있어 정상임을 알 수 있다. 무장산 동쪽에는 팔각산(633m), 남쪽에는 해월봉(610m), 서북쪽에는 주왕산(721m)이 둘러싸고 있지만 산행 내내 전혀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하산은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른쪽 ‘국화마을(1490m)’로 내려간다. 낙엽이 수북한 묵은 산길을 지나면 갑자기 경사가 급해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갈지자 길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소나무 숲을 빠져나와 정상에서 50분이면 덱 쉼터를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 ‘산소 카페 청송군’ 광고판이 반긴다. 얼음골 주차장은 왼쪽이다. 오른쪽에 있는 청송 얼음골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과 인공폭포를 보고 나서 15분 정도 걸어가 출발했던 얼음골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부산역서 동대구역행 열차 탑승
- 청송행 버스 부남터미널서 하차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송을 바로 오가는 버스는 운행이 중단돼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간 다음 동대구터미널에서 청송군 부남버스터미널로 간다. 부산역에서 동대구역행 열차는 수시로 있다. 동대구터미널에서 청송행 버스는 오전 7시10분, 8시30분, 11시30분에 있으며 부남터미널에서 내린다. 부남터미널에서 청송 얼음골로 가는 농어촌 버스는 오전 8시5분, 오후 2시35분 하루 2차례 뿐이며 종점인 영덕군 달산면 옥계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되돌아 나온다. 부남터미널에서 버스 시간이 맞지 않다면 청송 얼음골까지 부남개인택시(054-874-5454)를 이용한다. 요금은 3만 원 선. 산행 후에는 부남터미널에서 동대구터미널을 거쳐 부산으로 간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228 ‘청송 얼음골 수부정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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