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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7> 의성 북두산~빙계계곡

얼음구멍서 찬 바람 솔솔… 삼복더위에도 ‘오싹’
이창우 프리랜서 | 2020.07.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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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계계곡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지난해 산불 난 이후 길 희미해
- 정상 등정·조망 산행 나눠 진행

- 땀 식히기에 제격인 빙혈·풍혈
- S자 도는 물길·한반도 지형 이색
- 금성산·비봉산 등 풍경도 볼 만

장마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다. 산꾼에게는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찜통더위와의 싸움이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럴 때는 항상 듣기 좋은 말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으며 산행해 왔다. 그래도 어디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산행할 곳이 없을까 해서 찾은 곳이 ‘열을 냉기로 다스린다’는 ‘이냉치열(以冷治熱)’ 산행지다. 냉장고 속보다 더 시원하다는 경북 의성 북두산(598m)~빙계계곡과 청송 무장산(640.8m)~얼음골 산행을 휴가철에 맞춰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한여름 냉골 산행지로 먼저 경북 8승의 하나인 의성 북두산(北斗山)~빙계계곡을 찾았다.
북두산 ②번 코스에는 빙계계곡 최고의 조망이 펼쳐진다. 물돌이가 한반도 모양을 빚어 놓았고 2개의 봉긋한 봉우리 빙산 아래 서원마을에는 오층석탑과 풍혈 빙혈이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 멀리 금성산과 비봉산의 산세가 웅장하다.
빙계계곡에는 빙혈과 풍혈로 불리는 얼음 구멍과 바람 구멍이 여러 곳 나 있는데 이를 빙산이라 하며 그 아래 흐르는 물돌이 계곡을 빙계라 한다. 빙산은 입춘이 지나면서 찬 기운이 돌고 삼복더위에는 얼음이 얼었다가 입추가 지나면서 녹는다. 한겨울에는 반대로 더운 김이 나오는 신비의 골짜기로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7호에 지정됐다. 취재팀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한 뒤 가슴이 오그라들 정도로 시원한 빙혈과 풍혈에서 열을 식혔는데 한기로 5분을 채 버티지 못했다. 북두산 정상~빙계온천 구간은 지난해 3월 산불이 난 뒤 그대로 방치해 잡풀이 자라면서 정상 조망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산길도 사라졌다. 이를 고려해 정상을 등정하는 코스와 정상을 오르지 않는 코스로 나누어 보았다. 북두산 정상을 오르는 산행은 ①번 코스, 정상을 가지 않고 한반도 지형과 S자로 굽어 도는 물돌이를 보는 빙계계곡 경관 산행은 ②번 코스다. 두 경로는 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에서 만나 빙혈을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산불 흔적이 그대로 남은 북두산 정상.
①번 코스는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 주차장에서 빙계교를 건너 북두산 입구~쑥식골~537m봉~북두산·복두산 갈림길~북두산 정상~온천 갈림길~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356m봉~무지개다리~오층석탑~빙혈을 거쳐 빙계계곡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6.5㎞에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②번 코스는 주차장에서 빙계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산비탈을 올라 파평윤씨묘~386m봉~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356m봉~무지개다리~오층석탑~빙혈을 거쳐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산행 거리는 약 3.5㎞에 2시간 안팎이 걸린다. ①, ②번 어디를 올라도 빙혈을 구경할 수 있다. 북두산과 복두산(512m) 코스는 가을철 송이 채취 기간에는 출입을 금한다.

산행 막바지 빙계계곡(쌍계천) 에 놓인 무지개 다리.
①번 코스는 빙계계곡 주차장에서 빙계교와 취수 탱크를 지나 도로를 5분 가면 나오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잡풀이 웃자란 임도는 물이 마른 쑥식골을 건너 이어진다. 북두산 들머리에서 10분이면 임도에서 왼쪽으로 꺾어 사태 흔적이 있는 비탈을 오른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된비알 길을 20분쯤 올라서면 한결 수월한 마사토 능선이 나온다. 뒤돌아보면 빙산(310m)과 금성산(530m) 비봉산(671m) 전경이 펼쳐진다. 능선 왼쪽의 소나무에는 작은 ‘입산 금지’ 팻말이 걸렸다. 이씨 묘를 지나 송이 움막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탄다.

모전석탑 양식인 빙산사지 오층 석탑.
537m봉 직전 ‘산 86’ 붉은 글씨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봉우리를 돌아간다. 다시 봉우리를 살짝 오르면 북두산과 복두산이 갈라지는 산길과 만난다. 오른쪽 북두산으로 향한다. 골짜기 건너에 육중한 덩치의 선암산(878.7m)과 북두산 사이 대구 팔공산(1193m)이 보인다. 안부로 내려섰다 올라가면 불탄 나무들이 방치된 북두산 정상에 선다. 쑥식골에서 2시간 소요. 꽉 막힌 조망에 실망하며 오른쪽 온천 삼거리(0.5㎞)로 하산한다. 왼쪽은 현리리(1.3㎞) 방향. 잡풀로 하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0m쯤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근교산 리본을 보고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야 한다.

온천 삼거리 표지목이 있는 480m봉에서 오른쪽 아무런 표시가 없는 표지목 뒤로 가야 빙계계곡으로 내려간다. 왼쪽은 빙계온천 방향이다. 산불 지역을 벗어나며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무지개다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직진하는 오른쪽 길은 빙계교에서 곧장 올라오는 산길이다. 386m봉에서 빙계계곡은 오른쪽으로 간다. 빙계서원과 서원마을, 금성산, 비봉산과 주위 조망이 펼쳐진다. 김씨 묘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무지개다리를 건너 빙혈과 오층석탑이 있는 서원마을에서 사실상 산행이 끝난다. 안내판을 보고 빙혈과 오층석탑을 관람하고 내려와 빙계계곡을 끼고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빙계계곡의 빙혈과 풍혈에서 더위를 식히는 관광객.
②번 코스는 주차장에서 빙계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선암산 일대 등산 안내도’ 뒤 바위에 올라서면 된다. 등산로가 뚜렷하다. 누운바위에서 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까지 빙계계곡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전망대 능선을 오른다. 빙계계곡과 빙산, 캠핑장, 주차장, 오층석탑, 태극 모양의 물돌이가 한반도 지형을 빚어 놓았으며 금성산과 비봉산이 함께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았다. 윤씨 묘와 386m봉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무지개다리는 오른쪽으로 간다.


◆교통편

- 부전역 의성행 있지만, 당일치기 산행 어려워…승용차 이용하길 권해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사실상 불가능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의성역으로 간 다음 농어촌버스를 타고 빙계계곡으로 간다. 부전역에서 청량리와 정동진행 열차가 오전 7시20분과 9시12분에 각각 출발한다. 약 3시간30분 소요.

의성역을 나와 왼쪽 200m 거리의 의성공용터미널 정류장으로 간다. 이곳에서 빙계군립공원으로 바로 가는 농어촌버스는 없으며 현리2리 정류장이나 북쪽의 빙계 정류장에 내려 걸어가야 한다. 산행 출발지인 빙계교 옆 주차장까지는 빙계 정류장에서 25분, 현리2리 정류장에서 30분 소요.

의성역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부전역 열차는 8시6분에 있다. 부산에서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다음 의성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산 63-2 빙계계곡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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