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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3> 경북 포항 동대산

손때 묻지 않은 협곡…‘콸콸’ 물줄기에 ‘오싹’ 여름 잊다
이창우 프리랜서 | 2020.07.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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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군과 경계 이루는 산
- 옥계유원지~경방골·물침이골
- 전체 거리 약 14㎞ 원점 회귀

- 호박소·와폭·비룡폭포 등 시원
- 여름 산행·백패킹 장소로 인기
- 계곡 깊어 비 온 직후는 피해야

경북 포항은 지역을 대표하는 포항제철이 있어 공업도시란 타이틀을 달았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과는 달리 포항은 호미곶 일대를 비롯한 수려한 해안 경관에 낙동정맥과 포항 외곽을 두른 면봉산 내연산 등 높고 깊은 산세까지 두루 갖췄다. 이 때문에 공업도시란 수식어는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포항과 영덕의 경계를 이루며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깊은 계곡이 숨어 있는 동대산(東大山·791.3m)을 찾았다.

경북 포항과 영덕의 경계에 있는 동대산은 품에 안은 경방골과 물침이골로 여름철 계곡 산행지로 알려졌다. 경방골을 오르다 가장 먼저 만나는 너른 호박소에서 취재팀이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낙동정맥은 태백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져 남쪽으로 오다가 청송을 거쳐 포항으로 들어선다. 주왕산 인근을 거쳐 가사령을 지나 709.1m 봉에서 낙동정맥 동쪽으로 갈라진 내연지맥은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성법령~괘령산(마복산)~샘재~내연산 향로봉~삼지봉을 지나 동대산과 바데산(646m)을 빚은 뒤 오십천에 꼬리를 담근다. 2004년 미지의 산이던 동대산~바데산 코스를 근교산 지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후 동대산과 내연산 향로봉의 능선에서 흘러내린 덕골 마실골 경방골 대서천 등이 여름철 계곡 산행과 백패킹의 명소가 됐다.

이번 산행에서는 옥계유원지에서 경방골과 물침이골을 오르내리는 코스를 걸었다. 동대산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룬다.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옥계유원지는 동대산 북서쪽 영덕 땅이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곧 포항시로 들어서서 내내 포항 땅을 걷는다. 이 코스는 계곡이 길고 양쪽이 솟구친 협곡이라 비가 내리면 물이 빠르게 불어나므로 장마철 많은 비가 온 직후이거나 비가 예보됐을 때는 산행을 삼가는 게 좋다.

산행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유원지에 있는 옥계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옥녀교 갈림길을 지나 신교 등산로 입구~호박소~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물침이골 쌍폭~6단 폭포~계곡 끝~동대산 정상~주차장·내연산 갈림길~주차장 갈림길~폭포쪽 진입금지 갈림길~사거리 안부~비룡폭포~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를 거쳐 옥계리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간다. 산행 거리는 약 14㎞에, 시간은 5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동대산 정상에서 644m 봉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전망대에서 본 바데산·주왕산.
옥계리 버스정류장에서 진행 방향으로 70m쯤 간 뒤 옥계유원지 관리소에서 왼쪽 대서천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 포항 땅으로 들어간다. 옥녀교 앞 바데산 갈림길과 포항시 죽장면 표지판을 차례로 지나 옥계리 버스정류장에서 20분이면 신교에 닿기 직전 왼쪽에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동대산 바데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동대산(4.5㎞), 바데산(9.8㎞), 비룡폭포 (2.1㎞) 이정표를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경방골을 오른쪽에 끼고 출발하면 곧 계곡을 건넌다. 여기서부터 계곡을 여러 차례 건너는데 수량이 적을 때는 계곡 산행을 해도 좋다.

정자 옆에는 작은 와폭이 S라인을 그리며 흘러내린다. 산길은 계곡을 걷다가 약간 떨어져 산비탈로 나 있다. 계곡이 넓어지면서 좌우로 바위 절벽을 끼고 와폭이 걸렸다. 그 아래 너른 소가 호박소이다. 근래 큰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호박소의 수량은 많지 않다. 신교에서 30분이면 경방골과 물침이골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오른쪽 ‘동대산 정상(2.8㎞)’ 방향 물침이골을 올랐다.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왼쪽 ‘비룡폭포 (0.4㎞)’로 하산한다.

절벽 앞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옥계계곡 유원지.
계곡과 떨어져 산비탈 길을 올라가면 경방폭포 표지판이 걸린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6단 폭포 안내판을 지나면 물소리가 잦아든다. 계곡 끝 지점 이정표에서 된비알의 산길을 오른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30분쯤 오르면 동대산 ‘첫째 능선’ 안부에 선다.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30분이면 작은 정상석이 반기는 동대산 정상이다. 동해가 보여 동대산으로 불리지만 이제는 훌쩍 자란 잡목에 가려 주변을 전혀 볼 수 없다.

하산은 직진해 5분 정도 가면 나오는 ‘주차장(3.2㎞)·내연산(4.2㎞)’ 사거리에서 왼쪽 주차장 방향으로 꺾는다. 바데산 방향이며 포항과 영덕의 경계이자 내연지맥 길이다. 이정표의 ‘주차장’은 영덕군 남정면 쟁암리 쪽이니 참고한다. 소나무 쉼터와 683m 봉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바데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폭포쪽 진입금지’ 갈림길을 지나 644m 봉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이번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전망대가 나온다. 왼쪽 끝 봉우리는 동대산이며 발아래는 하산할 경방골이다. 오른쪽 바데산 뒤로 주왕산이 산그리메를 그린다.

또 한 곳의 전망대를 지나 거친 산길을 내려선 뒤 안부 사거리에서 왼쪽 비룡폭포(1.4㎞)로 간다. 직진하는 길은 바데산 정상(1.8㎞)을 거쳐 옥녀교로 이어진다. 5분이면 계곡을 건너 산사면 길을 간다. 20분 정도 가면 협곡에 걸린 비룡폭포 상단에서 왼쪽 바위에 걸린 로프를 잡고 폭포를 돌아간다. 비룡폭포 안내판을 거쳐 계곡에 내려서면 곰바위 갈림길을 지나 경방골·물침이골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부터는 왔던 길을 되짚어 신교를 거쳐 옥계리 정류장까지 약 45분을 더 가야 한다.


# 교통편

- 부산~포항~영덕~옥계 이동
- 대중교통 갈아타기 불편해 당일 산행은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가 불편하다.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 뒤 영덕행 버스를 갈아타고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원담·옥계 방면 군내버스를 갈아탄다.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는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터미널에서 영덕터미널행은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영덕터미널에서 원담·옥계행 군내버스는 오전 6시50분, 8시20분, 9시15분에 있다. ‘옥계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옥계리 정류장에서 영덕터미널행은 종점인 원담마을에서 오후 4시20분, 6시50분에 출발하며 곧 도착한다. 영덕에서 포항행은 오후 4시43분~밤 9시43분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에서 부산행은 밤 9시까지 17분~4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있다. 현재 부산종합터미널에서 포항을 경유해 영덕 강릉 속초로 가는 동해선 직행버스는 코로나19 탓에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당일 산행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니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로 813 ‘침수정 계곡 일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면 옥계리 정류장 맞은편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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