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근교산&그너머 <1160> 경남 합천 금성산

집채만한 바위 포개진 암벽길 오르니, 탁 트인 합천호 장관
이창우 프리랜서 | 2020.01.15 19:41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약 4.7㎞ 거리 원점회귀 코스
- 초반길 급경사 심해 주의 필요

- 설악산 울산바위 같은 정상 서면
- 서쪽엔 황매산, 북쪽으론 재인산
- 동쪽 악견산·남쪽 허굴산 펼쳐져
- 지석묘바위·북바위·금반현화 등
- 이색이름 기암 구경 재미도 쏠쏠

경남 합천군 대병면 황매산(1108m)을 모산으로 하는 금성산(609m) 악견산(634m) 허굴산(681.8m)을 대병삼산이라 부른다. 이들 산은 암반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중 막내인 금성산은 철옹성이라 불릴 정도로 헌걸찬 산세를 지녔다. 정상만 떼어 놓고 본다면 설악산 울산바위의 축소판으로 보일 정도로 바위의 위용은 대단하다. 정상 절벽 중간의 너른 반석은 ‘비단 소반에 꽃을 단’ 것처럼 보인다 해서 금반현화(錦盤懸花)로 이름 붙여졌다. 금성산 정상 아래에 고려 시대부터 봉화대가 있었다고 해서 봉화산으로도 부른다.

금성산 정상을 앞두고 바위를 붙잡고 오르다 잠시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보면 푸른빛의 드넓은 합천호가 펼쳐진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황매산과 다랑논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금성산과 악견산은 워낙 가파르게 솟아 그사이는 깊은 협곡을 형성했는데 이와 관련한 전설이 전한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합천까지 쳐들어오자 의병과 주민이 힘을 합쳐 싸웠다. 왜적이 물러나지 않자 의병 주민은 꾀를 내어 두 산 정상의 바위에 줄을 묶고 전립(戰笠)에 홍의(紅衣)를 걸친 허수아비를 매달아 달밤에 줄을 당겨 하늘에서 내려오게 했다. 이를 본 왜적은 홍의장군이 나타났다며 혼비백산해 달아났다고 한다. 금성산 정상 바위에는 그때 줄을 묶었던 구멍인지 알 수 없지만 큰 구멍이 나 있어 이동 통로로 이용된다.

이번 금성산 산행은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율정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다. 회양 2구 율정동 회관을 지나 밤나무 단지~안부 갈림길~지석묘 바위~금성산 정상석~금성산 정상(암봉)(~금성산 정상석)~‘철계단 밑’ 표지목~대원사를 거쳐 율정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거리는 약 4.7㎞에 산행 시간은 3시간 안팎이 걸리지만 가파른 산세와 바위를 타고 넘는 시원한 조망을 즐기자면 산행 시간은 무의미하다.

돌로 두드리면 북소리가 난다는 금성산 정상의 북바위.
율정 버스정류장에서 금성산슈퍼 사이로 난 마을 길을 올라 회양 2구 율정동 회관을 지나면 정면에 황소 머리를 닮은 금성산 정상부가 시커먼 모습을 드러낸다. 2개의 스테인리스스틸 물탱크 직전에 있는 오른쪽 콘크리트 임도를 오르면 바로 ‘금성산 1.7㎞’ 이정표를 지난다. 율정 마을 이름을 뜻하는 밤나무 단지를 끼고 임도를 오른다. 산길은 ‘금성산 1.2㎞’ 이정표에서 소나무 오솔길로 바뀐다. ‘회양리 금성산 가는 중간 지점’ 표지목을 지나면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장방형의 바위를 세 개의 다리로 받치는 지석묘 바위.
‘금성산 0.7㎞’ 이정표를 지나 이끼 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계곡의 너덜 길을 오른다. 산비탈에 성벽처럼 치솟은 바위 절벽 아래로 난 산길은 코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힘겹게 급경사를 오르면 능선 안부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양리에서 올라오는 거친 길이며 금성산은 왼쪽이다. 여기서부터 바윗길이 시작된다. 3개의 다릿돌을 놓고 그 위에다 평평한 돌을 올린 지석묘 바위를 지난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나가면 금성산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겹겹이 포개진 집채만 한 바위가 넘어질 듯 서 있는 바위 아래를 지나간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자주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여러 갈래로 쪼개진 바위틈의 나무에 리본이 여러 개 달렸다. 왼쪽 바위틈을 빠져나가면 오른쪽에 ‘전망대’ 표지목이 서 있는데 금성산 정상부의 바위는 설악산의 울산바위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정상부를 받치는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봉화대 터였다는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면 삼각점과 금성산 정상석(592.1m)이 서 있다.

바위 능선의 전망대 표지목에서 본 금성산 정상부의 거대한 암릉.
금성산의 실제 정상은 동쪽 암봉의 철계단 위 산불초소 주위이다. 정상에는 큰 바위 사이에 두드리면 북소리가 난다는 사각형의 북바위가 있다. 등산객이 얼마나 두드렸는지 바위 상면에 홈이 여러 곳 깊게 파였다. 정상에서는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서쪽은 황매산과 다랑논, 북쪽은 재인산 월현산 망일산과 합천호 건너 소룡산, 동쪽은 악견산 의룡산, 남쪽은 허굴산 등이 보인다. 금성산 정상 남쪽 절벽의 너른 암반이 ‘금반현화’이다. 대원사 방향 하산은 금성산 정상석까지 되돌아가서 왼쪽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철제 계단 등 안전 시설물이 잘 설치돼 있고 산길 또한 뚜렷하다. 정면의 악견산을 바라보며 내려선다. ‘철계단 밑’ 표지목 앞의 경주 남산 부석을 닮은 바위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황매산과 합천호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하산 길에 만나는 경주 남산의 부석을 닮은 바위.
‘대원사 1.3㎞’ 이정표를 거쳐 황금색 카펫이 깔린 낙엽송 길을 지난다. 금성산 정상에서 50분이면 대원사를 지나 사찰 입구 도로에 닿아 사실상 산행이 끝난다. 왼쪽 도로를 따라 20분이면 출발지 율정마을로 되돌아간다.


# 교통편

- 합천버스터미널로 간 뒤 평학선행 버스 갈아타고
- 율정 정류장에서 내려야

부산에서 산행 들머리인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율정마을을 찾아가려면 합천을 거쳐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오전 7시(첫차), 7시40분, 8시30분, 9시2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하며 2시간이 걸린다. 합천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10분(첫차), 9시30분, 11시10분, 12시30분 등에 출발하는 ‘평학선’ 버스를 타고 ‘율정’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을 마친 다음 ‘율정’ 버스정류장에서 합천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30분, 3시40분, 4시40분, 6시, 6시50분(막차)에 있다. 합천 버스정류장에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은 오후 3시10분, 4시, 4시40분, 5시20분, 6시10분, 7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율정길 17 회양 2구 마을 회관(회양 2구 율정동 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