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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55> 거제 망산

올망졸망 떠 있는 섬·병풍 같은 봉우리… 가히 ‘천하일경’이오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2019.12.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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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해수욕장 기점 원점 회귀
- 해발 375m 작은 산 정상 풍광
- 1000m급에 견줘도 손색 없어
- 남쪽으론 대마도까지 조망 가능

- 총 7.2㎞ 코스 갈림길 적어 단순
- 바윗길 구간 공룡능선 같아 이색

거제도는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주변에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을 품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됐다.
거제 망산은 해발 고도는 낮지만 곳곳에서 탁 트인 조망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은 칼바위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으로 대포항 너머 장사도 죽도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등 많은 섬이 쪽빛 수면에 쏟아진 햇살과 어우러져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상관광지로 유명한 섬이지만 거제도에도 곳곳에 비경을 품은 한줄기 지맥이 있다. 진달래로 유명한 해발 438m의 대금산에서 시작해 남쪽 끝의 망산에 이르는 무려 53㎞의 산줄기이다. 두 봉우리를 비롯해 가라산 국사봉 계룡산 노자산 북병산 등 여러 명산이 남북 또는 동서로 아름답게 포진되어 있다.

‘근교산 & 그 너머’ 취재팀은 거제도 남단 바닷가에 솟은 망산(375m)을 찾았다. 망산이란 이름은 고려 말 국운이 기울면서 왜적의 침입이 잦자 주민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적의 침입이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같은 이름의 산은 거제에 한 곳 더 있고 통영 여수 남해 완도 등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많다. 대부분 남쪽 바다에 위치해 망을 봤다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망산은 해발 400m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내륙의 해발 1000m급 산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내봉산 각지미봉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거칠고 야무져 암팡진 모습이다. 특히 산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경치는 내륙의 국립공원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남쪽 바다에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이다. 이 섬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시골 마을 같다.

칼날 같은 암릉을 끼고 난 산길은 공룡능선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취재팀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명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출발해 망산 입구 게이트~칼바위등~망산 정상~홍포 갈림길~내봉산 전망대 덱~내봉산 정상~여차 갈림길~세말번디~각지미봉~저구 삼거리를 거쳐 명사해수욕장으로 원점 회귀했다. 총거리는 7.2㎞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지만 손에 닿을 듯한 쪽빛 바다에 시선을 뺏기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명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명사초등학교 골목을 빠져나가 오른쪽 도로 언덕에 있는 망산 입구 게이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30분 동안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침목 계단과 돌계단이 반복된다. 산길에 차츰 적응될 무렵 바위틈에 자란 수령 100년은 넘어 보이는 소나무가 인상적인 칼바위등 전망대가 나온다. 북쪽으로 저구항과 쪽빛 바다, 명사해수욕장이 보이는데 해수욕장의 하얀 모래알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시리다.

산행 고도가 올라가면서 시야에 거제도 주변 부속 섬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등 뒤로는 내봉산 세말번디 각지미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칼날 같은 암릉을 끼고 난 산길은 공룡능선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안부로 내려선 후 5분 정도 더 가자 샘터가 나오는데 현재 갈수기라 물은 나오지 않지만 샘터 주변 흙바닥은 질퍽해 얼마 전까지 물이 흘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망산 정상에서 곧바로 내려서는 암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선다. 암봉을 돌아 5분 정도 바위를 오르면 해발 311m 표지목을 만난다. 여기서 20분 정도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망산 정상에 올라선다. 주변 섬들의 이름을 자세히 알려주는 안내도가 있고 앞면에 ‘망산’, 뒷면에 ‘천하일경(天下一景)’이라 새겨진 정상석이 눈길을 끈다. 소병대도 대병대도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성문도 등 많은 섬이 쪽빛 수면에 쏟아진 햇살과 어우러져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또 망망대해 끄트머리엔 일본 대마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거리상 50㎞ 정도인데 맨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다. 여기에 가라산 노자산 등 거제의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말 그대로 천하일경이라고 할 만하다.
저구항과 명사해수욕장 풍경.
여차·홍포 방향 이정표를 지나 하산한다. 망산 산행은 갈림길 이정표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해발 고도가 낮고 갈림길이 드물기 때문이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저구 삼거리·홍포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직진해 저구 삼거리 방향으로 간다. 가파른 나무 덱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내리막이 나오는데 20분 정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바위길이 이어진다. 내봉산 전망대 덱에서 가쁜 숨을 고르고 나면 내봉산 정상까지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등산로에서 살짝 비켜난 내봉산 정상에 도착하면 취재팀이 지나온 망산과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발아래 여차 몽돌해변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령 100년은 넘어 보이는 소나무가 인상적인 칼바위등 전망대.
저구 삼거리·여차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망산 안전쉼터까지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이다. 세말번디를 지나면 각지미봉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해발 189m 표지목을 만나면 가쁜 숨을 고를 수 있는 벤치가 나온다. 이곳에선 다대다포항 조망이 열리고 붉은 노을에 서서히 물드는 갯벌이 눈길을 끈다. 10분 정도 침목 계단을 내려가면 돌담길을 지나 저구 삼거리를 만난다. 실질적인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저구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명사초등학교까지 1.3㎞ 걸어가면 명사해수욕장 주차장이 나온다.


◆교통편

- 거제 고현터미널로 간 뒤 53번 버스 타고 명사 하차

대중교통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현행은 오전 6시부터 수시로 출발한다. 운행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망산은 외곽이라서 대중교통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버스로 다니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고현터미널에 도착하면 홍포행 53, 53-1번 버스를 타고 명사해수욕장이 있는 명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버스 두 대가 하루에 총 5번밖에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배차 간격이 상당히 긴 편이다. 원점 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경남 거제시 남부면 명사해수욕장길 32 명사해수욕장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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