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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54> 간월산 공룡능선

하늘에 걸린 울퉁불퉁 능선 장관… 이 맛에 급경사 암벽 올랐다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2019.12.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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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거리 7.2㎞인 원점회귀 코스
- 도끼로 찍은 듯한 험준한 산세
- ‘영남알프스 조망대’인 정상에선
- 가지산·천성산·운문산 등 한눈에

- 쌀바위·천질바위 웅장한 위용
- 절정 지난 억새밭 풍경은 잔잔
- 얼음 있는 돌계단 많으니 주의

영남알프스는 해발 1241m인 가지산을 중심으로 크게 세 줄기로 뻗었다. 이 가운데 남쪽으로 뻗은 줄기는 능동산 직전에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서쪽(오른쪽)은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왼쪽)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시살등 오룡산까지 길을 잇는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간월산 신불산 능선은 부산·울산·경남 산꾼들에겐 아주 익숙한 산줄기다.

신불산 공룡능선이 창공을 찌르는 칼바위 같아 ‘칼등’으로 비유한다면 간월산의 공룡능선은 마치 도끼로 내리찍은 모습이어서 ‘도끼등’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공룡능선에서 만나는 바위 전망대. 신불산 공룡능선을 비롯해 홍류계곡과 복합웰컴센터가 한눈에 보인다.
천황산과 영축산 사이에 있는 배내골 사람들은 언양이나 통도사로 오가기 위해 영남알프스 고갯길을 넘어 다녀야 했다. ‘배내골’, 이곳 계곡의 물맛이 차고 달아 마치 배 맛이 난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여러 고개 가운데 간월산과 배내봉 사이 해발 850m에 있는 ‘선짐이 질등(선짐재)’은 일흔아홉 고갯길이 하늘에 걸렸다는 말이 나올 만큼 높고 험준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서 비롯됐는지 배내봉에서 영축산 천황산에 이르는 억새 탐방로는 울산시에서 ‘하늘억새길’로 이름 붙였다.

이번 산행처는 공룡능선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간월산이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해 영남알프스 조망대로 불리는 간월산은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을 비롯해 천황산 운문산 영축산 등 많은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오래전 쌀이 나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가지산 정상 동쪽의 쌀바위는 멀리서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등억’이란 이름은 ‘덩어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등(登)’과 ‘어귀(口)’를 합쳐 놓았다고 보는 설이 있다. 후자의 ‘등’에는 ‘오르다’의 뜻뿐만 아니라 ‘산’의 뜻도 있다. ‘구’는 입구, 어귀의 뜻이니 산어귀에 있는 마을이란 뜻을 담은 지명이다.

간월산 공룡능선도 로프를 타고 암벽을 오르는 구간이 많다.
신불산과 간월산 일대에는 산세를 딴 이름이 많다. 신불산 공룡능선이 창공을 찌르는 칼바위 같아 ‘칼등’으로 비유한다면 간월산의 공룡능선은 마치 도끼로 내리찍은 모습이어서 ‘도끼등’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던 화전민들은 간월산 공룡능선을 ‘도치등’이라 불렀는데 ‘도치’는 도끼의 방언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울주군 상북면 천상골 입구의 알프스산장 앞을 출발해 간월굿당~등억 임도~간월 공룡능선 입구~간월 공룡능선~추모비 전망대~전망덱~간월산 정상~선짐재~등억 임도~간월굿당을 거쳐 알프스산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총거리는 7.2㎞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지만 풍경에 시선을 뺏기는 데다 가파른 하산길을 여유롭게 내려오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전망대 덱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 풍광.
알프스산장 앞에 있는 간월산 입구 안내 표지판을 들머리로 잡았다. 천상골가든과 고풍스러운 기와지붕이 눈길을 끄는 2층 한옥을 지나면 간월산 험로와 임도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직진해 간월굿당으로 향한다. 5분 정도 가면 간월굿당 입구가 나오는데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마른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반긴다. 암반의 계곡을 건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길에 차츰 적응될 무렵 간월재로 올라가는 등억 임도와 만난다. 작은 바위가 눈에 띄는 이 지점은 선짐재와 912봉을 거쳐 천질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천길바위라고도 부르는 천질바위는 바위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높이가 천 길이나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왼쪽 간월재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30여 분 걷자 간월산장(웰컴복합센터) 간월재 간월공룡능선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간월굿당을 지나 산길에 접어들면 만나는 이름없는 폭포.
간월공룡능선은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바위 축대의 로프를 타고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직진한다. 임도에서 40분 오르면 커다란 암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른바 유격 훈련을 방불케 하는 공룡능선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로프를 잡고 가파른 암벽을 기어오른다. 무사히 올랐다 싶으면 숨 고를 틈도 없이 높고 낮은 바위들이 연이어 길을 막고 있다.

추모비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30분 넘게 가파른 오르막이다. 중간중간 로프가 설치된 바윗길이 나온다. 전망대 덱에 도착하자 간월재 주변에 펼쳐진 억새밭은 절정을 지난 지 오래지만 이곳만의 특징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20여 분 더 오르면 배내봉 간월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간월산 정상석을 만난다. 표지석 뒤로 능동산과 배내봉이 지척인 듯 선명하게 보이고 저 멀리 운문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간월산 공룡능선을 걷는 모습.
서봉과 배내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배내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리막이 심하고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지나는 고생길이다. 바위계단도 만나는데 곳곳에 얼음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0여 분 내려가면 선짐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간월굿당 방향으로 내려간다. 능선을 따라 계속 가면 배내봉을 거쳐 배내고개로 이어진다. 선짐재에서 간월굿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해 자칫 다칠 수 있다. 천질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길과 어려운 정도가 비슷하다. 천질바위 갈림길을 지나면 등억 임도 사거리에 내려서고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가면 알프스산장이 나온다.


# 교통편

- 언양버스터미널 건너편서 웰컴센터 가는 버스 타고
- 간월 입구 정류장서 하차

이번 산행 기점인 알프스산장에 가기 위해서는 최근 방문했던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과 비슷하다. 다만 시내버스를 타고 복합웰컴센터에 내리지 않고 직전 정류장인 간월입구에서 내려 알프스산장까지 20분 걸어야 한다. 부산에서 언양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가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터미널은 현재 옛 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공영주차장으로 임시 이전했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에서 복합웰컴센터행 304번, 323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배차 간격이 각각 120분(출퇴근 시간대 20분), 150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원점 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661 알프스 산장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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