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근교산&그너머 <1153> 천성산 공룡능선

공룡 등을 타듯 가파른 오르내리막… 암봉마다 조망 변화무쌍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2019.11.27 19:28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원효대사 관련 설화 서린 능선
- 총거리 9.9㎞ 원점회귀 코스
- 급경사 암벽에 체력 소모 심해
- 휴식시간 넉넉히 잡고 걸어야

- 탁 트인 정상 전망에 가슴 후련
- 공룡 발톱 할퀸 듯한 산세 이색
- 낙엽 많이 쌓인 하산길 주의해야

‘근교산 & 그 너머’ 취재팀은 공룡능선 시리즈 두 번째로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으로 이끌었다는 설화가 서린 천성산 공룡능선을 소개한다. 천성산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의 경계를 이루며 기존 원효산(922.2m) 천성산(817.9m) 명칭을 바꿔 현재 천성산 원효봉, 천성산 2봉(비로봉)으로 각각 부른다.
노전암 뒤편에 자리한 산등성이는 마치 커다란 공룡이 발톱으로 할퀸 듯한 모습이다. 능선 너머로 멀리 영남알프스의 주 능선인 영축산과 신불산이 자리해 있다.
취재팀은 천성산 2봉으로 가기 전 갈림길까지 수많은 봉우리를 만나는 코스를 찾았다. 시리즈 첫 번째로 소개한 신불산 공룡능선이 날카로운 바윗길로 이뤄져 포악한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의 등에 비유한다면 천성산의 공룡능선은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르스의 등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산행 도중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기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에서 출발해 노전암·성불암 갈림길~공룡능선~짚북재~천성산 2봉 갈림길~중앙 능선~내원사 계곡을 거쳐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총거리는 9.9㎞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지만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 넉넉하게 잡아야 좋다.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에 위치한 익성암을 등지고 왼쪽 화장실 사잇길 다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 앞이 상리천과 용연천의 합수점인데 산행은 왼쪽 상리천으로 올라간다. 오른쪽 매표소 방향에 있는 다리를 건너 용연천으로 가면 내원사와 천성산 2봉으로 연결된다. 산책하듯 걸어 잠시 뒤 만나는 다리를 건너면 노전암과 성불암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다. 정면 바윗길을 택해 공룡능선으로 직행한다.
내원사 주차장을 지나 산책하듯 걸으면 성불암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바윗길과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커다란 암벽이 눈앞에 나타나면 좌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5분 더 오르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펑퍼짐한 공간이 나온다. 이번 산행은 많은 봉우리를 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신불산보다 해발 고도가 낮은 대신 봉우리마다 경사 급한 암벽이 가로막아 이를 타고 넘으려면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암봉 위에 올라섰을 때 전개되는 조망은 수고로움을 상쇄할 만큼 아름답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천성산 공룡능선의 암벽.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해발 315m’를 알리는 표지목을 지나 매표소 쪽 풍경이 보이는 작은 봉우리에서 잠시 가쁜 숨을 고른다. 발길을 돌리면 바로 돌탑이 나오고 맞은편 봉우리로 가기 위해 내리막길을 걷는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와 함께 ‘해발 360m’를 알리는 표지목이 나오는데 이 구간은 로프를 이용해 오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 보기만 해도 아찔하니 초보 산꾼은 조심해야 한다.

어렵사리 바위에 올라 정면으로 고개를 들면 정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색 빛깔 단풍이 고운 자태를 뽐내던 노전암 주변은 여전히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20분 정도 가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오는데 바위 한쪽에 꿋꿋하게 버티고 선 소나무에서 묵묵히 세월을 견뎌낸 흔적이 느껴진다. 해발 580m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30분 정도 가는 동안 중간중간에 바윗길이 나오는데 위험한 구간도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탁 트인 조망을 기대하며 다음 봉우리까지 발걸음을 재촉한다. 50분 동안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된다. 이 봉우리에서는 지나온 천성산 공룡능선을 비롯해 신불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노전암 뒤편 산등성이는 마치 커다란 공룡이 발톱으로 할퀸 듯한 모습이어서 공룡능선 산행을 실감하게 해준다.

공룡능선의 진수를 즐기며 계속 올라간다. 중간에 좁고 가파른 길도 있으니 주의하자. 한참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 구간을 만나는데 여기서 자칫 길을 헤맬 수 있다. 분명 갈림길인데 이정표가 없다. 성불계곡으로 이어지는 오른쪽으로 가기 쉬운데 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 짚북재 방향을 택한다. 내리막길을 잠시 가면 짚북재가 나온다. 짚북재는 원효대사가 곳곳의 암자에 흩어져 있던 스님들을 모으려고 짚으로 만든 북을 울렸다는 설화가 깃든 곳이다.

짚북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다. 나무계단을 네 번 만나는데 계단 높이가 만만치 않다. 5분여 지나자 ‘해발 740m’를 알리는 표지목이 나온다. 천성산 공룡능선과 중앙 능선이 만나는 봉우리다. 천성산 2봉과 중앙 능선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중앙 능선으로 하산한다. 가파른 내리막길과 완만한 길이 반복된다. 두껍게 쌓인 낙엽에 미끄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0분쯤 내려오자 절벽이 나온다. 이 구간도 로프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하산 구간은 앞서 올라갔던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공룡능선을 한 바퀴 도는 셈이다. 1시간쯤 내려가면 침목 계단을 거쳐 안부의 이정표가 선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서 왼쪽 내원사 계곡 길로 내려간다. 직진하는 길은 능선을 따라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으로 간다. 계곡 길로 내려서서 40분간 도로를 걸으면 내원사 매표소가 나온다.


◆교통편

-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서 언양터미널 가는 버스 타고 내원사 입구 정류장 하차

대중교통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에서 언양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가 오전 5시35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내원사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내원사 매표소까지 약 2㎞를 걸어가야 한다.

원점 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 매표소로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이번회차 GPS·고도표는 쉽니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