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근교산&그너머 <1151> 발원지를 찾아서⑥ 낙동강과 은대봉 너덜샘

태백서 샘솟는 경상도의 생명수, 여기서 부산까지 1300리 여정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2019.11.13 19:38
근교산 책 주문하기
- 공식 낙동강 발원지 황지이지만
- 실제 원천지는 상류의 너들샘
- 해발 1180m 은대봉 자락 위치
-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도 인근에

- 산행 중간 장엄한 백두대간 풍광
- 낙동정맥도 선명히 시야 속으로
- 곳곳에 벌써 겨울 분위기 물씬
- 하산 땐 오를 때와 색다른 느낌

강원 태백은 우리나라 남동쪽 끝인 부산에서 정북쪽 직선거리로 200㎞ 이상 떨어진 먼 지역이다. 그렇지만 태백과 부산은 낙동강과 낙동정맥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사이이기도 하다. 1300리를 흘러와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 하구에서 남해와 만나는 낙동강이 시작된 곳이 태백시 은대봉 자락이고 낙동강의 동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사하구 몰운대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낙동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오는 곳이 태백시 매봉산이다. 두 지점은 거리로도 4㎞ 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한쪽에서 다른 쪽을 시야에 담을 수 있을 정도다.
낙동강의 지리적 발원지인 너덜샘을 품은 은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 전망대에 서면 북쪽으로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중앙의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 오른쪽의 봉우리가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매봉산이고 너덜샘은 안내판 뒤의 구불구불한 도로에 접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발원지를 찾아서’ 시리즈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낙동강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은대봉 너덜샘을 찾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낙동강 발원지는 태백시 중심가 황지공원에 있는 황지다. 황지는 물 용출량이 많고 널리 알려진 곳인 데다 ‘대동지지’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낙동강 발원지로 기록되는 등 역사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근교산 취재팀은 ‘강 하구로부터 물줄기의 중심선을 따라 올라가 가장 먼 곳에 있는 발원지’인 은대봉 너덜샘을 이번 산행의 목적지로 했다. 매봉산을 거쳐온 백두대간은 금대봉(金台峰·1418.1m)과 은대봉(銀台峰·1442.3m)을 지나 함백산과 태백산으로 향한다.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에 태백시와 정선군을 잇는 두문동재가 있는데 너덜샘은 두문동재 남동쪽 은대봉 자락에 있다. 황지에서 솟은 물은 너덜샘에서 발원해 흘러온 황지천에 합류한다. 참고로 태백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품었다. 검룡소는 금대봉의 북쪽 골짜기에 있는데 낙동강 발원지인 너덜샘과 직선거리로 3㎞, 황지와는 8.5㎞ 정도 떨어졌다.

이번 시리즈는 앞서 소개한 발원지를 찾는 산행과는 차이가 난다. 너덜샘은 한때 노선버스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였던 두문동재를 잇는 도로에 인접·고립돼 차량으로 찾을 수밖에 없다. 너덜샘을 본 뒤 다시 이동해 두문동재에서 은대봉과 금대봉을 오른다. 그런 탓에 이번 코스는 산행 코스가 단조롭다. 두문동재에서 은대봉을 먼저 들렀다가 다시 내려와 금대봉을 오르는 코스다.
표지석 뒤 숲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웅덩이로 이곳에서 30m 올라가면 물이 샘솟는 너덜샘이 나온다.
사실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너덜샘이 아니라 은대봉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장엄한 백두대간 풍광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산줄기는 물론 멀리 북쪽 삼척 강릉 평창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은 대부분 1000m, 일부는 1400m를 넘나드는 고산이라 부산 근교와는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적시는 주요 강의 발원지를 찾는 이번 시리즈는 낙동강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애초 시리즈는 앞서 소개한 ‘수영강과 용천산’ ‘태화강과 백운산 탑골샘’ ‘황강과 삿갓봉 삿갓샘’ ‘밀양강과 고헌산 큰골샘’ ‘섬진강과 천상데미 데미샘’과 이번에 소개하는 ‘낙동강과 은대봉 너덜샘’ 외에 남강 발원지인 남덕유산 참샘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 등산로에서 참샘으로 들어가는 길이 덕유산 국립공원의 비법정 탐방로라 제외했다.

이번 코스는 강원 태백시 화전동 낙동강 발원지 너덜샘을 들렀다가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전망대~은대봉 정상(~다시 두문동재)~금대봉 탐방지원센터 갈림길~금대봉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두문동재로 내려가서 마치는 단순한 코스다. 전체 거리는 5㎞ 정도로 소요 시간은 2시간 안팎이다.

너덜샘 입구의 표지석

너덜샘은 은대봉 동쪽 자락 해발 1180m에 위치했다. 포털 지도에 너덜샘 야영장으로 나오는 공터를 찾아가면 숲과 만나는 지점에 제법 큰 너덜샘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옆의 식수 시설에 달린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지리적인 낙동강 발원지의 모습치고는 조금 옹색해 보인다. 실제로 물이 솟는 곳은 표지석 뒤쪽인 숲에 있다. 물줄기 2개가 만나는데 그중 너덜을 타고 흐르는 왼쪽의 굵은 물줄기를 30m 정도 거슬러 오르면 작은 바위 아래 제법 많은 양의 물이 솟아 나온다. 너덜샘을 둘러본 뒤에는 굽이굽이 도로를 올라 두문동재로 간다.

두문동재에서 먼저 은대봉으로 향한다. 임도를 500m 정도 가면 이정표를 지나 주 능선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중간에 돌계단을 올라 만나는 전망대에는 북쪽 방향 조망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풍력발전기가 나란히 선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매봉산 끝자락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낙동정맥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평지 같은 길을 잠시 가면 헬기장이 있는 은대봉 정상에 오른다. 걸음을 되돌려 두문동재로 내려간다. 올라올 때 뒤돌아본 것과는 다른 느낌의 시원한 풍경을 내내 시야에 담으며 내려간다. 도로와 만나면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금대봉으로 오른다. 나뭇잎이 모두 져 이미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임도를 700m 가면 갈림길이다. 임도는 금대봉탐방지원센터로 향하고 금대봉은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 제법 경사진 길을 오르면 나무로 둘러싸인 금대봉 정상에 선다. 여기서도 길이 갈라진다. 북동쪽 길은 백두대간이고 북서쪽 길은 금대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대덕산이나 검룡소 방향으로 간다. 답사 산행은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내려가 두문동재에서 마친다.


◆교통편

- 강원 태백 도착해도 노선버스 다니지 않아…승용차 이용이 합리적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태백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6차례 운행한다. 하지만 너덜샘과 두문동재를 지나는 도로는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고 택시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승용차를 이용해 찾는 게 그나마 편하다. 너덜샘은 강원 태백시 화전동 산 47-62 너덜샘 야영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또 두문동재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금대봉길 296 함백산쉼터를 목적지로 하면 된다. 태백 시내에서 너덜샘 야영장을 찾아가려면 38번 국도의 태백→정선 방향의 두문동재 2터널을 지나 정선군으로 들어갔다가 유턴해 38번 국도 정선→태백 방향 두문동재 1터널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빠져 두문동재를 거쳐야 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