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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46> 치악산 둘레길 1·2코스

사찰과 마을 사이 구불구불 침엽수길… 단풍도 곧 마중 나온다오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10.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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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1코스 꽃밭머리길
- 동악단·관음사 108대염주 이색
- 2코스 구룡길, 큰 갈림길 없어
- 이달 중순부터 단풍도 물들 예정

- 두 코스 연결한 거리 18.2㎞
- 이정표·표지 많아 산행 수월
- 제대로 즐기려면 나눠 걷기를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에 걸친 치악산(雉岳山)은 비로봉(1282m)을 중심으로 20㎞에 이르는 주 능선 남쪽에는 향로봉(1042m) 남대봉(1180m) 시명봉(1196m), 북쪽에는 천지봉(1086m) 매화산(1083m) 등 1000m를 넘는 고봉이 남북으로 줄지어 있다.

치악산 둘레길 1코스의 중반을 넘어서서 황골마을로 내려가기 전 비탈의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황골마을과 원주 시가지가 막힘없이 바라보인다. 그 뒤로는 멀리 경기 양평군과 여주군의 낮은 산들이 비슷한 키 높이로 둘러서 있다.
여러 봉우리가 어우러져 웅장하고 험한 산세를 보이며 깊은 계곡도 숱하게 품고 있다. ‘치가 떨리고 악에 받쳐 올라간다고 해서 치악산’이라는 산꾼의 농담이 있을 정도로 길이 가파르다. 정상에서 비경의 조망을 누리려면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렇지만 깊고 큰 산인 치악산은 가파른 등산로뿐만 아니라 부담이 덜한 고갯길이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아름다운 길도 품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치악산 둘레길을 찾았다. 원주시와 횡성군,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힘을 합쳐 개통한 치악산 둘레길은 일부 구간은 새로 길을 만들고 기존의 등산로와 샛길, 마을 길을 연결했다. 북부 지역에 3개 코스 총 33.1㎞가 우선 선을 보였다. 각각 꽃밭머리길, 구룡길, 수레너미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길은 제각각 특색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취재팀은 1·2코스를 묶어 먼저 소개하고 이어 3코스를 소개한다. 총 123㎞인 전체 코스는 2020년 온전히 연결될 예정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공원 구역과 제법 거리를 두고 멀리서 지리산을 조망하며 걷는 것과 달리 치악산 둘레길은 국립공원 경계를 넘나든다. 그런 만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국립공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1코스 꽃밭머리길(11.2㎞)은 치악산의 서쪽 자락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작은 사찰들을 이어 걷고 조용한 마을 길도 거닌다.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에 단풍나무가 섞여 있다. 치악산은 단풍이 곱고도 아름다워 적악산으로도 불리는데 둘레길 단풍나무는 아직 잎이 파릇파릇하지만 이달 중순을 지나면 화려한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단풍은 2코스 구룡길(7㎞)이 더욱 아름답다. 구룡사 계곡은 강원도에서는 설악산과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들기로 유명하다. 치악산 둘레길은 이정표는 물론 리본과 표지도 꼼꼼하게 설치돼 있어 길을 따라가기가 수월하다. 취재 답사에서는 편의상 1·2코스를 연결해 걸었는데 둘레길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코스를 나눠 걷는 게 낫다.

1코스 관음사의 108대염주.
이번 코스는 강원 원주시 행구동 국형사에서 출발해 동악단~성문사~관음사~원주얼 광장/운곡 원천석 선생 묘~황골마을~하초교~제일참숯 주차장(1·2코스 경계)~2코스 구룡길 입구 아치~새재골~숯가마 터~구룡길10교~새재 정상 쉼터~잣나무 숲~화전민 터~학곡리 황장외금표~구룡자동차야영장을 거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1·2코스 합계 18.2㎞인데 코스를 벗어나 동악단을 다녀온 취재팀의 GPS는 17.9㎞로 공식 거리보다는 짧게 나왔다.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국형사 주차장이 1코스 출발 지점이다. 치악산 둘레길 종합안내도와 1코스 꽃밭머리길 안내도 옆의 입구 아치를 지나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다. 스탬프 함에 둘레길 스탬프 북과 안내도가 들어 있다. 무학대사의 진언으로 세웠다는 동악단을 들렀다가 길을 잇는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면 굵은 소나무들이 반긴다. 잘 다듬어진 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져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틈틈이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원주 혁신도시가 가까이 보인다. 성문사에 이어 관음사로 들어선다. 둘레길이 지나는 관음사 대웅전 왼쪽 108대염주를 봉안한 건물 앞에 첫 번째 스탬프 인증대가 있다. 스탬프 인증대는 코스마다 두 군데가 있다.

2코스 초반 새재로 올라가는 새재골의 비경.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면 연암사 입구 삼거리를 거쳐 마을 길을 걷는다. 마을을 벗어나 멋들어진 소나무 숲을 지나면 조선 태종 이방원의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 선생의 묘를 바라보며 원주얼광장으로 내려간다. 길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고 잠시 뒤 제일참숯 4.1㎞ 이정표 뒤의 언덕 정상이 전망대다. 산불로 불탄 나무를 잘라낸 가슴 아픈 곳이지만 치악산과 원주 시내 방향으로 모두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이어 황골마을을 지나 40~50분 더 가면 1·2코스 경계인 제일참숯에 닿는다. 멀리서도 연기를 보고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2코스 구룡길은 새재골을 올라가 새재를 넘은 뒤 구룡사 입구로 내려간다. 별다른 갈림길이 없어 새재를 넘는 길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걸으면 된다. 제일참숯 주차장을 출발해 임도를 따라가면 전원주택을 여럿 지난다. 구룡길 입구 아치를 지나 새재골에 접어든다. 구룡길1교에서 10교까지 숱하게 다리를 건너며 아담한 계곡을 가까이 두고 오른다. 숯가마터를 지나 물길이 거의 끊어질 즈음 구룡길10교를 건너 15분 정도 더 오르면 해발 689m의 새재에 오른다. 쉼터에서 한숨 돌린 뒤 한결 수월하게 느껴지는 능선 길을 내려간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내려가면 시원하게 뻗어 오른 잣나무숲을 만난다. 크게 갈지자를 그리며 내려가면 구룡계곡에 닿는다. 학곡리 황장외금표를 구경하고 계곡을 따라가면 구룡자동차야영장을 거쳐 종착지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닿는다.

# 교통편

- 원주버스터미널까지 간 뒤 8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1코스 출발점 국형사 하차

부산 동부버스터미널에서 원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8시40분, 9시50분 등 하루 10회 운행한다. 막차는 오후 7시50분.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도 하루 10회(첫차 오전 7시, 막차 오후 7시50분) 운행한다. 3시간50분 소요. 원주터미널에서 1코스 출발점인 국형사로 가려면 8번 시내버스(배차 간격 1시간~1시간10분)를 타면 된다. 원주터미널에서 1·2코스 경계인 제일참숯으로 가려면 북원교에서 내려 상초구로 가는 42번(하루 6회 운행)으로 갈아타면 된다. 나갈 때는 반대로 해서 환승하면 된다. 2코스를 마치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휴일에는 원주터미널로 바로 가는 41-2번이 7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다른 요일에는 41번 버스를 타고 나가 환승해야 한다. 각 코스 출발 지점에 있는 둘레길 안내도에 접근·탈출 교통편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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