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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43> 발원지를 찾아서② 태화강과 백운산 탑골샘

울산 젖줄의 고향 … 365일 생명수가 ‘콸콸콸’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9.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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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길 시작 가지산 추정됐지만
- 실측 조사 통해 ‘탑골샘’ 확인
- 하구로부터 47.54㎞ 떨어져
- 인근에 형산강·밀양강 발원지도

- 정상 직전 바위봉우리 조망 시원
- 암벽 아래 ‘김유신 기도굴’ 이색
- 산행코스, 희미하고 경사 가팔라
- 길 찾기 익숙한 산꾼 동행 권유

발원지를 정의하는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량보다는 길이가 우선하고 길이가 같을 때는 고도가 우선한다는 것을 비롯해 1년 365일 물이 솟아나야 한다는 조건도 중요하다. ‘하구에서 가장 멀면서 상시로 지하수가 용출되는 샘 또는 습지’라는 정의가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발원지는 탑골샘인데 이만큼 발원지의 정의에 걸맞은 곳은 드물다. 태화강은 경북 경주와 경계한 울산의 북서쪽 모퉁이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흘러 울산만에서 바다와 만난다. 온전히 울산에서 발원하고 흘러 바다와 만나는 태화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유로 연장이 가장 길면서 연중 많은 양의 물이 발원지에서 솟아 나오는 곳이 탑골샘이다.
울산 울주군 백운산 동쪽 자락 해발 580m 지점에 있는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에서 물이 시원하게 솟아나 흐르고 있다. 표지석 상부는 너덜 지대로 바위 아래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다가 표지석 위 10m 정도에서부터 물이 표면에 솟아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발원지를 찾아서’ 두 번째로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을 찾았다. 이전에 태화강 발원지는 가지산 쌀바위 샘이라고 알려졌다. 해발 1000m를 넘는 명산들이 하늘 아래 머리를 맞댄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 가지산(1241m)이다.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주 능선 위에 자리한 쌀바위 샘은 태화강의 발원지라는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2006년 울산시가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실측한 결과 태화강 발원지는 쌀바위 샘이 아니라 백운산 탑골샘으로 밝혀졌다. 하구까지의 유로 연장이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쌀바위는 45.43㎞, 최장 거리 발원지인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은 쌀바위보다 2.11㎞가 긴 47.54㎞였다.

태화강 발원지를 품은 백운산(893m) 일대에는 태화강뿐만 아니라 밀양강과 형산강을 이루는 물줄기가 굵은 산줄기를 경계로 어깨를 맞댄다. 백운산은 부산 몰운대에서 강원도 태백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한 봉우리다. 백운산에서 북쪽으로 멀지 않은 삼강봉(三江峰·845m)은 이름처럼 3개 강의 경계를 이룬다. 낙동정맥 산줄기의 삼강봉 서쪽은 밀양강으로 흘러든다. 고헌산 정상 북사면의 밀양강 발원지는 태화강 발원지와 채 5㎞도 떨어지지 않았다. 삼강봉에서는 호미기맥이 갈라져 동쪽의 천마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진다. 호미기맥 남쪽은 태화강, 북쪽은 형산강 유역이다. 이번 코스를 걸으며 백운산과 삼강봉 사이의 바위 전망대에서 일대의 산줄기와 물의 흐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백운산 정상 직전의 바위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삼강봉을 비롯한 낙동정맥.
이번 코스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샘 입구 삼거리에서 출발해 탑곡 공소 터~삼백육십오일사~탑골샘 등산로 입구~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절터~김유신 기도굴~백운산·삼강봉 갈림길~바위봉 전망대~백운산 정상~삼강봉 정상을 거쳐 탑골샘 입구 삼거리로 돌아온다. 전체 거리는 7.1㎞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으로 걸린다.
탑골샘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태화강 발원지 안내판.
출발 지점인 ‘탑골샘 입구’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갈라져 탑골샘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태화강 최상류 계곡을 건너는 다리 앞 삼거리에서 출발한다. ‘태화강 100리길’ 이정표에는 ‘탑골샘 1.8㎞’라고 표시돼 있다. ‘탑골과 탑곡 공소’ 안내판 뒤 삼백육십오일사 방향 도로로 올라간다. 공소 터를 거쳐 삼백육십오일사 표지석을 지나면 곧 ‘태화강 최장 거리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 안내판이 반기는 등산로 입구다. 입구에서 탑골샘까지는 1.2㎞다. 계곡을 가까이 바라보며 올라가다 ‘탑골샘 0.1㎞’에서 오른쪽 덱 탐방로를 따라간다. 평탄한 텍 탐방로 끝에 탑골샘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화강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이 새겨진 큼지막한 바위가 반긴다. 물은 표지석 좌우로 세차게 흘러내린다. 표지석 앞은 이전과 달리 잔돌로 메워져 있었다. 해발 580m 정도 높이에 있는 탑골샘은 여느 강의 발원지보다 수량이 풍부하다.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탑골샘 위로 이어진다. 이 길은 찾는 이가 많지 않은 데다 상당히 희미하고 험하다. 혼자 찾거나 여럿이라도 길 찾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행이라면 탑골샘까지만 산행하고 되돌아 내려가는 게 좋다. 길은 발원지 왼쪽 사면으로 올라가면 된다. 절터를 지나 이정표 위로 올라간다. 100m 정도 가면 임도처럼 넓은 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간다. 50m 정도 가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꺾어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길이 뚜렷하지 않으니 짧은 간격으로 부착한 리본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백운산 정상 아래 김유신 기도굴.
올라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지만 길은 뚜렷해진다. 30분 정도 오르면 암벽 아래 가로 4m, 높이 1.5m, 깊이 4m 정도의 김유신 기도굴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곧 백운산~삼강봉 능선에 오른다. 왼쪽으로 가면 암봉이 나온다. 동·서·북쪽 조망이 트인다. 태화강 발원지가 있는 동쪽 골짜기가 발아래 있다. 북쪽으로는 뾰족한 855m 봉 앞쪽의 다소 펑퍼짐한 삼강봉에서 갈라져 동쪽으로 내려가는 호미기맥이 보인다. 백운산 정상은 바위봉 바로 옆이다.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이 어려운 정상에는 사람 키만 한 정상석이 서 있다.

발길을 되돌려 북쪽의 삼강봉으로 간다. 20분 정도면 삼강봉에 오른다. 정상 직전 이정표가 서 있다. 낙동정맥은 정상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하산은 이정표에서 동쪽 호미기맥 방향이다. 1시간 정도 내려가면 내와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출발했던 탑골샘 입구에 닿는다.


◆교통편

- 언양임시버스터미널서 308번 버스 갈아타고 내와 정류장 하차해야

대중교통으로 탑골샘 입구로 가려면 언양을 거쳐 내와마을로 가야 한다.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는 308번(지원, 내와 경유) 버스를 타고 내와마을회관 앞 ‘내와’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삼남신화 종점에서 오전 8시30분, 오후 1시30분, 6시에 출발한다. 언양터미널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내와에서 언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에 두 차례 있다. 버스를 타기 전 내와행 여부를 확인하고 내리기 전 오후에 나가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내와마을회관에서 탑골샘 입구까지는 2㎞가량 걸어가야 한다. 언양에서 부산행 막차는 밤 10시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 260 삼백육십오일사를 목적지로 해서 찾아가면 된다. 출발 지점인 ‘탑골샘 입구’ 인근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 탑골샘 입구 500m가량 전 삼거리 쉼터에 주차 공간이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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