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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38> 10주년 갈맷길 7선⑥ 상현마을~동대교

눈높이서 보는 호수물결… 맨발로 걷는 황토숲길 재미 두 배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8.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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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동수원지 호숫가 걷는 구간
- 8.9㎞ 거리에 3시간 넘게 소요

- 조망 트인 곳곳엔 전망 덱 설치
- 울창한 숲은 뜨거운 햇볕 가려줘
- 코스 중간 175m 부엉산 오르면
- 북쪽으론 철마산·달음산 봉우리
- 서쪽엔 금정산·시가지 쭉 펼쳐져

전국 여러 지역의 트레킹 코스가 대부분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하나의 매력을 내세운다. 그런데 부산 갈맷길은 전체 9개 코스가 저마다 개성 있는 매력을 뽐낸다. 그래서 여러 지역의 트레킹 코스가 지닌 매력을 갈맷길에서는 골라서 즐길 수 있다. 1~5코스에서는 기장에서 가덕도에 걸친 특색있는 해안선을 일람하고, 6·7코스에서는 낙동강과 백양산, 금정산 등 강과 산,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부산의 지역적 특색으로 불리는 사포지향에서 빠진 것이 호수다. 하지만 갈맷길은 호숫길의 아름다움조차도 놓치지 않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10주년 갈맷길 7선’으로 여섯 번째 소개하는 8-1구간은 갈맷길 9개 구간 21개 코스 가운데 유일하게 회동 수원지 호숫가를 따라 걷는다.

갈맷길 8-1구간 최고의 조망처인 부엉산 전망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길게 띠처럼 보이는 금정구 시가지 너머 금정산 주 능선이 달리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끝부분에는 구간 출발 지점인 상현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8-1구간이 시작되는 상현마을은 갈맷길 가운데 드물게 3개 코스가 만나고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상현마을 버스 종점 옆의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건물 옆 갈림길에서는 성지곡 수원지에서 금정산을 넘어 스포원파크를 거친 7코스가 끝나고 수영강 하류 민락교까지 가는 8코스와 기장으로 넘어가 기장군청에서 끝나는 9코스로 갈라진다. 원래 8-1구간은 상현마을에서 수영강 동천교까지 이어지는데 취재팀은 동대교까지만 걷고 수영강 산책로를 걸어 그늘이 없는 동대교~동천교 1.8㎞는 제외했다. 취재팀이 답사한 오륜대 구간은 일부를 제외하면 호숫가의 숲길이라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회동 수원지는 일제강점기에 공사가 시작돼 최종적으로 1966년 현재의 댐이 완공됐다. 이 일대가 1964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됐는데 갈맷길 탄생에 발맞춰 2010년 수변을 따라 산책로가 개설되면서 45년 만에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현재는 갈맷길이 지나는 오륜대 구간(호수 서쪽 6.8㎞)과 함께 맞은편 아홉산 구간(호수 동쪽 12.4㎞)까지 총 19.2㎞의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걷는 내내 눈높이에서 호수와 숲의 푸르름을 눈에 담을 수 있는데 중간의 부엉산(175m)에서는 이와 반대로 막힘없는 시원한 조망에 감탄사를 터트리게 된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두 곳 있는데 북쪽의 주 전망대에서는 정면으로 수원지 상류가 보인다. 상현마을 뒤로 스포원파크, 그 오른쪽으로 철마산에서 달음산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가 배경으로 서 있다. 서쪽으로는 금정구 시가지 뒤로 금정산 주 능선이 길게 누워 있다. 동쪽 전망대에서는 가까이는 아홉산, 멀리는 장산과 함께 반여동과 센텀 등 해운대 시가지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회동수원지 안으로 쑥 들어선 땅뫼산을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은 평탄하고 부드럽다. 편백이 우거진 황토 숲길(위 사진)을 지나면 갈대밭 사이(아래 사진)를 걷는다.
이번 코스는 부산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여울생태숲~선동 입구 갈림길~오륜새내마을 갈림길~회동수원지 실증파일럿플랜트연구센터~부엉산 전망대~오륜본동마을~땅뫼산 황토 숲길~수변 전망 덱~습지 덱 탐방로~잇단 윤산 갈림길~회동댐 입구를 거쳐 수영강변을 걸어 동대교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8.9㎞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이다.

구서역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 종점인 상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 이번 코스의 최고점인 부엉산이 솟아 있다. 길은 수변의 여울생태숲 옆으로 난 흙길로 접어들면 된다. 조망이 조금 트이는 곳마다 전망 덱을 설치해 두었다. 시야가 낮아 호쾌한 조망을 누릴 수는 없지만 걸어가면서 위치에 따라 조금식 달라지는 회동수원지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선동 입구 갈림길과 오륜새내마을 갈림길을 지나 식당과 카페가 있는 마을을 지난다. 금정구청-오륜대 전망대 이정표 갈림길에서 도로를 벗어나 왼쪽 철망 문으로 들어간다. 회동수원지 실증파일럿플랜트연구센터를 지나면 부엉산 입구 전망 덱이 나온다. 곧바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높이는 200m에도 미치지 않지만 한여름에 평탄한 길만 걷다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급경사를 오르려면 제법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갈맷길 8-1구간 출발 지점인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바라본 회동수원지.
힘든 오름길은 부엉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보상해준다. 직전 갈림길에서 오륜본동 방향으로 내려가서 도로와 만나면 왼쪽으로 간다. 버스정류장과 오륜대경로당을 지나면 ‘하동집’ 식당 옆길로 가면 땅뫼산 황토 숲길에 들어선다. 황토 숲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은데 들어가는 쪽 입구에만 발 씻는 곳이 있다. 중간의 수변 전망 덱을 거쳐 빙 돌아가면 갈대밭 사이 덱 길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수변산책로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빙 돌아가며 네 곳의 윤산 등산로 입구를 지난다. 등산로는 도시고속도로 오륜터널 위로 지나 윤산 정상으로 연결된다.

조금씩 들락날락하던 길이 쑥 들어간다. 도시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리가 시끄럽다. 도시고속도로 아래 둑길을 지나 다시 호수 중앙 방향으로 가면 마지막 전망 덱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회동댐 너머 도시고속도로가 보인다. 이후로 호숫가를 벗어나 산비탈을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가면 회동댐 입구로 나간다. 도로를 걸어가다가 강변 덱 탐방로로 내려선 뒤 시내버스 종점 옆의 회동교를 지나 동대교에서 답사를 마친다.


# 교통편

- 도시철 구서역 2번 출구 앞 금정3-1번 마을버스 타고
- 상현마을 정류장서 내려야

이번 코스는 출발 지점과 종료 지점 간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출발 지점인 상현마을에 가려면 부산도시철도 구서역 2번 출구 앞 ‘구서역’ 버스정류장에서 금정 3-1번 마을버스가 매시간 15분에 출발한다. 금정 3번 마을버스는 7, 8월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종료 지점인 동대교 앞 ‘회동동’ 버스정류장에서는 5-1, 42, 43, 99, 179, 184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중간에 도시철도로 갈아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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