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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37> 통영 천암산 ~ 여황산

하늘 가린 울창한 편백터널, 무더위도 잠시 잊게 만들어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8.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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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m 안팎 봉우리 3개 연결
- 6.7㎞ 거리에 약 3시간 소요
- 숲길 사이 조망 트이는 바윗길
- 단조로운 산행 활기 불어넣어

- 시민 휴식처 역할하는 북포루
- 충렬사·세병관 등 명소 가득
- 여름 여행코스로도 손색없어

여름 더위가 절정을 달릴 때는 선뜻 야외활동을 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래도 집 안에만 머무른다면 갑갑증을 느끼는 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다. 아무리 더워도 휴가철에는 피서 삼아 해변이나 계곡을 찾는다. 그런데 사람들로 북적대는 해수욕장이나 유명 계곡보다는 한갓지고 편안한 산길을 걷고 틈틈이 탁 트인 풍광을 눈에 담으며 땀을 식히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짧은 산행 뒤 통영항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서피랑을 둘러보는 통영 천암산~여황산 코스를 찾았다. 서쪽으로 툭 튀어 나간 지형의 끝부분 바닷가에서 산행을 시작해 천암산을 거쳐 동쪽으로 통영 시가지까지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걸으며 가끔 바다를 조망하는 편안한 코스다.

명정고개를 뒤로 하고 여황산 정상의 북포루로 올라가는 길에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이 콘크리트 임도 좌우로 줄이어 서 있다. 통영 시내를 바라보는 여황산 일대는 편백 숲 등 잘 가꾼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이번 코스는 최고봉인 천암산(天岩山·257.9m)을 비롯해 장골산(179m)과 여황산(174m)까지 모두 200m 안팎의 봉우리 3개를 연결한다. 처음 시작할 때와 중반 이후 명정고개에서 북포루로 올라가는 초입을 제외하면 긴 오르막이 없다. 대부분 구간이 짙은 숲길이라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해 걸을 수 있다. 갈목마을에서 명정고개까지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호젓한 숲속 분위기를 만끽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명정고개에서 북포루로 올라가는 길에는 하늘을 가린 울창한 편백 숲이 상쾌하다. 숲길 중에 틈틈이 조망이 트이는 바윗길이 나와 단조로운 산행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갈목마을에서 출발해 처음 올라갈 때는 서쪽으로 바로 앞에 있는 목섬을 비롯해 장도, 필도가 줄이어 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또 천암산 정상을 비롯해 바윗길에서는 탁 트인 조망이 열린다. 남쪽으로는 좁은 바다 너머 미륵도가 눈앞이다. 북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는 통영의 진산인 벽방산이 뚜렷하다.

코스의 막바지에는 통영성지의 한 부분인 여황산 정상의 북포루를 거쳐 서포루를 찾는다. 17세기 만든 통영성은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철거돼 민가와 도로가 들어서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북장대로도 불리는 북포루는 1993년 복원했는데 콘크리트 기둥이나 바닥재가 아쉬움을 준다. 남쪽으로 통영항과 미륵도를 바라보는 자리에 있는 북포루는 옛적에는 왜적의 침입을 대비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땀 흘리며 올라온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조망처 역할을 한다. 취재팀이 답사할 때는 짙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 산행 도중 지난 여러 전망대나 천암산 정상, 여황산 정상에서 제대로 조망의 즐거움을 누려보지 못했다. 아쉬움은 종착지인 서피랑공원의 서포루에서 달랠 수 있었다. 요즘 떠오르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인 서피랑마을 뒤에 자리 잡은 서포루에서는 동쪽으로 강구안 항구는 물론 통영 시가지 일대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짧은 산행 후 서피랑공원에 올라 서포루 조망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만든 배수지를 구경하고 인근에 있는 박경리 생가와 사적 제236호인 충렬사, 세병관, 서피랑 일대를 둘러보면 휴가철 짧은 통영 여행으로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서피랑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선 서포루에서 바라본 통영 서항 풍경.
이번 코스는 경남 통영시 평림동 갈목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천암산 정상을 먼저 오른 뒤 해성아파트 갈림길~작은개 갈림길~명정 산불감시초소~약수암 갈림길~명정고개~어민회관·북포루 갈림길~북포루(여황산 정상)를 거쳐 서피랑공원으로 내려가 서포루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6.7㎞ 정도로 소요 시간은 2시간30분~3시간이다.

산행은 갈목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정류장 표시 옆의 ‘천암산 1.9㎞’ 이정표 뒤로 올라간다. 답사 때는 덱 탐방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잠시 올라간 뒤로는 완만한 능선이 계속된다. 20분 정도 가면 남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무인 산불감시시설과 돌탑에 이어 날카로운 바위 능선을 지나면 남쪽으로 트인 바위 봉우리 천암산 정상에 오른다. 천암산 정상을 100m 정도 전후한 바위 능선에서는 남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길은 산불감시초소 뒤로 이어진다. 곧 북쪽으로 트인 전망대를 지나면 해성아파트 갈림길에 이어 237m 봉 직전의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능선을 벗어나 왼쪽으로 간다. 길은 곧 능선으로 다시 올라서는데 편안하게 오르내리는 완만한 능선을 계속 간다.
갈목마을에서 출발해 천암산으로 가는 도중 지나는 바윗길.
몇 차례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과 만나는데 능선을 따라 굵은 길만 따르면 된다. 북쪽의 작은개로 가는 갈림길과 명정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약수암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명정고개에 내려선다. 고개 왼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통영터널 쪽에서 차량 소음이 들린다. 오거리인 명정고개에서 정면의 석장승 뒤 콘크리트 길로 올라간다. 편백 숲을 지나 헬기장을 돌아가면 다시 편백 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북포루로 바로 가지 않고 어민회관 방향으로 올라간다. 5분 정도 가면 만나는 평상이 있는 삼거리가 장골산 정상이다. 펑퍼짐한 정상부는 나무가 우거져 있는 데다 아무런 표지가 없어 알아보기 어렵다. 여기서는 북포루 방향으로 간다. 곧 여황산 정상의 북포루에 오른다. 통영항과 시가지를 조망한 뒤 오른쪽 화장실 옆으로 내려간다. 여황로 도로를 건너 오른쪽의 서피랑공원으로 올라간다. 언덕 위 서포루에 올라 다시 한번 통영항을 조망한다.
여황산 정상의 북포루.

◆교통편

- 통영버스터미널까지 간 후 610·630번 버스 타거나 택시 이용 갈목마을 하차

서피랑공원의 배수지 아래의 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일단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통영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6시1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도 오전 7시10분부터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통영에서 부산(서부, 동부)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8시10~20분에 각각 막차가 출발하며 서부터미널로 가는 심야버스도 있다. 통영버스터미널에서 출발지인 갈목마을로 610번과 630번 시내버스가 운행하지만 횟수가 적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요금은 1만1000원~1만2000원.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산행을 마치는 서피랑공원에 주차하고 택시로 출발지인 갈목마을로 이동하는 게 편하다. 택시비는 7000원 안팎.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경남 통영시 충렬1길 76-38 박경리 생가로 해서 찾아가면 서피랑공원 입구가 바로 옆이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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