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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36> 10주년 갈맷길 7선⑤ 두송반도~몰운대

안개·구름이 숲과 바위 삼킨 듯… 자연이 그린 ‘풍경화’
이진규 전문기자 | 2019.07.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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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가 쌓여 육지가 된 몰운대
- 낙조 장관인 다대팔경 화손대
- 해무 가득 신비감 연출 등대섬
- 국가지질공원 두송반도까지
- 다대동~몰운대 입구 10.5㎞
- 걷는 내내 푸른빛의 해안

갈맷길 여러 구간 가운데 아무래도 부산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해안 길을 찾는 이가 많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인 부산 바다는 기장에서 가덕도까지 물색이나 해안의 숲과 바위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긴 해안선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구간이 있는 반면 포구가 자리 잡고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며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간이 있다. 갈맷길도 한 개 구간이 다양한 모습의 경관을 함께 지니고 있다. 아주 빼어난 해안 경관을 보고 걷다가도 한순간 콘크리트 공장 건물과 요란한 기계음을 보고 들으며 걷는 곳이 섞여 있다.

몰운대의 동쪽 끝 화손대는 북쪽의 다대포항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바위 해안이다. 다대팔경의 하나이자 화손낙조로 알려진 화손대 해안 바위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자리 잡고 대물을 노리고 있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10주년 갈맷길 7선’으로 다섯 번째 소개하는 4-2구간이 그런 곳이다. 영도 남항대교에서 사하구 낙동강하굿둑 입구까지 전체 36.3㎞ 3개 구간인 4코스 가운데 감천항에서 몰운대까지 12.5㎞의 4-2구간 두송반도길은 지난해 갈맷길 완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상적이지만 아쉬움이 더 많은 길’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두송반도와 몰운대의 빼어난 해안 경관을 감천항 출발 지점에서부터 화력발전소를 옆에 두고 걷는 간선도로 길과 구평동의 고물상 밀집 지역을 관통해서 이어지는 길이 상쇄시킨다. 그래서 취재팀은 코스 초반부를 제외하고 두송반도와 몰운대의 절경을 감상하고 중간에 다대항을 구경하는 후반부만 걸었다. 그런데 취재팀의 GPS는 갈맷길 안내도에 나온 거리보다 한결 긴 거리를 걸은 것으로 기록됐다. 4-2구간의 전체 거리가 12.5㎞인데 감천항에서 두송반도 전망대 입구까지 4㎞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을 답사한 취재팀의 GPS는 10㎞ 넘은 것으로 나왔다. 오차가 없을 수는 없지만 유독 이번 구간은 갈맷길의 다른 구간보다 오차가 크게 나타나 의아하다.

이번 코스의 끝 지점인 몰운대는 때때로 안개와 구름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름 붙었다. 몰운대는 16세기까지는 몰운도라는 섬으로 육지와 떨어져 있다가 파도에 실려 온 모래와 흙이 쌓이며 다대포와 연결됐다. 도시철도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보면 몰운대 앞 낙조분수와 다대포해수욕장, 회타운이 있는 일대가 펑퍼짐한 모습으로 눈에 잘 들어온다. 갈맷길을 걸으며 다대팔경 중 하나로 화손낙조의 무대인 화손대와 조선 후기에 세운 다대포 객사를 지난다. 또 하나 두송반도와 몰운대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다. 두송중학교 앞과 몰운대 입구에 각각 안내도가 있는데 개별 지점을 안내자 없이 찾기는 어렵다. 몰운대는 태백산 인근에서 갈라진 낙동정맥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의미 있다.

두송반도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암벽과 등대섬.
이번 코스는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대선조선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두송대선터널 입구를 지나 임도 사거리에서 갈맷길과 합류해 두송반도 전망대(~다시 사거리)~다대포항·감천항 갈림길~통일아시아드공원~낫개항~다대항~몰운대 입구~화손대~몰운대 전망대~다대포 객사를 거쳐 몰운대 입구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10.5㎞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대선조선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두송대선터널 입구에서 오른쪽 사면의 수로 옆으로 올라가면 포장도로와 만나고 여기서 왼쪽으로 간다. 곧 능선에 올라서서 갈맷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를 따라가면 곧 삼거리다. 전망대 일대를 빙 돌아오는 길로 안내도와 같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간다. 곧 갈맷길 스탬프 인증대에서 임도를 벗어나 헬기장과 운동시설을 지나 경고문 옆 소로로 내려가면 옛 군 초소가 있는 두송반도 전망대에 닿는다. 따로 시설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치는 여느 전망대 못지않다. 바로 눈앞에 등대섬이 있는데 답사 때는 순식간에 몰려든 해무에 섬이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몰운대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
입구로 되돌아가 길을 이어간다. 97m 봉의 둘레를 도는 길은 생각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선조선에서 올라와 만난 사거리까지 돌아가 임도를 계속 걷는다. 7, 8분 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감천항에서부터 온 갈맷길이 두송반도 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와 다시 갈라져 다대포항으로 가는 지점이다. 159m 봉 자락을 도는 길에는 틈틈이 대선조선과 다대포항이 내려다보인다. 두어 군데 덱 계단을 거쳐 두송중학교 앞 도로로 내려간다. 건널목을 건넌 뒤에는 지루한 인도를 걷는다. 통일아시아드공원 앞을 지나 낫개 낚시어선 선착장을 거쳐 야망대 언덕을 돌아간다. 마을 길을 따라 내려가 4차로 도로와 만나 왼쪽으로 꺾으면 다대포항 해안도로다.

조선 시대 후기에 세운 다대포 객사.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어시장과 회센터를 거쳐 잇달아 냉동창고를 지나면 해경정비창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자유아파트 앞에서부터 도로 옆 인도를 걸어가면 다대포해변공원 관리센터 앞 삼거리에 닿는데 여기서 왼쪽의 몰운대로 간다. 몰운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 이정표의 화손대 방향으로 간다. 족구장을 지나 화손대 갈림길에서 동백 터널을 지나 10분 넘게 가야 바위 해안인 화손대가 나온다.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전망대 방향으로 간다. 군 초소가 있는 전망대를 들렀다가 되돌아 나와 다대포 객사를 거쳐 몰운대 입구에서 마친다.


# 교통편

- 40분 간격 운행 96-1번
- 부산 서구청 앞에서 탄 후 대선조선 정류장서 하차

이번 코스의 출발 지점인 부산 사하구 다대동 ‘대선조선’ 버스정류장을 거쳐 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96-1번 하나뿐이다. 다대포에서 출발해 서구청을 왕복 운행하는데 배차 간격이 40분으로 길다.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이나 다대포항역, 낫개역에서 타거나 자갈치역에서 내려 서구청 정류장에서 타도 된다. 서구청에서 타고 간다면 두송대선터널을 지나자마자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대선조선 주변은 주차 공간이 없으니 다대포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96-1번 버스를 타고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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