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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34> 10주년 갈맷길 7선④ 금정산성 동문~노포버스터미널

금정산 능선서 김해·양산까지 막힘없는 조망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7.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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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코스, 3시간 남짓 소요
- 성벽 따라 걷는 길 운치 가득
- 울창한 송림·탁 트인 풍경 일품
- 부채바위 등 기암괴석 구경은 덤
- 원효봉 올라가는 길 제외하면
- 경사 완만해 체력 부담도 적어

부산 갈맷길이 제주올레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도보 코스와 비교해 가장 차이 나는 매력 포인트라면 단연 ‘사포지향’을 꼽는다.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안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등지를 아우르는 해안길과 낙동강·수영강의 수변길은 물론 여러 산줄기를 따라 시가지가 형성된 ‘산의 도시’답게 도심의 숲길까지 실로 다채로운 길이 걷기 동호인을 맞는다. 갈맷길 가운데 숲길, 산길은 금정산과 백양산의 두 곳에 있다. 낙동강에 이어 백양산 자락을 걷는 6구간과 금정산을 걷는 7구간이다. 산을 품은 길이지만 백양산과 금정산의 정상을 잇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오르막이 나오지만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금정산 동문에서 출발해 제4망루로 올라가는 도중 능선 위의 부채바위 왼쪽 멀리 금정구 시가지와 회동수원지가 내려다보인다. 갈맷길 7-2구간의 백미는 금정산 주 능선 구간이다. 가까이는 부산 시가지, 멀리는 양산과 김해까지 시야에 담을 수 있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10주년 갈맷길 7선’으로 네 번째 소개하는 금정산성 동문에서 부산종합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갈맷길 완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기대, 영도, 가덕도를 걷는 길에 이어 내륙 코스로는 숲길과 능선 조망이 조화를 이룬 7-1구간 성지곡 수원지~금정산성 동문 9.3㎞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팀은 인기 코스 상위권에 들지는 않지만 7-1구간에 이어 금정산성 동문과 상현마을을 잇는 13㎞ 거리의 7-2구간 중 금정산 주 능선을 걷는 초반부 코스를 선택했다. 7-1구간보다 숲길의 매력은 덜하지만 금정산 주 능선에서 바라보는 호쾌한 부산 도심 조망은 갈맷길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꼽을 만하다.

금정산성 동문에서 북문까지 연결된 이정표상 3.8㎞ 갈맷길은 원효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제외하면 완만한 경사에 초반은 울창한 소나무 숲, 후반엔 부산 동서남북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구간이다. 금정산성 전체가 사적 제215호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 갈맷길 구간에서는 동문과 북문, 제4망루를 거친다. 갈맷길이 상당 부분 성벽을 따라가는데 부산은 물론, 인근 양산과 김해의 시가지, 들판, 산까지 두루 조망한다. 범어사에서 부산종합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은 일주도로 옆 덱 탐방로를 지나 작장마을을 거친다. 이 구간은 덱 탐방로 대신 나란히 가는 금정산 둘레길을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준다.

동문에서 출발하면 지나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
이번 코스는 부산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성 동문에서 출발해 금정산 주 능선을 따라 나비샘~대통령바위~제4망루~원효봉을 거쳐 금정산성 북문까지 간 뒤 주 능선을 이탈해 범어사~범어사 매표소~경동아파트 후문~금정산 둘레길 교차~용천사~작장마을을 지나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8.8㎞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이다. 갈맷길 안내 지도에 나오는 구간 거리를 합산하면 8.5㎞인데 취재팀의 GPS는 0.3㎞가 더 나왔다.

산성행 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금정산성 동문이 갈맷길 7-1구간과 7-2구간의 경계 지점이다. 동문 앞에는 일반 이정표와 갈맷길 이정표가 함께 서 있는데 각각 4.2㎞와 3.8㎞로 표시된 거리가 달라 혼란을 준다. 공교롭게 취재팀의 GPS는 딱 중간인 4.0㎞가 나왔다. 이정표의 북문 방향으로 간다. 동문~북문 구간은 금정산 산길 가운데 부산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 중간에 이정표가 많고 길도 널찍하다. 20분 정도 가면 ‘북문 2㎞’ 이정표를 만나는데 길을 살짝 벗어나 바로 왼쪽에 나비샘이 있다. 목을 축이고 잠시 올라가면 정면으로 탁 트인 곳에 포토존이 있다. 제4망루와 고당봉을 비롯해 주변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 등산로에서 만나는 어지간한 바위는 모두 지역 산악인의 암벽 등반지다. 포토존에서 20m 앞 길 옆에 서 있는 큰 바위는 1980년대 초 대통령기 등반대회 때 대통령바위란 이름을 얻었다.

코스 끝부분에 만나는 작장마을 골목길의 벽화.
대통령바위를 지나며 숲을 벗어나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걷는다. 목제 난간이 나오는데 바로 앞에 동자바위와 부채바위가 솟아 있다. 금정구 시가지가 발아래 보이고 멀리 목적지인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뒤로 철마산에서 동쪽 달음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보인다. 상마마을 갈림길을 지나면 본격 오르막이다. 두 번째 포토존에서 경치를 구경한 뒤 제4망루를 거쳐 힘겹게 계단을 걸어 원효봉(元曉峰·686.9m)에 오른다. 이번 코스의 최고 지점이다. 정면으로 고당봉을 바라보며 10~15분 내려가면 금정산성 북문에 닿는다. 북문에서 범어사까지 연결된 1.6㎞는 대부분 돌길이라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계곡과 함께 가는 길이라 틈틈이 계곡물에 손을 담그며 걷는 재미가 있다. 30분이면 계곡을 벗어나 범어사로 들어간다. 경내를 둘러본 뒤 매표소를 지나 범어사를 벗어난다.

계단을 내려가면 범어사 일주도로다. 왼쪽 일주도로 역방향으로 덱 탐방로를 걷는다. 20분 정도 가면 탐방로가 끝나고 도로 옆을 걸어 곧 경동아파트 후문에 닿는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정자 앞 갈맷길 이정표 뒤로 다시 산길을 오른다. 곧바로 금정산 둘레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간다. 100m 정도만 가면 갈맷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둘레길과 헤어져 오른쪽 작장마을(용천사)로 내려간다. 마을 길을 걸어 내려가다가 양산으로 가는 1077번 지방도 아래 굴다리를 지난다. 벽화가 그려진 길을 걸어 내려가 터미널 공영주차장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 나온다.


# 교통편

- 도시철 온천장역 맞은편 203번 좌석버스 이용
- 동문 정류장서 내려야

갈맷길이 금정산 주 능선과 벗어나는 지점인 북문에서 보이는 고당봉 정상.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간 거리가 먼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출발 지점인 동문은 부산도시철도 온천장역 3번 출구나 5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왼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산성 죽전마을을 오가는 203번 좌석버스를 타고 ‘동문’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도착 지점인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도시철도나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를 가져간다면 온천장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친 뒤 노포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해 돌아오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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