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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33> 밀양 구만계곡과 고추봉

서늘한 동굴·맑은 계곡·트인 조망, 환상적 3중주 조합에 땀방울 싹 ~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7.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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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거리 13.7㎞ 원점회귀 코스
- 사람이 인공적으로 판 구만굴
- 높이 30m 넘는 구만폭포 장관
- 절벽 사이 숲 우거진 구만계곡
- 657m 고추봉서 보는 풍경 시원
- 주말엔 단체산행객 넘쳐나 시끌

슬슬 기온이 오르며 산행이든 트레킹이든 바깥 활동을 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고 한 철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름에는 땀을 흘릴 때는 흘리면서 틈틈이 땀을 식힐 수 있는 계곡을 찾게 된다. 부산은 가까이 썩 괜찮은 계곡 산행지를 여럿 두고 있다. 특히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일대에는 물놀이를 겸한 피서 산행을 하기에 적합한 계곡을 품은 산이 줄이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역 산꾼들의 여름 피서지로 잘 알려진 경남 밀양의 구만계곡과 고추봉(657m)을 찾았다. 이번 코스는 여름 더위를 가시게 할 서늘한 동굴, 청량한 계곡, 눈을 씻는 상쾌한 조망의 삼박자를 갖췄다.

높이 30m를 넘는 구만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구만약물탕을 지나 본격적으로 계곡을 구경하며 오르다가 만나는 구만폭포는 구만계곡의 정수나 마찬가지다. 여름철에는 폭포 주변이 이처럼 한적한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임진왜란 때 9만 명이 전화를 피했다고 해서 이름 붙은 구만산 구만계곡은 통수골로도 불린다. 기암절벽 사이 구만약물탕에서 구만폭포까지 가는 1.6㎞의 산길에서는 숲이 우거진 구만계곡을 좌우로 건너다니며 계곡의 맑은 물을 바라보고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구만계곡의 단점이라면 물이 잘 마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장마 시기에는 대체로 수량이 풍족해 탁족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물론 높이 30m를 넘는 구만폭포의 쏟아지는 물줄기가 이루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주말이면 단체 산행객으로 북적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감상하기는 어렵다.

구만계곡을 즐겨 찾는 이라도 잘 모르는 곳이 구만굴이다. 구만약물탕 직전 계곡 서쪽 벼랑에 뚫린 구만굴은 인공적으로 판 굴인데 계곡 등산로에서도 잘 보인다. 사람이 생활한 흔적이 뚜렷한 굴 주변은 지저분하지만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기막히다. 맞은편 구만산 자락의 짙은 숲과 동굴을 스쳐 가는 바람이 더위를 씻겨준다. 청도 육화산과 이웃한 고추봉은 조망만큼은 ‘작아도 매운’ 봉우리다. 고추봉에서 서쪽으로 채 2㎞도 떨어지지 않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 내2리에서 바라보면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정상부가 잘 보인다. 내리 주민들이 뾰족한 모양을 보고 고추봉으로 부른다. 동쪽으로 가까이 운문산과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같은 영남알프스의 명산을, 북으로는 영천 보현산, 대구 팔공산 비슬산, 청도 화악산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코스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산내면다목적센터에서 출발해 구만산장~구만암 삼거리~구만굴 입구 갈림길~구만굴(~다시 갈림길)~구만약물탕~구만폭포~폭포 위 구만산·육화산 갈림길~흰덤봉·육화산 갈림길~612m 봉 전망대~658m 봉 삼거리~육화산·고추봉 갈림길~고추봉 정상~560.6m 봉 산불감시초소~오치마을 입구~탁삼재를 거쳐 산내면다목적센터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13.7㎞ 정도로 소요 시간은 5~6시간이다. 거리가 멀고 산행 시간도 긴 만큼 고추봉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구만굴과 구만폭포만 보고 되돌아 내려가면 된다.

사람이 오래 생활한 흔적이 남은 구만굴 정면으로 구만산에서 뻗어내려온 능선의 숲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산내초등학교 뒤 동천 옆의 산내면다목적센터에서 출발한다. 봉의교를 건너 정면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간다. 가라마을회관을 지나 구만산장 앞을 거쳐 구만암을 지난다.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어 10분가량 올라가면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가 없으니 리본을 잘 살펴야 한다. 계곡을 건너면 곧바로 사면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급경사를 올라간다. 5분 정도 갈지자로 오르면 축대가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바로 동굴이 나타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갈 경우 낙석에 주의해야 한다. 직진하는 험로는 송이밭을 지나 658m 봉으로 이어진다.

구만약물탕 옆 계곡을 올라가는 덱 계단.
다시 내려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구만약물탕을 지나 계곡을 좌우로 오가며 오르는데 물길을 따라 바로 가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1시간 정도면 구만폭포에 닿는다. 폭포 왼쪽의 계단을 올라간다. 폭포 위를 지나 300m쯤 가면 계곡을 건너 구만산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여기서 고추봉으로 가는 길은 따로 이정표가 없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물길을 따라 40m 정도 올라가면 왼쪽 사면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보인다. 구만산 등산로로 가도 갈림길이 보인다. 급경사를 잠시 올라 능선에 서는데 고추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 육화산 방향이다. 여기서부터는 경남과 경북 경계선을 걷는다. 곧 만나는 612m 봉 전망대에서는 서쪽과 북쪽 조망이 열린다.

구만폭포에 닿기 직전 지나는 거대한 돌탑 모습.
전망대에서 이정표 없는 갈림길을 지나 658m 봉에 오른다. 왼쪽은 구만굴을 거쳐 송백리로 가는 길이고 고추봉은 오른쪽 육화산 방향이다. 여기서 고추봉까지는 길이 좁고 관목이 우거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펑퍼짐한 능선이라 더 헷갈린다. 안부의 삼거리에서 육화산과 고추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직진해서 이정표의 오치령 방향으로 잠시 올라가면 조망이 탁 트인 고추봉이다. 하산은 능선을 계속 따라간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60.6m 봉에서 도계선과 헤어진다. 10여 분 가면 콘크리트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오치령 방향이다. 왼쪽으로 가면 정면에 오치마을이 보인다. 해발 400m를 넘는 오치마을은 백마산 바드리마을, 소천봉 솔방마을과 함께 밀양의 3대 오지마을로 불린다. 아스팔트 도로와 만나 왼쪽 송백리로 가는 길의 가로수가 사과나무라 이채롭다. 1시간 정도면 봉촌마을과 탁삼재를 거쳐 산내면다목적센터로 돌아간다.
고추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조망. 왼쪽 가까이 육화산이 솟아 있고 중앙에는 흰덤봉과 부처산, 오른쪽에 구만산이 보인다.

◆교통편

- 밀양터미널로 간 뒤 얼음골행 버스 타고 송백 정류장서 하차

출발 지점인 산내면다목적센터로 가려면 부산에서 경부선 열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밀양으로 간 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행 버스를 타고 송백에서 내리면 된다.

부산역에서 오전 5시6분부터 20~40분 간격으로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가 출발한다. 밀양역에서 밀양터미널까지는 택시나 시내버스로 이동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밀양터미널에서 송백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7시5분, 8시20분, 9시5분, 10시40분 등 50분~1시간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얼음골행 시내버스도 5차례 운행한다. 송백 정류장에 내려 산내초등학교를 돌아가면 곧바로 산내면다목적센터가 나온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로 32 산내면다목적센터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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