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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25> 영천 보현산 별빛누리길

동화 속 풍경 같은 자작나무 숲 … 별들의 속삭임 전해주는 듯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5.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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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과학관과 주변 마을 연결
- 전체 거리 8.3㎞ 원점회귀 코스

- 여유 가득한 논두렁·밭두렁길
- 기기묘묘 형태 소나무 숲 감탄
- ‘어린 왕자’ 벽화·조형물 꾸민
- 별빛마을·양촌마을 아기자기

보통 천문대라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인공조명의 영향을 적게 받는 오지의 높은 산 위에 자리 잡은 관측 돔이 떠오른다. 국립공원 소백산 연화봉의 소백산천문대가 그렇다. 그런데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 철로가 가까이 지나는 소백산보다 더욱더 한갓진 곳에 세워진 것이 경북 영천의 국립보현산천문대다. 1만 원권 지폐 뒷면에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름 1.8m 반사망원경을 갖춘 곳이다. 보현산천문대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영천시 화북면의 별빛마을이다. 별빛마을은 영천과 안동을 연결하는 35번 국도에서 살짝 벗어나 북쪽의 보현산(普賢山·1126m)과 남쪽의 기룡산(961m) 줄기에 숨어서 아늑하게 자리 잡았다. 높은 산에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의 넓은 분지 지형에 마을이 들어앉아 있다.
보현산 별빛누리길 중 마지막에 4색의 길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 보현산 일대는 위도를 비교하면 부산 금정산보다 100㎞ 정도 북쪽이다. 추운 기후에 잘 자라기에 부산 근교에서는 볼 수 없는 자작나무가 보현산 기슭에 숲을 이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보현산천문대 아래 별빛마을을 둘러싼 산자락을 도는 보현산 별빛누리길을 찾았다. 2012년 영천시가 영천의 진산인 보현산과 보현산댐 등 일대를 아우르는 보현산 하늘길을 조성하며 갈래 구간으로 만들었다. 하늘길이 보현산을 정점으로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데 별빛누리길은 정각리의 별빛마을과 천문과학관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을 연결하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논두렁·밭두렁길, 마을 길은 물론 멋들어진 소나무와 자작나무 숲도 지난다. 천문과학관 앞 별빛마을과 양촌마을은 어린 왕자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벽화로 장식돼 있다. 이곳의 도로명 주소도 별빛로다.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보현산천문과학관.
전체 코스는 5개 구간으로 구성됐는데 천문과학관과 음지마을, 양지마을, 절골마을이 각각의 시·종점이 된다. 천문과학관을 출발해 음지마을을 거쳐 양지마을까지 가는 1길(천문대길·은하수길)과 2길(양지음지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됐지만 한적한 길이라 보현산과 기룡산 산세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또 양지마을~천문과학관 구간의 3길(나무꾼의 길)은 초입에 조성된 기기묘묘한 소나무 숲이 감탄을 자아낸다. 답사에서는 5길(별빛 전설이 흐르는 길)을 먼저 걷고 4길(4색의 길)을 걸어 천문과학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4길에는 자작나무 숲이 반긴다. 1~5길은 시·종점이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은 데다 몇 군데 서 있는 안내도는 개념도라 정확하지 않으니 참고만 하자. 이정표는 촘촘하게 설치돼 있는데 쓰러져 있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된 게 눈에 띈다. 하지만 두어 군데만 주의하면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이번 코스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출발해 외미기재~기룡산 등산로 입구~음지(견암)마을~정각2리 버스정류장~양지마을~별빛마을 입구~보현산천문과학관 앞~정각1리마을회관(양촌마을)~절골마을~자작나무 숲~보현산천문대 갈림길을 거쳐 보현산천문과학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8.3㎞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현산천문과학관을 중심으로 팔자를 그리는 모양새다.
외미기재에서 음지마을로 가는 길에 보이는 보현산.
보현산천문과학관 앞에서 출발해 바로 옆 보현산 천문전시체험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곧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2차로 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자양면과 경계인 외미기재다. 오른쪽 콘크리트 길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단조롭다. 기룡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견암마을로도 불리는 음지마을에 닿는다. 뒤로는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음지마을을 거쳐 정각2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양지마을로 오른다. 10분 정도 올라 모퉁이를 돌면 양지마을이 보이는데 별빛누리길은 여기서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어린 왕자 조형물이 서 있는 노거수 옆 산길로 올라간다.

양지마을을 뒤로 하고 올라가는 길에 지나는 소나무 숲.
경주 삼릉 소나무 숲 못지않게 멋들어진 소나무 숲을 올라가면 양지마을이 바로 앞에 내려다보인다. 이정표를 지나면 비탈을 가로지르는 완만한 산길이다. 소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섞인 숲을 10분 정도 걸으면 벤치 2개를 지나 급경사를 내려간다. 곧 만나는 이정표의 ‘천문과학관 1200m’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나무가 쓰러지고 풀이 우거져 도저히 길의 상태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코스를 살짝 벗어나 이정표에서 10m 아래 지점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희미한 길로 100m쯤 내려가면 콘크리트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어린 왕자 조형물과 벽화가 있는 별빛마을이다. 옛 정각분교 건물의 별빛테마마을 마당을 가로질러 천문과학관 앞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전반부 3개 구간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2개 구간을 걷는다. 종합안내소 앞 도로를 따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가면 다리를 건너 양촌마을로 들어선다. 정각1리 마을회관(마을인터넷사랑방) 건물 왼쪽으로 올라간 뒤 2차로 도로를 건너 이정표를 따라 마을 길을 걷는다. ‘절골마을 320m’ 이정표에서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밭둑길을 걸어가면 절골마을 느티나무 보호수 앞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돌아 정면의 보현산식당 건물 왼쪽으로 올라가면 ‘4색의 숲길’이 시작된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 숲이 맞는다. 10분쯤 더 가서 덱 계단을 올라 만나는 갈림길에서 천문과학관 방향으로 숲길을 내려가면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교통편

- 영천버스터미널 도착 뒤 360번 등 시내버스 타고 정각삼거리 정류장 하차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천으로 가서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영천행 버스는 오전 7시40분(첫차)·10시45분, 오후 1시20분·3시·5시·6시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1시간20분 소요. 영천에서 부산행 버스는 오전 9시·10시40분, 오후 1시·3시35분·4시40분·7시50분(막차)에 있다. 영천터미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360, 360-1, 360-2, 361, 363, 450, 450-1, 450-2, 450-3번 시내버스를 타고 ‘정각삼거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보현산천문과학관이 300여 m 거리에 보인다. 운행 시간 영천교통 홈페이지(http://ycbus.kr) 참조.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 별빛로 681-32 보현산천문과학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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