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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07> 울산 울주군 문수산

시작부터 숨이 깔딱깔딱…뾰족 솟은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9.01.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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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8.1㎞ 영해마을 회귀코스
- 삼각형 정상부 급경사 인상적

- 긴 오르막의 시작 깔딱고개
- 270m 높이의 험난한 구간
- 쏟아져 내리는듯한 계단 오르면
- 태화강·울산항 등 전경 한눈에

- 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지 역할
- 망해사·문수사 등 사찰 여럿

전국의 산을 오르다 보면 흔히 ‘너무 가팔라 깔딱 숨이 차오른다’는 의미를 담은 ‘깔딱고개’를 만나게 된다. 수도권의 잘 알려진 바위산인 수락산이나 관악산에 이 이름의 고개가 있다. 부산에서 가까운 명산 화왕산에는 가파른 오르막 끝 화왕산성 초입의 고개가 비슷한 의미로 ‘환장고개’라 불린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울산 울주군 문수산(文殊山·600m)에도 여느 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힘을 쏟게 만드는 깔딱고개가 있다. 다만 차이라면 다른 산의 깔딱고개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어야 올라설 수 있는 고개인 반면 문수산 깔딱고개는 길고 가파른 오르막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울산대가 세운 이정표를 보면 문수산 깔딱고개의 해발고도는 326m로 정상까지 700m 거리를 가는 동안에 270m 높이를 올라가야 한다. 정상 동쪽인 산행 출발지점에서 보면 여느 산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삼각형의 정상부가 인상적이다.
문수사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중 바윗길 끝부분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동해고속도로 너머 멀리 울산항과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쪽으로도 남암산을 비롯해 대운산, 정족산 등 주변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정상부를 보면 부담스럽지만 문수산은 울산 시민의 안식처와 같은 편안한 산이다.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뾰족하게 솟은 산세와 빼어난 조망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다. 정상에서는 북쪽에서 동쪽으로 울산 시내를 가로질러 울산만으로 흘러가는 태화강과 문수구장, 울산대공원, 울산항까지 주요 지점을 모두 시야에 담을 수 있다. 남쪽의 가까운 남암산에서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운산, 정족산, 천성산, 영축산, 신불산 등을 찾을 수 있다.

문수산은 문수보살에서 그 이름이 유래해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처음에는 영축산으로 불리다가 문수산으로 바뀌었는데 영축산이라는 이름은 망해사 뒤 352m 봉에 남아 있다. 옛 기록에는 청량산(淸凉山)으로도 나오는데 이 또한 불교에서 유래했다. 신라 자장이 당에서 유학할 때 머물렀던 오대산의 다른 이름으로 여름에도 시원하다고 해서 청량산이라 불렸다. 이 이름은 문수사 범종루 현판의 ‘청량산 문수사’에 남아 있다. 또 청량읍이란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삼국유사에는 문수산과 관련한 내용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특히 이 일대는 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전해진다. 문수산 일대에는 사찰이 여러 곳 있다. 산행 초반 지나는 망해사에는 보물 제173호로 지정된 9세기 때의 망해사지 승탑이 있고 인근에도 보물로 지정된 청송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깔딱고개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번 코스는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 영해마을 제당 앞에서 등산로로 올라가 망해사·망해사지 승탑~안영축 갈림길~영축산 갈림길(안부 사거리)~영축산 정상(~다시 안부 사거리)~송전탑~404m 봉(문수봉)~깔딱고개~약수터 갈림길~문수산 정상~문수사~전망대~문수사 주차장~떡고개(생태통로 터널)를 거쳐 도로를 따라 내려와 영해마을 제당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8.1㎞ 로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이다.

울주군청 인근에 있는 청량농협에서 도로를 따라 200m가량 떨어진 영해마을 제당·보호수 앞에서 출발한다. 곰솔과 팽나무가 한 몸인 듯 나란히 붙어 서 있다. 제당 앞 등산안내도를 지나 곧바로 산길이 시작된다. 부산 금정산처럼 잦은 발걸음으로 다져진 길이다. 정면의 영축산을 바라보며 잠시 가면 망해사 안내판이 서 있다. 잠깐 들러 보물로 지정된 망해사지 승탑을 보고 되돌아온다. 곧 왼쪽 안영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어 급경사를 오르면 온산소방서 표지목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잠시 시야가 트이며 정면에 우뚝 솟은 문수산이 올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남암산이 보인다.

잠시 후 만나는 안부 사거리에서 영축산을 다녀온다. 오른쪽 울산대·무거동 방향 갈림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영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침목 계단을 올라 펑퍼짐한 정상에 오른다.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되돌아와 주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송전탑을 지나면 길이 갈라지는데 계속 정면의 능선을 따라간다. 급경사를 오르면 울산대가 설치한 ‘문수봉 404m’ 표지석이 있다. 정면에 문수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계단을 내려가면 사거리를 지나 곧 오거리인 깔딱고개에 닿는다. 쏟아져 내리는 듯한 급경사를 올라간다. 대부분 구간에 계단이 설치돼 있다. 중간에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30~35분을 가면 탁 트인 정상부에 오른다. 중간에 한두 번 꼭 쉬어야 올라갈 수 있는 힘든 길이다.
망해사를 지나 영축산 갈림길로 올라가는 도중 서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정면에 뾰족하게 솟은 문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울산 시내는 물론 멀리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주변 산들도 잘 보인다. 헬기장과 방송중계탑을 지나면 큼지막한 정상석과 돌탑이 서 있다. 문수사로 내려가는 길은 정상에서 콘크리트 길을 따라 20m쯤 가면 갈라진다. 급경사를 내려가면 벼랑 중간에 자리 잡은 문수사가 나온다. 서쪽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이다. 범종루 앞으로 내려가 전망대를 지나 10여 분을 가면 주차장이다. 도로를 100m 정도 내려가면 사거리다. 2차로 도로의 오른쪽은 남암산 방향이고 하산로는 왼쪽이다. 잘 닦인 도로의 인도를 따라 내려가면 안영축마을을 지난다. 문수서당 앞을 지나 만나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덱 계단을 내려가 개울 옆 탐방로를 걸어가면 곧 출발했던 영해마을 제당이 나온다.


◆교통편

- 노포역서 1127번 버스, 울주 영해마을서 하차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번 코스의 출발지점으로 가려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도시철도 역을 나와 노포동 버스환승센터에서 1127번, 1137번, 2100번, 23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울주군청 다음인 ‘영해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정면 문수사 입구 교차로에서 건널목을 건너 청량농협 율리지점을 지나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노포동 환승센터에서 1147번 좌석버스를 타고 ‘울주군청’ 정류장에서 걸어가도 된다. 이 노선버스는 정차하는 정류장 수가 적어 조금 빨리 가지만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별 차이가 없다.

산행을 마친 뒤에도 문수데시앙아파트단지 앞 영해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노포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원점 회귀 코스인 데다 산행 기점이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 문수나들목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영해로 8 청량농협 율리지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이곳을 찾은 뒤 100여 m 떨어진 영해마을 제당을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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