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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99> 경주 감포깍지길 1코스

솔밭 메운 해국 … 몽돌해변… 피로회복제 같은 길 열렸네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 2018.11.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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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 문무대왕릉서 감포항까지
- 기존 해파랑길 활용한 걷기코스
- 감은사지·이견대 등 사적들과
- 나정고운모래백사장·용굴 등
- 동해안 여러 명소 만날 수 있어
- 차량 많은 일부 구간 주의 필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의 모든 해안선과 비무장지대(DMZ)를 연결하는 코리아 둘레길 조성이 발표된 뒤 지역마다 해당 구간을 활용한 걷기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전체 구간이 깔끔하게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동해안은 해파랑길이 이미 조성돼 있어 부산의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길이 연결된다. 짙은 푸른색의 바다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동해의 수평선에 때때로 만나는 바위 해안의 절경과 포구의 정취가 더해지며 어느 곳보다 해파랑길을 찾는 발걸음이 많다. 지자체도 해파랑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경북 영덕군은 지역 내 해파랑길 구간에 블루로드라는 별도의 이름을 붙여 해파랑길 중 최고의 명소로 만들었다.

취재팀이 가곡에서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가는 도중 해국이 융단처럼 깔린 해변 소나무 숲을 지나고 있다. 바다와 해국, 소나무가 어우러진 곳이지만 해국 사이에 섞인 쓰레기가 아름다움을 반감시킨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경북 경주의 감포깍지길 1코스는 경주시가 해파랑길이 지나는 해안선을 활용해 조성한 걷기 코스다. 남쪽으로는 경주 양북면의 문무대왕릉에서 시작해 북쪽 해파랑길 경주 구간의 끝인 감포읍 연동까지 이어진다. 취재팀은 이 가운데 문무대왕릉에서 감포항까지 구간을 걸었다. 감포깍지길은 양북을 포함해 주로 감포 바다를 따라 조성된 길로 해안뿐만 아니라 내륙의 주요 지점을 연결해 모두 7개 코스가 조성돼 있다. 감포깍지길은 감포를 찾는 이들이 지역 주민과 깍지를 끼듯 서로 소통하며 교류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그런데 이정표나 안내도를 보면 1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는 길의 시작점을 찾거나 길을 따라가는 게 만만찮아 보인다.

감포깍지길 1코스는 해파랑길 구간과 중복되는데 수공예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정표가 따로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해파랑길 이정표와 방향 표식을 따르면 큰 어려움 없이 길을 이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서 호국의 정신이 깃든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 이견대와 같은 사적이 반긴다. 또 나정고운모래해변과 몽돌해변, 용굴, 해국이 화사하게 핀 소나무밭 등 동해안의 깨끗한 자연도 기다린다. 일부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를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포장돼 있더라도 한적한 포구나 해수욕장 호안 산책로를 걷는 길이라 호젓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해안선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가 빼어난 경치를 망치는 게 아쉽다.

세 갈래 구멍이 나 있는 용굴(위)과 나정고운모래해변에 있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
이번 코스는 경북 경주 양북면 문무대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해 봉길해수욕장의 문무대왕릉 앞을 거쳐 봉길리 버스정류장~대종교~감은사지~이견대~신라동해구 표지석~대본3리 제당~대본1리 회관~나정항~나정고운모래해변~전촌솔밭해변~전촌항~용굴을 지나 감포항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13.8㎞ 정도로 소요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문무대왕릉 주차장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봉길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해상에 문무대왕릉이 바라보인다. 정면으로 가서 수중릉을 본 뒤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봉길해수욕장은 대부분 작은 자갈이 깔려 있고 일부에서만 모래를 밟을 수 있다. 백사장의 북쪽 끝에서 대종천이 바다와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하천 옆 도로에 올라가면 해파랑길 표식이 보인다. 상류 방향으로 가서 31번 국도 대종교 아래를 지나 봉길교회 마당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굴다리 앞에 감포깍지길과 해파랑길 이정표가 서 있다. 굴다리 지나 봉길리 버스정류장 앞 건널목을 건넌다. 주말이면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 건널목에 신호가 없어 잘 살핀 뒤 길을 건너야 한다. 대종교를 건너면 둑길을 걸어가서 929번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감은사지로 오른다.

대종천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감은사지. 오른쪽 탑이 동탑이다.
동탑과 서탑을 바라보고 감은사지로 올라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당산나무 옆으로 가서 계단을 내려간 뒤 감은사지·삼층석탑 안내판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마지막 주택의 오른쪽 산비탈을 올라 곧 능선을 따라 걷다 숲을 벗어나면 문무대왕릉과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 내리막길을 잠시 걸어 31번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서 이견대의 이견정을 들렀다가 되돌아온다. 신라동해구 표지석과 정자에서 갈라진 길로 내려가면 대종천 물길이 동해로 흘러드는 지점을 지난다. 이곳부터는 동해를 가까이 바라보며 걷는다. 작은 포구를 지나 대본3리 제당 왼쪽 길로 들어가 마을을 지난다. 덱 탐방로와 도로 갓길, 마을 길을 번갈아 걷는다.

소나무 숲속 해국을 지나 나정항으로 가는 도중 31번 국도를 벗어나 해안으로 가는 길이 동해로 뛰어드는 듯하다.
대본2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바닷가로 가면 제법 긴 백사장을 지나 대본1리회관과 제당이 있는 포구를 지난다. 대관음사 앞 해변을 지나면 해국이 바닥을 융단처럼 덮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다시 도로와 만났다가 해안으로 내려가면 북쪽으로 감포항이 시야에 들어온다. 곧 나정항이다. 해파랑길 표식을 따라 나정고운모래해변에 이어 나정인도교를 건너 전촌항에 닿는다. 포구 끝의 홍등대로 가는 방파제 왼쪽 산으로 길이 이어진다. 세 개의 굴이 나 있는 용굴을 구경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산모퉁이를 돌아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또 한 번의 모퉁이를 돌면 눈앞에 감포항이 나타난다. 골목길을 지나 해안 도로를 끝까지 따라가면 감포항이 나온다. 포구 안쪽의 감포수협을 지나 왼쪽에 보이는 감포공설시장 앞의 감포항 버스정류장에서 마무리한다.


# 교통편

- 경주버스터미널서 내려 150번 시내버스 갈아타 문무왕릉 정류장서 하차

이번 코스의 출발 지점인 봉길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문무대왕릉.
이번 코스의 출발지인 문무대왕릉 앞 봉길해수욕장에 가려면 시외버스를 이용해 부산에서 경주로 간 뒤 다시 시내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부산 동부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 옆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길을 건너 ‘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50번이나 1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문무왕릉·봉길해수욕장’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감포항에서는 ‘감포시장·감포항’ 정류장에서 100번이나 100-1번 시내버스를 타면 터미널로 간다. 경주터미널에서 부산 동부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밤 9시50분까지 수시로 운행하며 이후에 심야버스가 두 차례 있다. 해운대나 사상에서도 경주를 오가는 버스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경주 양북면 동해안로 1366의 9 봉길대왕암해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감포항에서 차량을 회수할 때는 130번 시내버스 타고 대본삼거리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은 1만3000원 정도 나온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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