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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78> 제주 당산봉~수월봉 지질트레일

빛나는 바다·층층이 쌓인 절벽… 걷는 내내 절경에 취해 황홀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2018.06.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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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길 12코스 하이라이트 구간
- 제주 오름 연결하는 7.2㎞ 코스
- 빼어난 당산봉 서쪽 차귀도 풍광
- 수월봉 벼랑 아래 화산재 퇴적층
- 기묘한 모습에 걸음 절로 느려져
- 길 대부분 그늘 없어 더위 주의

제주도에는 화산 활동의 결과로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졌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기생화산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름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오름 천국이라고 불리는 제주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오름과 가장 빼어난 바다 조망을 품은 오름을 연결하는 코스를 찾았다. 차귀도포구를 품에 안은 당산봉과 제주도 남서쪽 최고의 일몰 조망지로 꼽히는 수월봉을 이은 지질(지오)트레일 코스다. 지질트레일은 지질학적 명소를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로 제주도 지질트레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됐고 이후 국내 첫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지질과 지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코스들이다. 현재 산방산·용머리해안, 김녕·월정, 성산·오조, 수월봉 등 4개 지질트레일 코스가 있다.

제주도의 서쪽 끝 차귀도포구를 중심에 두고 당산봉에서 수월봉으로 걷는 길의 하이라이트는 막바지에 만나는 수월봉 정상 아래 화산재 퇴적층이다. 화산재가 층층이 쌓인 뒤 깎여 나가 남은 암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차귀도포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당산봉과 남쪽의 수월봉을 연결하는 코스다. 높이 148m로 원래 당오름으로 불렸던 당산봉에는 이름에서 짐작하듯 옛날 산기슭에 있는 뱀을 신으로 모시던 신당(차귀당)이 있었다. 당산봉 능선에는 제주도 내에 25개가 있었던 봉수대 중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만 희미하게 남았다. 당산봉 정상 인근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은 막힘없이 탁 트이지만 차귀도를 보려면 서쪽 능선에서 바라보는 게 더욱 가깝게 보인다. 수월봉은 현재 기상대가 있는 위치의 서쪽에 있던 화산이 분출하며 물과 만나 폭발적인 분화로 인해 만들어졌다. 수월봉 벼랑 아래로 가면 여러 차례 일어난 분화 때문에 날려온 화산재가 층층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화산재층 중간중간에는 날려온 크고 작은 화산탄이 박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걷는 내내 제주 바다의 풍광과 오름의 특징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 지질트레일은 올레길 12코스의 하이라이트 구간이기도 하다. 6개 코스가 있는 제주도 천주교 순례길 가운데 김대건 길과도 상당 부분이 겹친다.

이번 코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포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당산봉 능선 갈림길~차귀도 전망대~평택 임씨 제주종친묘~당산봉 정상~당산봉 전망대~다시 차귀도포구 버스정류장~제주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녹고의 눈물~용운천~수월봉 화산재 퇴적층을 거쳐 수월봉 정상 전망정자와 고산기상대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7.2㎞ 정도로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하지만 당산봉 서쪽에서 보는 차귀도 조망과 수월봉 아래 화산재 퇴적층의 절경을 구경하느라 발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걷는 게 좋다. 또 당산봉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그늘이 전혀 없으므로 더위와 자외선에 대비를 충실히 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당산봉 서쪽 능선을 걸어가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차귀도의 모습을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차귀도포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남동쪽 식당과 펜션 사이 도로를 따라 마을을 빠져나간다. 당산봉 능선을 바라보며 도로를 잠시 걷다 왼쪽 섬풍경펜션 쪽으로 올라간다. 침목 계단을 오르면 능선 위 갈림길이다. 오른쪽과 직진하는 두 방향에 지질트레일 이정표가 있다. 전체적으로 원형인 당산봉 구간은 오른쪽으로 도는 방향에 이정표 안내가 맞춰져 있다. 이번 답사에서는 차귀도 조망을 먼저 보기 위해 반대인 시계 방향으로 걸었다. 정면 콘크리트 길로 잠시 내려가면 곧바로 왼쪽 숲으로 들어선 뒤 다시 능선에 오른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달라지는 차귀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북쪽으로는 풍력발전단지 뒤로 비양도가 솟아 있다.

당산봉 능선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내려온 뒤 정상 방향으로 가는 길.
해안 벼랑을 돌아 내려오면 올레길과 지질트레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해안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가면 곧 돌담 앞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돌담 사이로 올라가면 T자 삼거리다. 이정표 표시대로 오른쪽으로 가면 처음 당산봉 능선에 올라섰던 갈림길로 바로 가기 때문에 여기서는 왼쪽으로 간다. 사각형 필로티 건물 형태로 된 물탱크를 지나면 탐방로 이정표가 있다.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 뒤 곧바로 오르막 대신 왼쪽 평탄한 길로 간다. 풀이 많이 자란 임도를 가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곧 평택 임씨 제주종친 묘역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콘크리트 길로 가면 물탱크 앞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을 지나면 나오는 전망대에서는 차귀도와 수월봉 일대의 조망이 막힘 없이 펼쳐진다. 계속 내려가면 처음 올라왔던 능선 갈림길이다. 여기서 차귀도포구 버스정류장까지는 온 길을 되돌아간다.

제주해경 고산출장소 앞을 지나 해안길을 걸어가면 바위 해안 너머 멀리 고산기상대가 있는 수월봉 정상이 바라보인다.
버스정류장에서 왼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제주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 앞 해안 덱 길을 따른다. 곧 차량 통행이 차단된 콘크리트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차귀도를 뒤로하고 수월봉 고산기상대를 바라보며 걷는다. 곧바로 화산재 퇴적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산재층을 따라 흘러나오는 샘물인 ‘녹고의 눈물’과 용운천을 지나면 기상대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기 직전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정면 기상대 방향으로 수월봉 화산재퇴적층의 백미가 자리 잡고 있다. 100m 정도 길이의 퇴적층 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까이에서 기묘한 모습을 들여다봐도 좋고 해안 바위로 내려가 전체 모습을 눈에 담아도 좋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지질공원 안내소를 지나 도로를 걸어 고산기상대 앞에서 마친다.


# 교통편

- 제주공항서 급행버스 이용
- 고산환승정류장에 간 뒤 차귀도포구행 버스 타야

고산기상대.
제주시에서 출발 지점인 차귀도포구로 가려면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제주버스터미널이나 제주국제공항에서 102번 급행버스나 202번 간선버스를 타고 고산환승정류장(고산1리)에 내려 맞은편 정류장에서 차귀도포구 행 771-1번이나 771-2번 지선버스를 타면 된다. 코스가 끝나는 수월봉 고산기상대에서는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다. 택시를 불러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가서나 기상대 아래 화장실 옆으로 내려가는 올레길을 따라가서 한장동 버스정류장에서 761-1번이나 761-2번 지선버스를 타고 고산환승정류장으로 가서 제주시로 가는 급행이나 간선버스를 타면 된다.

차량을 이용해 차귀도포구로 간다면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차귀도포구를 입력하면 된다. 차량을 회수할 때는 택시를 부르거나 한장동 버스정류장에서 고산환승정류장을 거쳐 차귀도포구로 되돌아가야 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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