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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63> 부산 기장 아홉산

겨우내 움츠렸던 몸, 명품 숲길 걸으며 풀어볼까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2018.02.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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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평 문씨 문중 숲·임도 등
- 걷기 좋은 코스 시민들에 인기
- 봄 오는 시기 산행에 안성맞춤
- 푸른 대숲·달음산 조망 볼만
- 정상 올라가는 가파른 흙길
- 부담 될 정도로 길지는 않아

잊을 만하면 다시 강추위가 몰려오길 여러 차례 했지만 우수가 지나며 이제는 계절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모양이다. 응달의 얼어붙은 계곡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무에도 새순이 돋아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무리한 산행에 나서기는 이르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려면 겨우내 굳은 몸을 차츰 풀어줘야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시기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부산 기장 아홉산(361m)을 찾았다.

근교산 취재팀이 길 양쪽으로 메타세쿼이아가 줄을 선 일광산-함박산 트레킹 숲길을 걷고 있다. 기장 아홉산은 높이로만 본다면 보잘 것 없지만 초입의 명품 아홉산 숲과 함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을 품고 있다.
기장 아홉산은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접한 아홉산과 함께 부산시민이 즐겨 찾는 산이다. 금정구 아홉산이 수변과 연결되는 산행 코스로 인기를 끈다면 기장 아홉산은 걷기 좋은 임도 숲길과 남평 문씨 문중이 9대에 걸쳐 지켜온 명품 숲이 잘 알려진 곳이다. 이번 코스는 아홉산의 서쪽인 미동마을 아홉산 숲 입구에서 출발해 임도와 산길이 어우러진 편안한 길을 걷는다. 임도는 경사가 완만해 사색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걷기 좋다. 300m대로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홉산 숲뿐만 아니라 산 전체의 울창한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임도에도 메타세쿼이아 등이 잘 가꿔져 있다. 정상을 오르내리는 산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운 흙길이지만 걷는 데 부담을 줄 정도로 길지는 않다. 정상에 서면 가까이 달음산을 볼 수 있고 북동쪽으로는 동해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아홉산 산행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웅천’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아홉산 숲 입구를 거쳐 송전탑 삼거리~아홉산·함박산 갈림길~아홉산 정상~용천·연합목장 갈림길~일광산-함박산 트레킹 숲길~쉼터~정자 오거리~웅천리-달음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거쳐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서 웅천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이번 코스는 전체 거리 8.5㎞ 정도에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걸린다.

산행 출발 지점인 웅천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수리정.
산행을 시작하기 전 웅천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정자 수리정을 둘러보고 가자. 수리정은 조선 시대 숙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이선이 유배 와서 지낸 곳으로 지금의 정자는 2005년 건립한 것이다. 정류장을 출발해 바로 앞 중리사거리로 가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웅천교를 건너 정면에 바라보이는 숲이 아홉산 숲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은 장관이지만 바로 앞 식당의 커다란 간판과 숲 위에 떡 하니 선 송전탑이 풍경에 흠집을 낸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미동마을회관을 지나 아홉산 숲 입구가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주차장과 매표소 사이 콘크리트 도로로 간다.

아홉산 숲 입구를 지나 만나는 초입의 소나무 숲 속 임도.
100m쯤 가면 Y자 삼거리를 만난다. 아홉산 숲의 경계를 따라가는 오른쪽 길로 걷는다. 10분가량 가서 작은 계곡을 건너면 나오는 농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임도는 출입이 통제된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다. 하지만 이곳도 어김없이 재선충 소나무 무덤이 군데군데 있다. 철망 담장이 둘러쳐진 무덤 옆을 지나면 송전탑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간다. 송전탑 뒤로는 문래봉이 보인다. 여기서 5분 정도 가면 정자 바로 앞에서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임도는 함박산 방향이다. 임도 삼거리 10m 앞 이정표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이정표의 아홉산(0.8㎞) 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길을 걷다가 곧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직진해서 오르막길로 간다. 왼쪽으로 멀리 달음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홉산 정상의 이정표에 정감 넘치는 손글씨로 써 붙인 정상 표지.
급경사 비탈을 올라 다시 완만한 길을 잠시 걸어가다가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잠시 뒤 완만한 봉우리인 355m 봉 직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른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지만 나무로 막혀 있다. 5분가량 더 가면 아홉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자그마한 돌무더기, 삼각점, 이정표가 있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오른쪽은 이곡리 방향이다. 하산길은 왼쪽 연합목장·삼화목장 방향의 급경사 길이다. 달음산에서 함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 아래 목장 자리에는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다. 10여 분 내려가면 임도와 만난다. 일광산~백운산 트레킹 숲길이다. 왼쪽 용천 방향 오르막으로 간다.

아홉산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를 걸으면 암봉인 달음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은 지 오래되지 않은 키 작은 메타세쿼이아가 양쪽으로 늘어선 길을 걷는다. 곧 달음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쉼터를 지난다. 10분 정도 더 가면 정자 오거리다. 출입 차단봉을 지나면 임도 삼거리에 좌우로 갈라진 산길이 더해져 다섯 갈래 길이다. 왼쪽 ‘달음산 자연휴양림 1.8㎞’ 방향 내리막으로 간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출입차단 시설을 지난다. 정면으로 올라가면 아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됐던 지점이다. 곰내재·휴양림 방향 오른쪽 비포장 길로 간다. 채 10분도 가지 않아 삼거리다. 직진하면 체육시설을 지나 함박산으로 길이 이어진다. 답사로는 왼쪽으로 꺾어 웅천리·미동마을 방향으로 간다. 곧 갈라진 산길에 있던 정자와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왔던 임도를 되돌아 내려간다. 30분 정도 걸으면 출발했던 웅천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교통편

- 기장 정관신도시 오가는 73·184번 시내버스 타고 웅천 버스정류장서 하차

기장 아홉산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버스편이 자주 있지 않고 도시철도에서 환승해서 가는 거리가 제법 길다.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인 ‘웅천’ 버스정류장에는 73번과 184번 버스가 선다. 반송과 정관을 오가는 73번은 도시철도 4호선 동부산대학역(윗반송)이나 고촌역에서 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60분.

184번 시내버스는 도시철도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45분. 73번보다는 184번이 배차 간격이 짧고 중간에 돌아가는 거리도 짧다.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노포역에서 웅천을 오가는 기장군 2-3번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미동마을회관이나 아홉산 숲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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