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구간 A·B코스와 6구간 묶어
- 겹치는 부분 빼고 외곽선 연결
- 신라 불상·몽돌해변·용바위 등
- 소소한 볼거리 많아 재미 솔솔

- 강동길안내도 적힌 구간 거리
- 실제 체감 거리와 차이나 유의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울산 북구 강동사랑길 1·2구간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6·7구간을 연결해 소개한다. 강동사랑길은 가장 북쪽의 정자항을 중심으로 한 1구간을 시작으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며 해안과 내륙을 오가는 7개의 코스가 연결돼 있다. 앞서 소개한 1구간은 정자항, 2구간은 판지항을 포함해 걷는 코스이다. 3구간과 4구간은 각각 제전항과 우가포를 포함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6구간의 당사항은 5구간과 중첩돼 있다. 7구간은 다른 코스와는 달리 A·B 코스로 나뉘어 있다. 이 구간은 전체 7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직접 접하지 않는다. 금천마을에서 금천이 바다와 만나기 직전에 지나는 금천교에서 맛보기로 바다를 만날 뿐이다.

강동사랑길은 이름 있는 큰 산을 끼고 있지는 않지만 포구를 감싸고 있는 야트막한 산의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사진은 7구간 A코스의 복골마을로 가는 숲길.

이번에 취재팀은 6구간, 7구간의 A코스와 B코스 등 3개 구간을 합쳐 걸었다. 3개 구간에서 겹치는 부분은 건너뛰고 외곽선을 연결해 걷는다. 강동사랑길 곳곳에 설치된 안내도에 표시된 구간별 거리는 체감하는 거리와는 많이 차이 나는 듯하다. 이번 코스도 앞서 소개한 강동사랑길 1·2구간처럼 항구에서 시작해 항구에서 마친다. 코스의 시작 지점과 끝 지점에서는 바다를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 7구간 A코스의 최고점이 해발 120ｍ 정도이고, B코스의 최고점은 100ｍ 정도라 약간만 힘을 내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지난번 소개한 코스에서 오른 옥녀봉과 같은 봉우리는 없지만 야트막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고 통일신라시대 때의 불상과 작은 몽돌 해변, 용바위 등 소소한 볼거리를 심심찮게 만난다.

6구간에서 출발해 곧 올라서는 언덕에서 바라본 당사항.

이번 코스는 울산 북구 당사동 당사항의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출발해 당사회관·보호수 느티나무~당사마을 버스정류장~금천아름마을·복골마을 갈림길~복골마을~아름정~누운 소나무(~다시 아름정)~108번뇌계단~어물동마애여래좌상~금천교~당사해상낚시공원·용바위를 거쳐 당사항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7.5㎞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걸린다.

이번 코스는 울산 북구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시작한다. 직판장 북쪽 주차장 끝부분에 강동사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 바로 앞의 용바위길 11과 14 주택 사이 골목길로 들어간다. 마당에 수령 500년 가까이 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 당사회관 앞을 지난다. 이어 2차로 도로와 만나는데 길 건너 ‘당사마을’ 버스정류장 옆에 5·6구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정류장 뒤로 올라가는 이정표의 ‘금천마을’ 방향 흙길로 간다. 언덕에 올라서면 아담한 당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뒤 6구간과 7구간 A코스가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두 구간이 겹치는 길로 금천마을 방향이다. 답사로는 오른쪽으로 꺾어 A코스 복골마을 방향으로 간다.

누운 소나무에서 7구간 A·B코스가 만나는 아름정으로 오는 하천 보행로.

완만한 오르막을 잠시 가면 거의 경사가 느껴지지 않는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갈림길이 나오면 어김없이 이정표나 안내도가 서 있다. 복골마을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만 따라가면 된다. 20분 정도 편안한 길을 가면 안부 삼거리다. 왼쪽으로 꺾어 복골마을로 내려간다. 곧 과수원을 지나 아스팔트 길과 만난다. 어물천은 가뭄 탓에 바짝 말라 있다. 왼쪽으로 가서 밀방교에서 어물천 옆 보행로로 내려간다. 곧 아름정 정자가 나온다. 7구간 A코스와 B코스가 만나는 곳이다. 100ｍ 정도 더 내려가 누운 소나무를 보고 돌아온다. 정자 앞에서 어물천을 건너가서 B코스에 접어들면 산비탈을 올라간다.

다시 능선을 따라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7구간 A코스뿐만 아니라 B코스에서도 곳곳에 소나무 무덤을 쉽게 볼 수 있다. 짧은 급경사를 오르고 이정표(108번뇌계단 0.2㎞)를 지나면 왼쪽으로 굽은 길이 있다. 북쪽을 보면 나무 사이로 송신탑이 있는 무룡산이 살짝 보인다. 내리막이 끝나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면 나무계단이 있는 오르막이다. 앞서 이정표에서의 거리로 보면 108번뇌계단으로 보이는데 계단 입구 안내도에 현재 위치는 이미 계단을 지나온 곳에 표시돼 있다. 실제 계단 수는 100개에도 미치지 않아 108계단이 아닌 108번뇌를 씻을 수 있는 가파른 급경사 길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방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에 새긴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계단을 지나 곧바로 왼쪽으로 꺾은 뒤 갈림길에서 능선을 벗어나 내려가면 기도단이 갖춰진 바위를 지나 어물동마애여래좌상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꺾어 방방천을 따라간다. 도로변 인도와 흙길, 인도를 잇달아 걷다가 다리를 건너 맞은편 둑길로 간다. 당산나무와 당집이 보이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방방천을 건너 금천2교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는 직진해 정면 바다 방향으로 계속 간다. 금천교 앞에서 길을 건너 나무 덱을 지나 몽돌해변으로 나간다. 오른쪽의 등대를 보고 되돌아와 몽돌해변을 가로지른 뒤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해안도로 끝부분 이정표상에 있는 ‘추억의 학교’는 최근 폐관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곧바로 당사해양낚시공원과 용바위가 나온다. 낚시공원은 이용료와 입장료가 있다. 용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주변을 둘러본 뒤 해안을 따라가면 곧 당사항이다. 울산해경 당사파출소 앞 방파제의 등대를 둘러본 뒤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마친다.
◆떠나기 전에

- 한적한 당사항서 즐기는 싱싱한 회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파는 가자미 회.

이번 코스의 기점이자 종점인 당사항은 강동사랑길 1구간의 정자항이나 당사항 남쪽에 인접한 주전몽돌해수욕장이 있는 주전항과 비교하면 찾는 이가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다. 당사해양낚시공원이 있지만 낚시꾼으로 붐비지는 않는다. 울산 시내 방향에서 온다면 정자나 주전을 거쳐야 하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발길이 드물다. 한적하고 아담한 포구에 자리 잡은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가자미 등 회를 맛보는 것도 이 코스의 재미다. 당사자연산직판장 1층에서 어종과 먹을 양을 주문하고 2층 식당에서 초장값을 내고 먹으면 된다. 당사항의 배들이 잡아 온 생선으로 싱싱한 회를 적절한 가격에 낸다. 횟감으로 쓰기에는 크기가 조금 작은 가자미는 말려 팔기도 한다.


◆교통편

- 울산종합운동장 간 뒤 411번 시내버스 타고 당사마을 정류장서 하차

당사항은 찾는 이가 적어 한적해서 좋지만 그런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불편하다. 부산에서 울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동부버스터미널에서 덕계 서창 웅촌을 거쳐 울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략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정자항으로 바로 가는 시내버스는 없다. 터미널에서 건널목을 건너 택시를 타고 울산종합운동장까지 간다. ‘종합운동장앞’ 버스정류장에서 울주군 율리공영차고지와 북구 신명동을 오가는 411번 버스를 타고 ‘당사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20~40분 간격으로 종합운동장에서 당사 방향은 하루 31회, 반대 방향은 하루 32회 운행한다. 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에 당사자연산직판장을 목적지로 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당사마을’ 버스정류장, 승용차를 이용하면 당사자연산직판장을 기점이자 종점으로 해서 원점 회귀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