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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33> 부산 동매산~옥녀봉

무더운 여름…동네 뒷산 소풍 가듯 사뿐사뿐
글·사진=유정환 기자 | 2017.07.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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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 200m 높이 비슷한 동매산~옥녀봉 잇는 코스
- 적당한 산행 거리 확보돼 걷는 재미 만끽할 수 있어
 
- 들머리 위치한 117개 계단…전체 코스 중 가장 힘들어
- 아기자기한 감천문화마을, 못 가봤다면 꼭 둘러보기를

여름 산행은 사실 고행에 가깝다. 하루살이 모기 등 벌레 때문에 성가실뿐 아니라 덥고 습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니 수분 보충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기자는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어서 더욱 고되다. 흘린 땀만큼 수분을 보충하려니 물이 더 많이 필요하고 물을 많이 챙기니 배낭이 무거워져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벌써 이 정도니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될 때는 어떻게 산을 오를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걷는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사하구의 동매산과 옥녀봉을 잇는 코스를 찾았다. 도시철도 신평역에서 출발해 동매산과 옥녀봉을 찍고 감천문화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다. 사하구 주민들도 개별 산은 뒷산처럼 쉽게 찾지만 고도 200m 남짓한 두 산을 연결하는 코스를 걷는 이는 많지 않다. 적당한 거리가 확보돼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네 뒷산과도 같은 편안함을 주는 부산 사하구 동매산을 주민들이 걷고 있다.
산행은 도시철도 신평역 9번 출구에서 시작해 등산로 입구~하단고개~동매산 정상~돌탑봉~배고개~사하구 예비군 훈련장 정문~예비군 훈련장 후문~체육공원~임도 시설 표지석~감천 삼거리~성북사 입구~옥녀봉(돌탑)~감천문화마을로 이어진다. 총산행거리 9㎞에 순수산행시간은 3시간30분가량 걸린다.

산행은 신평역 9번 출구에서 가락타운 쪽으로 직진하며 시작한다. 부산교통공사가 조성한 휴메트로 커뮤니티파크 1호 '북적북적 담장공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돈다. 50m 앞 신호등을 건너 다시 가락타운 쪽으로 이동한다. 사하등기소를 지나 가락 2·3단지 버스정류장에 도달하면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입구부터 계단이 이어져 있다. 사하구에서 조성한 '동매산 건강백세 계단'으로 42m 길이에 117개의 계단이 이어진다. 이번 산행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동매산 정상까지는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첫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오르고 그다음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하단고개에 닿으면 직진으로 난 정상(0.5㎞) 이정표를 따른다. 오른쪽으로 신평한신아파트(0.3㎞), 왼쪽으로 하단성당(0.4㎞) 이정표가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동매산(210.5m) 정상에 닿는다. 헬기장이 있던 자리에 원형경기장 같은 전망 덱이 세워져 있으나 올라봐도 조망이 없다.

등산로 입구인 동매산 건강백세 계단을 오르는 취재팀.
배고개 이정표를 따라 각종 운동기구를 지나면 사거리와 삼거리를 잇달아 만나는데 그대로 직진한다. 돌탑봉을 지나치면 내리막이 나오는데 정면 흰색 건물인 협성엠파이어 105동 쪽으로 내려가 배고개와 만난다. 신평로교회 쪽으로 건널목을 두 번 건넌 뒤 오른쪽 내리막을 걷다 사하구 예비군 훈련장 입구에서 '다대로 83번 길' 도로명주소를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신평배수지를 지나 신평노인복지관 이정표를 따라 갈림길 왼쪽으로 이동한다. 샹트 패미리타운을 지나 가장 왼쪽 도로를 따라간다. 인창요양원 맞은편 예비군 훈련장 정문 오른쪽 오솔길로 들어간다. 갈림길이 나오면 예비군 훈련장 철조망이 있는 왼쪽으로 붙는다. 오른쪽은 성일여고로 가는 길이다. 이어 철조망이 꺾이는 지점에서 낙동정맥과 만나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다대포 방향이다.
옥녀봉 정상을 지나 조망이 열리면 감천문화마을과 용두산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다시 철조망이 꺾이는 지점 전후에 대동중학교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으나 그대로 직진한다. 예비군 훈련장 후문에 도달하면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는다. 갈림길을 그대로 지나 정자와 다수의 운동기구가 있는 체육공원에서 오른쪽 구평초(1.0㎞) 방향 보도가 깔린 길로 내려간다. 주변에 간이 화장실도 있다. 갈림길이 세 번 나오지만 모두 직진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는 평상이 있는 오른쪽으로 꺾어야 할 것 같지만 이 길이 아니다. 예비군 훈련장 참호가 나올 때쯤 임도 시설 표지석이 보이는데 곧장 오른쪽 내리막으로 가야 한다. 직진하면 다시 구평체육공원으로 이어진다.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50m가량 내려가다 해동고 운동장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난 도랑길을 따라간다. 옥천파크와 조은빌 사이로 내려서고 이어 갈림길이 나오면 도로 쪽 계단이 아니라 타이어 프라자가 보이는 왼쪽 길을 통해 감천 삼거리로 내려선다. 왼쪽 육교를 지나 직진하다 GS25 편의점에서 건널목을 건너 '사하로142번 길' 도로명주소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삼경슈퍼가 나오면 크게 오른쪽으로 돌아 부영 벽산 블루밍 106동 앞에서 성불사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갈림길에서 왼쪽 대신 직진한 후 입산통제 알림판 뒷길로 들어선다. 오른쪽 샛길은 무시한다. 임도 갈림길에서는 까치고개로 향하는 왼쪽 임도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 오른쪽 볼라드 쪽은 감천문화마을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돌탑이 보이는 왼쪽으로 꺾으면 옥녀봉이다. 오른쪽 길은 감천문화마을로 이어진다.

옥녀봉 정상에 있는 돌탑.
옥녀봉(247m) 정상에는 조망도 없고 오직 돌탑만 있을 뿐이다. 돌탑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감천문화마을이 펼쳐지고 그 오른쪽에 구름이 정상을 가린 천마산이 있다. 50m가량 앞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함안조공용'이라 적힌 묘비가 무덤 뒤에 있다. 공동묘지를 조금 내려가면 감천문화마을 반달고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젊은 외국인들이 꽃과 갖가지 바지로 장식한 길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넘친다. 근교산 1009회 부산 원도심 길을 걸을 때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봐 이번에는 그냥 통과해 감천문화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직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떠나기 전에

- 6·25전쟁 '국민보도연맹 학살' 아픔 서린 동매산

동매산은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동네 뒷산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때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9월 사하구 구평동(지금의 신평동). 동매산 8부 능선에서 부산형무소에서 끌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160여 명이 총살됐다. 수세에 몰린 우리 정부가 남한 내 좌익 세력이 인민군에 협조할 것을 우려해 살해한 것이다. 처형된 시신은 3개의 구덩이에 암매장됐는데 여성도 4명 포함돼 있었다.

피살자들이 사살되기 직전 "반장이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을 뿐인데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고 거세게 항변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볼 때 피살자 중 일부는 전쟁 전 남로당 활동 등을 이유로 체포돼 재판을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부산형무소에 일시 구금됐던 국민보도연맹의 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습된 유골 일부가 남구 대연동에 있는 문수사에 보관돼 있으며 유골의 상당수는 현재까지 미발굴 상태이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신평동 동매산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사건을 공식 확인했으며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여러 집단 살해 사건 중 유일하게 유골이 발굴된 현장으로 기록됐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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