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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제·선배 멘토링, 로스쿨 승승장구 비결”

손태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2021.01.27 19:47
- 올해 신규검사 선발전형 공동 1위
- 각종 시험서 눈에 띄는 성과 내
- “지역 인재 서울 가지 말고 오길”

“이제 부산만이 아니라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드는 로스쿨로 거듭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손태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성과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요즘 손태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로스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축하 연락과 달라진 위상을 체감한다. 27일 부산대에서 만난 손 원장은 “전국 25개 로스쿨이 모인 ‘전국로스쿨협의회’ 모임에 가보면 부산대 로스쿨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느낀다. 거점 국립대를 대표하는 로스쿨로 다들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부산대가 최근 각종 시험에서 전국 최상위권 합격률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부산대 로스쿨은 지난달 법무부가 발표한 2021년 신규 검사 선발 전형에서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고려대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 9명의 검사 합격자를 배출해 당시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전국 로스쿨 중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오는 5월 임용하게 될 대법원 로클럭(재판연구원) 합격자도 7명의 부산대 로스쿨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법조경력 신임법관 임용에서도 부산대 로스쿨 출신이 6명이나 판사로 임용돼 전국 로스쿨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제9회 변호사시험’에서 부산대 로스쿨 9기 졸업생 합격률은 81.32%로 전국 국립대 로스쿨 중 1위였다. 2017년에 입학해 지난해 2월 졸업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험에 응시한 91명 가운데 74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국립대 로스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산대는 기수별 합격률이 2018년 7기 57.41%, 2019년 8기 65.26% 등 성장을 거듭해 전국 순위를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전체 합격자 수 순위도 꾸준히 상승해 2019년부터 2년 연속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전체 합격자 수는 졸업생 응시자를 더한 합격자 수를 말하는 것으로, 부산대는 115명을 배출해 연세대(116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손 원장은 뚜렷한 성과의 비결로 ‘지도교수 제도’를 꼽았다. 보통 대학 내 일반학과에 정착된 지도교수 제도를 로스쿨에 접목해 입학할 때부터 일대일 지도를 제공한다. 부산대 로스쿨에 재직 중인 39명의 교수가 1인당 최대 9명의 학생을 맡아 기본적인 공부 방법부터 법조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로스쿨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수 성적 상급생 멘토링 제도도 도입해 학생들이 서로 돕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재판연구원과 검사 시험에 응시할 학생을 위해 ‘로클럭 지원단’ ‘검찰 지원단’ 조직 규정을 만들어 따로 지도교수를 두고 시험을 준비한다. 특히 이미 법무부·법원에 합격한 선배를 학교로 초대해 설명회도 개최한다. 손 원장은 “검사 시험은 법무부에서 원하는 요건을 갖추고 검찰 실무 이수와 자체 임용시험, 면접까지 봐야 해 혼자서 준비하기 상당히 어렵다. 노하우가 쌓인 지도교수와 합격 경험을 나누는 선배들 덕에 학생들이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산대 로스쿨과 손 원장의 눈은 이제 미래를 향한다. 국립대 로스쿨인 만큼 재정이나 시설 면에서 다른 로스쿨과 비교해 열악한 면도 있지만, 교육 시스템만큼은 완비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손 원장은 “신입생 때부터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맞춤식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최고의 학교”라고 소개했다. 현재 재학생 절반 정도가 타지역 출신이지만, 특히 부산과 부산대 출신 지역 인재가 수도권보다는 지역 명문 로스쿨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부산대 로스쿨의 설립이념은 ‘시민적 법조인, 창의적 법조인, 전문적 법조인,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법조인’ 입니다. 이런 인재로 거듭나는 데 학교가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게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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