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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이 수소 산업 선도하도록 앞장설 것”

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이욱태 이사장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2020.11.19 20:03
- 지역 중기 주도로 조합 창립해 주목
- 자립형 수소발전시스템 개발 추진
- “정부 지원금 확보·기술 개발 매진”

“화석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매장 자원을 가진 일부 국가, 지역이 ‘에너지 권력’을 차지합니다. 어디에나 있는 수소로 에너지를 만들면 에너지 권력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요.”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이욱태 이사장이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지난 18일 부산 사상구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에서 만난 이욱태 이사장은 수소 에너지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화석 연료는 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때로 정치·경제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무기처럼 활용되기도 해 많은 갈등의 뇌관이 된다. 그러다 보니 인류가 대안에 눈을 돌렸고, 신재생에너지가 대세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택시운송사업을 하는 ㈜골든웰산업의 대표로 누구보다 연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니 수소 에너지에 주목하게 됐다. 이 이사장은 “ℓ당 LPG 가격이 10원만 올라도 연료비가 월 3000만 원이나 느는데 손 쓸 방도가 없었다. 해결책을 고민하다 수소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수소에너지로 확대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달 30일 조합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수소에너지 생산과 저장, 이용, 응용 등 관련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성과물을 공유하고자 지역 기업이 결성한 조합이다. 국내에서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은 대기업이 주도하는데, 지역 중소기업 주도로 기술연구조합이 꾸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27개 기업이 조합사로 참여 중이며 지난달 사업설명회에는 70개 기업이 모였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우수한 수소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조합사도 있다. 조합사 ‘케이워터크래프트’는 에너지 자립형 수소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수전해(물 전기분해)로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발전장치로 전기를 생성, 배터리에 저장 후 공급하는 장치다. 발전용량 3㎾ 장치 한 대면 일반 가정은 전기료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마음껏 전기를 쓸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자립형 수소 발전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주택 공장 비닐하우스 등 어디서나 수소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한 건설회사에 이 장치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타운을 만드는 사업을 제안했다. 또 지난달 이 이사장이 경남 하동 칠불사에 갔다가 주지 스님으로부터 연간 전기료가 수천만 원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칠불사에 수소발전시스템을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은 또 개점휴업 상태인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을 수소발전소로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물에서 수소에너지를 얻으려면 취·정수한 물을 분해해야 하는데, 현재 해수담수화시설로 취·정수 과정이 해결되고 수전해 기술도 이미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는 게 조합의 판단이다.

이 이사장은 “화석 연료에서 수소에너지로 중심이 옮겨가면 모든 산업 생태계가 재편된다. 수소에너지 연구 관련 정부 지원금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동남권이 수소 산업을 선도하도록 앞장서겠다”며 “울산과 창원은 ‘수소 도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데 이들과 비교해 부산은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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