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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건설…부울경 공동 번영의 초석”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2020.09.21 19:19
- 부울경 상의 수장 의견 하나로
- 항공부품 등 고부가산업 유치
- 관광산업 키우면 청년 컴백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눈에 띄는 이벤트가 있었다. 지난달 26일 부산 울산 경남 상공회의소 수장이 한자리에서 24시간 가동 신공항 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못 박은 일.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성명을 함께 냈던 부울경 상공계 대표 3명이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계기가 있을 것 같았다. 21일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사연을 들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연락해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지지해달라고 청했죠. 부울경이 더는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공동 번영을 위해 뭉쳤다는 점에 의미가 매우 큽니다.”

부울경 상의가 가덕도 입지 선정을 함께 촉구하는 데 조정자 역할을 한 것은 허 회장이었다. 내년 3월까지 6개월 남은 임기 내 공항 문제만큼은 해결하고 떠나고 싶다는 굳은 의지가 표출됐다.

허 회장은 “부울경 상의는 지난 7월 22일 한자리에 모여 안전·환경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날 김경수 경남지사와 통화를 했더니 김 지사가 ‘왜 입지를 가덕도로 못 박지 않았느냐’고 궁금해하더라”면서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는 말처럼 바로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전화해 가덕도 입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송 시장도 ‘고속열차가 건설되면 가덕까지 금방 갈 수 있다’는 취지로 반색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행정수장의 지지를 확인한 뒤 부울경 경제계 합의도 끌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세 광역도시가 합심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부울경 메가시티의 이상적인 미래상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금융·교통 중심지에 자리잡은 프랑크푸르트공항과 불과 305㎞ 떨어진 뮌헨에 관문공항 개념의 지역대표 공항인 ‘뮌헨공항’이 1992년 건설됐다. 여객·화물수송에 타격을 줄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두 공항은 시너지를 내며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를 창출 중이다. 가덕신공항은 인천뿐만 아니라 서일본과도 상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실 검증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허 회장은 “가급적이면 추석 전에 발표해 줄 것을 기대한다. 신공항은 경제인프라이지 정치도구가 아닌 만큼 이번에야말로 행정 절차가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허 회장은 가덕신공항 건설 이후 대규모 비즈니스센터와 첨단 연구개발단지를 갖춘 첨단 에어시티가 조성돼 항공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미래 먹거리인 관광 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제까지 청년이 직업 때문에 고향인 동남권을 등지게 놔둬야 합니까. 가덕신공항을 통해 미래세대가 원하는 산업을 육성해야 지역을 살릴 수 있습니다.”

회장 임기가 한참 남았음에도 지난 7월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허 회장은 “많은 상공인의 추대로 한 명의 차기 회장을 뽑아 정식 임기 시작 전까지 ‘수습사원’ 개념으로 함께 다니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봉사직인 상의회장 자리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사전 학습이 이뤄져야 정식 업무를 맡았을 때 시행착오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허 회장은 퇴임 후 본업인 ‘태웅’ 회장직 수행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풍력발전에 쓰이는 핵심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 회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우주여행 프로젝트의 핵심 부품 납품 기업에 선정된 뒤 더욱 바빠졌다. 상의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공항 문제를 매듭지은 뒤 회사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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