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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시민 만나 의회 문턱 낮추기 가장 큰 성과”

전반기 임기 마무리하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2020.06.29 19:50
- 고교무상급식 가장 기억에 남아
- 정책역량 강화 위한 시스템 개선
-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움 커
- 후반기엔 시민 안정감 주었으면

“그야말로 시원섭섭합니다. 지난 2년간 한 순간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고 자신할 만큼 최선을 다했기에 섭섭함보다는 후련한 마음이 더 큽니다.”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박인영 의장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의 활동에 대한 소회를 말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인영 의장의 목소리에는 큰 짐을 내려놓은 데서 오는 홀가분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40대’ ‘여성’ ‘초선’ ‘민주당’ 등 숱한 ‘최초’ 타이틀을 안고 야심차게 시작한 박 의장은 “영광스러운 순간도 많았고, 감당하기에 힘에 부치는 일도 있었다. 부산을 더욱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박 의장은 전반기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고교 무상급식’을 꼽았다. 그는 “고교 무상급식을 이끌어낸 뒤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한 학생이 ‘무상급식 대박! 엄마가 무지 좋아해요’라며 ‘엄지척’을 하더라. 우리가 하는 일이 한 가정에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공공기관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해 시장실을 찾아가 담판을 지은 일, 옛 형제복지원 부지였던 사상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셀프 영상’을 찍은 일, 세월호 5주기에 본회의장에서 노란 리본을 달았던 일 등을 떠올렸다.

박 의장은 8대 전반기 의회가 이룬 가장 큰 성과로 의회의 문턱을 낮춘 것을 들었다. 그는 “시의회가 시민에게 다가가고, 나아가 시민이 스스로 의회의 주인이라고 체감하게 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101번의 프로포즈’를 통해 매주 한 차례, 총 101차례에 걸쳐 시민과 만났고, 의회에서 모두 101차례 토론회도 개최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박 의장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의회의 정책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지원을 위한 시스템 개선을 꼭 이루고 싶었는데 마무리하지 못했다”면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회의 인사권 독립, 정책보좌 인력 채용 등 지방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매듭짓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것도 굉장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다른 시도와 협력하고, 수도권 시민을 설득하는 데 더 매진해야 했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전반기 시의회의 의정활동을 점수로 매긴다면 ‘5점 만점에 3.5점’이라고 했다. 그는 “전반기 의회가 모든 걸 다 하면 후반기에 할 일이 없으니까 3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0.5점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달려온 내 자신에 대한 보너스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8대 시의회는 이전 의회보다 의정활동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년간 229건의 조례를 발의했고, 5분 발언은 259회나 진행됐다. 박 의장은 “양이 늘었다는 것은 열심히 활동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시정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슈가 시의회를 통해 쏟아져나왔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의원들 스스로 10개 이상의 연구모임을 만들어 공부하고, 심층 연구가 필요한 주제는 용역을 시행하는 등 정책역량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후반기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반기 의회는 혁신과 변화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화답하는 활동이 중심이 됐다면, 후반기에는 시민에게 안정감을 드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시정 공백 사태에 대한 의회의 견제 기능 강화, 새 시장과의 호흡 등이 필요한 만큼 의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끝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개인적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다음 목표로 구청장, 국회의원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면서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바닥 민심도 알아야 하고, 넓은 시야도 갖춰야 합니다. 좋은 정치인이 되는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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