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이하여신비율 0.3% 달성
- 자산건전성 업계 상위권 올라
- 햇살론 등 서민금융 지원 공로
- 금융의날 국무총리 표창 받아
- “직원에 최고 복지혜택 베풀 것”

“‘기본에 충실하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엄하고도 지키기 힘든 경영 방침을 직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입니다.”

현재 경남 양산에 본점을 둔 동원제일저축은행이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금융의 날 행사에서 서민금융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양산시 북부동 본점에서 권경진(52) 대표를 만났다.

동원제일저축은행 권경진 대표가 은행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고생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성효 전문기자kimsh@kookje.co.kr

권 대표는 소감을 묻자 “여신팀 김영국 부장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취임 후 어려움에 빠진 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서류 체계 등 많은 혁신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힘들어서 그만두겠다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설득에 설득을 거쳐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고 직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로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에 준하는 상황을 맞았고 권 대표는 2012년 3월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후 현황을 파악해보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0%로 부실 대출이 절반에 달했고 여신 승인 체계도 허술했다. 그는 “손 댈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직원들에게 대출 서류를 작성하는 법부터 가르쳤다”며 “들러리로 전락했던 여신심의위원회의 위상부터 바로잡았더니 부실대출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종업계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직원의 급여도 평균 수준으로 올리고 복지혜택도 늘렸다. 권 대표와 직원의 합심 덕분에 은행은 2년 만인 2014년 경영이 정상화됐고 지난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로 상위권 수준에 올랐다. 직원 수도 2012년 15명에서 현재 80명으로 6배나 늘었다. 모기업인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는 검소하시면서 직원에게는 항상 넉넉하시다”며 “저를 믿고 은행이 정상화하고 성장할 수 있게 묵묵히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내년 초 ‘큰일’을 앞뒀다. 전신인 제일상호신용금고가 1982년 문을 열고 40년 가까이 터를 닦은 양산에서 벗어나 부산으로 본점을 옮긴다. 현재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에 사옥을 짓고 있다. 그는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간 믿고 거래해주신 양산시민을 위해 양산지점을 개점해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8월 물금신도시에 ‘양산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현재 저축은행이 동원제일저축은행 하나뿐인 양산과 달리 부산에는 여러 저축은행이 진출해있다. 이에 권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직원의 능력을 믿기에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스스로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작은 거 하나부터 직원의 사기와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의 전신인 상호신용금고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후 CEO로 성공한 ‘저축은행맨’인 그는 “은행은 급성장하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체득했다”며 “또 직원이 만족하는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현재 제가 정한 목표의 80%까지 달성했는데 3년 후에는 목표에 100% 도달해 직원들에게 업계 내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지혜택을 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출신인 권 대표는 1990년 한일상호신용 금고에 입행한 뒤 부산솔로몬저축은행 서면지점장, 영업부장,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2012년 3월부터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17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금융의날 행사에서 금융 부문 혁신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