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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불심 하나로 모아 국가 화합·안녕 기원”

불교문화대축제 대회장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2019.10.09 19:22
- 20일 시민공원 10만 명 참여
- 지역 최대 규모 불교 행사
- 불교총연합신도회 공동 주최
- 부처 상징 진신사리도 선봬

- “국태민안·국민대통합 기원
- 국민 갈등 해소 힘 보탤 것”

오는 20일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1000여 명의 스님과 10만 불자가 참석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열린다. 부산에서 열리는 불교문화축제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범어사·통도사·해인사·쌍계사 등 부산 경남지역에 위치한 조계종 교구본사를 비롯해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법연종, 총지종, 법화종 여러 종단의 전국에 걸친 사찰에서 온 수행자가 대거 이 행사에 동참한다. 공식 명칭은 ‘시민과 함께하는 불교문화대축제’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시민과 함께하는 불교문화대축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행사를 주최한 부산불교연합회 회장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을 지난 8일 만나 불교문화대축제의 배경과 취지를 들어 보았다. 주지실 위에 보이는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고요히 머물렀지만 스님은 막바지 점검을 위해 250개의 본말사, 여러 신행 단체와 회의를 거듭하느라 이날도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흔히 부산을 불심의 도시, 불도(佛都)로 부르지요. 부산 불자들은 전국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기도도량인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 대구 팔공산 갓바위 등에 기도를 하러 가는 불자 70% 이상이 부산 분이시지요. 그 열정이 대단합니다. 이와 별개로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부산 불자들도 돈독한 불심과 달리 각자의 길을 갔던 적도 있고요. 이러한 때에 부산 불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불심 도시 부산의 위상을 새롭게 하고, 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경선 스님이 언급했듯이 그간 부산 불자들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와 부산불교신도회로 양분된 지 10년 만인 지난해 7월 재통합을 선언하고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회장 박수관)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행사도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와 공동 주최로 진행한다. 스님은 “그 어느 때보다 ‘불교 화합’의 기치를 높이 치켜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진신사리를 옮기는 이운식이 될 겁니다. 진신사리는 강원도 건봉사에 보관돼 있는 치아사리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모셔오는 겁니다. 지역 행사에 치아사리를 모셔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게다가 수십 년간 장좌불와를 한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의 법문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경선 스님은 시민에 다가가기 위해 굵직굵직한 불사를 펼쳐 왔다. 지난 2일 개관식을 한 선문화교육관과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이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성보박물관(2003년 개관)의 확장 이전 공사도 진행 중이다. 세 개 불사에 들어간 예산은 200억 원이 넘는다. 선문화교육관은 참선(參禪)을 주 사상으로 하는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의 30여 년 숙원사업이었다.

경선 스님은 “내가 일 욕심이 많은가 보다”며 허허 웃었다. 이어 그는 “선문화교육관이 개관했으니 앞으로 불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문화행사를 여기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시민이 참선할 수 있는 시민선방, 단체에서 참가하는 선수행 공간인 특수선방, 불교대학 강의, 다문화가족 결혼식, 템플스테이 등 국내외 불자와 방문객에게 선문화를 전파하고 한국 전통 사찰의 정수를 담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스님은 특히 전통 찻집과 함께 마련한 330㎡ 공간의 카페테리아를 소개했다. “사찰이라고 전통차만 마실 수 있나요. 세월 따라 융통성을 발휘해야지요. 커피를 마시면서 무대에 선 성악가의 노래를 감상하고, 불교적 메시지도 듣는 그런 공간이니 부산 시민 누구나 와서 즐기면 좋겠습니다.” 오는 14~18일 선문화교육관 개관 기념 특강으로 방장 스님의 ‘수심결 특별강좌’도 준비돼 있다.

부산 불교계가 ‘대화합’의 기치를 내걸고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는 한 편 우리 사회는 두 갈래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스님에게 해법을 제시해 주십사 요청했다. 경선 스님은 “말의 파장이 무한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한마디 한마디 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세상이다. 광화문이니 서초구니 이상한 편 가르기만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정치인이 나라와 국민을 우선하지 않고 정당·개인의 욕심을 앞세우기에 바른 소리와 원칙이 사라진 것 같다”며 “수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국민이 가장 갈등하는 시기에 불교문화대축제를 치르게 됐다. 예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스님들이 선봉에서 역할을 해 왔듯이 이번에도 국태민안과 대통합의 원을 세워 부산에서부터 전국으로 그 기운이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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