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노회찬 지역구 창원성산
- 4·3보궐선거서 꼭 지켜낼 것
- 노동·환경 등 문제 귀 기울여
- 소선거구제로 정치 못 바꿔
-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해야

정의당이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남 창원시 성산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정의당은 16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정의당에서 창원 성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뿐이다.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올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정의당은 ‘진보진영의 성지’로 불리는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원 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노동자 표가 많은 곳이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부산 울산 경남지역(PK) 진보벨트를 복원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은 창원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의당 박주미(61) 부산시당 위원장은 14일 “동남권 진보벨트는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노동자 중심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진보진영 힘이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안타깝다”며 “진보벨트 복원과 노회찬 지역구 수성이 정의당의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부산과 울산의 정의당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내년 총선 준비에 관한 논의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진보정당에서 추구하는 지역 밀착형 정치를 강화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도 늘린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최근 남·수영지역위원회를 수영구지역위원회와 남구지역위원회로 분리했다. 이로써 부산시당은 지역위원회 8곳을 두게 됐다. 박 위원장은 “부산지역 국회의원 선거구(18개)별로 지역위원회를 늘리는 게 목표”라며 “향후 추가로 지역위원회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노동 환경 사회 등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회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부산지역 광역·기초의원 중 정의당 소속은 현재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박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국회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핵심”이라며 “시민이 선거 때 투표만 하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 구성을 바꾸는 선거제도 개편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소선거구제로는 정치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며 “정당 득표율과 국회 의석수를 가능한 한 일치시킬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사실상 선거제도 개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국민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부산 시정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위원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은 후보 시절 내건 정책 방향이 부재했고 기존 공직사회 시스템에 순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나왔던 시민의 개혁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부산, 노동이 존중받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노동 분야 공약을 내걸었지만 실천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박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제4대 부산시의회(2002∼2006년) 의원, 부산YMCA 이사 등을 지냈다. 2017년 7월부터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초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