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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고 윤일성 교수, 제자들에게 책 기증

연구실 책 기증 뜻 따라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2018.03.13 19:14
신학기를 맞아 부산대 사회과학관 114호실 고 윤일성 사회학과 교수(국제신문 지난해 12월 4일 자 6면 보도) 연구실에 제자들의 방문(사진)이 이어졌다. 제자들은 연구실에 꽂혀 있는 도시사회학, 시집 등의 책을 가져가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윤 교수는 폐에 문제가 생겨 장기이식을 비롯해 몇 달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1일 숨지기 한 달 전인 11월 어느 날 제자들에게 고맙다며 연구실에 있는 책을 제자들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사회학과 사무실에 전하면서 연구실 방문 및 도서 기증이 이뤄졌다. 윤 교수가 수술을 받은 뒤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자 제자들은 직접 지정헌혈을 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주위에 지정헌혈을 부탁하는 등 스승의 생명을 살리려고 애썼다.

방명록에는 ‘교수님의 손길이 묻은 시집을 들고 갑니다. 도시 관련 책도요. 책을 읽으며 항상 교수님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이한슬), ‘옳지 않은 일에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부하겠습니다’(여동빈), ‘교수님께서 꿈꾸셨던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강순규)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사회학과 정현일 조교는 13일 “윤 교수님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몸소 실천하는 행동하는 양심적 인물이셨지만 제자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셔서 연구실 노크만 해도 일어서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고 윤 교수를 기억했다.

연구실 앞에는 사회과학대 후배 교수들이 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하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구와 함께 ‘윤일성 교수님,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라는 추모의 글이 붙어 있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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