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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

“노벨상 꿈 키우는 과학관 만들겠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2018.03.13 20:15
- 연구·수집·전시·교육 기능
- 모두 신경써서 콘텐츠 제작
- 4차산업혁명 체험전시 강화
- 교육분야 소프트웨어 보강
- 캠프관 수용인원도 늘릴 것

“부산시민 114만 명의 서명운동으로 탄생한 국립부산과학관의 역사성을 살려 앞으로 10년, 2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고 과학관을 운영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학관이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과학기술 발전 속도에 뒤처져 자칫 역사박물관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이 100년 후를 내다보며 과학관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고현숙(여·62) 제2대 국립부산과학관장은 신라대 생명과학과 교수 출신답게 과학관 운영의 ‘관점’을 중시했다. 고 관장은 13일 “국립부산과학관은 초대 이영활 관장의 리더십 덕분에 개관 2년1개월 만인 올해 1월 10일 누적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부산 울산 경남지역 거점 과학관으로 자리 잡았다”며 “개관 3년째를 맞아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100년 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관점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자연사박물관, 일본 국립박물관을 예로 들며 과학관의 네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과학관은 연구, 수집, 전시,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에요. 네 가지 기능 가운데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이제부터 국립부산과학관 모든 직원이 어떻게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고 디자인하면 학생들에게 좀 더 교육적으로 피부에 와 닿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체험전시를 강화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1차적으로 올해 인공지능(AI) 로봇을 과학관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흐름 속 기술과학의 화두인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트가 서로 융합되고 연결돼 있어 두부 자르듯 나뉘는 게 아니죠. 게다가 상설전시관 전시품 제작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현실을 고려해 수시로 교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현재 운영 중인 상설전시1관 자동차·항공우주관에 자율주행차와 드론을 추가하고, 상설전시3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에 인공지능 의사로 불리는 ‘왓슨’을 넣는 식으로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과학관을 방문하는 청소년이 전시품을 보고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롤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과학관의 네 가지 키워드 중 교육 분야 소프트웨어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과학관에서 과학기술에 관한 전시품만 보지 않고 장차 해당 분야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을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이를테면 마이크로 RNA(리보핵산) 연구를 선도하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페로브스카이트(부도체, 반도체, 도체의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보이는 금속 산화물)를 적용해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같은 한국의 노벨상 후보로 꼽히는 과학자 코너를 따로 만들 수 있어요. 김 교수 연구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서 주목받은 BT(생명과학)와 상설전시3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과도 연계가 가능해요.”

그는 과학관을 찾는 청소년이 4차 산업혁명 흐름과 호흡할 수 있게 과학관 교육프로그램 중 3D 프린트 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관은 올해 강의실을 증축하고, 장기적으로 캠프관 수용 인원을 120명에서 배로 늘리기로 했다.

고 관장은 부산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생물학 석사,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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