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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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걷기대회 체육인과 시민 화합의 장 되길”

부산체육지도자협의회 오정룡 회장
배지열 기자 | 2017.10.12 19:27
- 국제대회 활약한 선수 출신
- 양정모 등 올림픽 스타 길러
- 27년간 협의회 수장 맡아와
- 29일 시민건강증진걷기대회

- 작년 부산레슬링협회장 취임
- “효자종목 걸맞은 지원 필요”

“이제 더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줘야죠.” 출범 첫해부터 단체를 이끄는 오정룡(73) 사단법인 부산체육지도자협의회장은 선수이자 지도자로 여전히 부산 체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동아대 레슬링 감독으로 재직하던 1990년 지도자협의회가 만들어질 당시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오 회장은 매년 연말 지역 우수선수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지도자와 후원자들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부산 체육인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걷기대회도 열 예정이다. 27년간 성공적으로 단체를 이끄는 그를 향해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지만 그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 회장은 “현직 지도자를 포함해서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도 협의회를 이끌어나갈 힘이 생겼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뒤를 이을 사람도 잘 끌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정룡 부산체육지도자협의회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시민건강증진걷기대회에 많은 지역 체육인과 시민의 참여가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진 기자
오 회장은 부산레슬링협회장도 맡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그가 부산 레슬링협회 수장이 된 이후 금메달과 우승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지난 5월 전국 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4개를 따내며 부산의 종합 순위 11위 달성에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고, 최근 회장기 대회에서는 경성대가 그레코로만형, 동아대가 자유형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부산 레슬링의 명성을 떨쳤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두 노력한 덕분입니다. 후배들의 부탁을 받아 자리를 맡아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 회장은 1960년대 부산 출신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 1963년부터 전국체육대회 52㎏급 3연패와 1967년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 동메달, 1968년 멕시코 올림픽 5위 등으로 화려한 전적을 쌓았다. 그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 선수를 가르치기도 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레슬링계에 공헌하고 있다. 오 회장은 레슬링 선후배들이 가깝게 지내는 이유로 종목만의 특성을 꼽았다. “레슬링은 자연스럽게 머리나 몸이 맞붙으면서 스킨십이 많습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동호회 상조회 동문회 등 다양하게 서로 도우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많은 직책을 가진 만큼 늘 재정적인 부분이 큰 고민이다. 지도자협의회와 레슬링협회 모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레슬링은 국제대회에서 육상과 수영에 이어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인 만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면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죠. 현재는 십시일반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는 국제 교류에도 관심을 두고 한·몽골 문화교류 협의회에서도 일하고 있다. 오 회장이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몽골 출신 심판과 좋은 인연을 맺은 데 이어 양정모 선수의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제베그 오이도프도 몽골 선수여서 인연이 더 깊어졌다. 이후로 그는 몽골 레슬링·유도 선수들의 해외 훈련을 남몰래 돕기도 하고 부산의 몽골 유학생들을 위해 체육대회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회장이 이끄는 ㈔부산체육지도자협의회가 개최하는 2017 시민건강증진걷기대회는 또 다른 도전이다. 이전까지 수영 대회를 개최했지만, 운영이 어려워지며 많은 체육인이 함께할 수 있는 걷기대회를 올해 처음으로 기획했다. 오는 29일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암남공원 해안 갈맷길을 걸을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http://www.bpdc.co.kr)와 이메일(kimmik0901@naver.com)로 하면 된다. 오 회장은 앞으로 대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부산 체육인 가족과 체육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까지 화합하는 자리로 시작해서 더 큰 대회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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