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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부울경 화합 합창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2022.06.27 19:55
합창(Chorus)은 대단한 음악 장르다. 여럿이 함께 부르는 즐거움은 소통과 통합을 상징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는 세상 어느 악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한다. 디오니소스 신전에서 노래 부르던 전통, 그리스어 코로스(Choros)에서 합창의 기원을 찾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부산시립합창단은 그런 합창의 묘미를 전하며 50년 세월을 쌓았다. 1972년 시립 단체론 전국에서 처음 창단해 오늘에 이르렀다. 초대 임종길, 2대 강기성, 3대 이규택, 4대 김광일, 5대 유봉현, 6대 이상열, 7대 김강규, 8대 오세종, 9대 전상철에 이어 현재 10대 이기선 지휘자가 이끌고 있다. 1997년 전국 시립합창단으로선 첫 해외 공연과 2009년 독일 4대 도시 순회 신년음악회는 물론 185회 정기연주회, 600여 회 초청 및 순회 연주회, 그리고 찾아가는 시립예술단 공연으로 몫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지난 23, 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186회 정기연주회 및 창단 50주년 기념연주회로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뽐냈다. 독일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의 대표 작품 ‘카르미나 부라나’를 무대에 올렸다. 합창과 독창, 오케스트라와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작품이다. 영국 영웅 아서 왕이 사용했다는 전설의 검을 소재로 한 영화 ‘엑스칼리버’에 깔리는 명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가 ‘카르미아 부라나’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보다 큰 의미를 더하는 건 공연을 꽉 채운 합창단이다. 부산시립합창단에 울산시립합창단과 창원시립합창단이 힘을 보탰다. 창원시립은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에 맞춰 창원·마산·진해시립합창단이 2012년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그야말로 부산 울산 경남 특별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는 무대인 셈이다. 여기에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가세하고,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음악을 맡고, 부산청년무용가그룹 더파크댄스가 완성도를 높였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이 끝났으나 뒷맛이 개운찮았다. 부울경이 하나되는 훌륭한 방법이 문화임을 확인하는 자리에 부울경을 이끄는 정치가나 행정가는 없었다. 부울경의 화학적 결합은 정치 경제에 앞서 문화로부터 시작된다. 합창이 성공하려면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 그게 세상 이치다. 그래서 입만 열면 ‘부울경은 하나’ 라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이 공연은 다음 달 7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내년 6월 울산 공연으로 이어진다. 그 때 시민 뿐만 아니라 이들의 모습도 보고 싶다.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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