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개각’으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 위장 전입과 같은 단골 메뉴는 물론이고 막말 논란에 자녀 채용 관련 의혹까지 도덕성 시비가 끝이 없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인사 검증 기준이 느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벌써 국회 인사청문회나 이후 임명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말이 나온다.

먼저 부동산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최정호 장관 후보자는 거주하는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한 뒤 월세로 임차했다. 그것도 개각 발표 직전에 거래가 이뤄졌다.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려 급히 ‘꼼수’ 증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 후보자는 분양가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잠실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이 다주택에 꼼수 증여 논란에 휩싸인다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럽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 투기 수요를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 꼽고 이를 규제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 왔었다.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소셜미디어 발언이 논란이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부대를 방문한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비아냥댔다. 이듬해에는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를 ‘감염된 좀비’, 김종인 전 대표를 ‘씹다 버린 껌’으로 비유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품성을 의심케하는 막말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 이중 국적 문제와 논문표절 의혹이 논란이다. 이 밖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제는 국회가 문제 있는 후보자를 가려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국민의 눈에 한 치의 의구심을 남게 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도 청문회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