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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맛의 앙상블…‘아메리칸 퓨전’ F1963 상륙

수영구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2022.02.16 19:34
- 다양한 나라 전통적 요리에다
- 제철 재료와 창의적 조리 결합
- ‘뉴 아메리칸 퀴진’ 콘셉트 식당

- 시그니처 메뉴 ‘문어&감자’부터
- 메인요리 돼지등심 스테이크 등
- 유럽식에 동남아 소스 곁들여져
- 색다른 식감과 다채로운 맛 선사
- 심플 모던한 인테리어도 인상적

미국사회를 ‘샐러드 볼(Salad Bowl)’이라 부른다. 다양한 재료가 맛과 향을 잃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샐러드처럼, 각기 다른 나라와 인종이 저마다 개성을 유지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라는 말이다. 미국의 음식 문화는 이러한 미국 사회와 닮아있다. 유럽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전통 요리에 미국의 풍부한 식재료와 창의적인 조리법을 결합해 탄생시킨 ‘뉴 아메리칸 퀴진’이 대표적. 전통 프랑스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를 흡수하되 정해진 조리법이나 소스 격식 등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퓨전 요리라 할 수 있다. 부산 수영구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4층에 문을 연 캐주얼 다이닝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은 이런 뉴 아메리칸 퀴진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현대모터스튜디오 4층에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이 문을 열었다. 시그니처 메뉴는 부드러운 감자와 문어에 초리조와 케이퍼, 훈연 파프리카 가루를 올린 ‘문어&감자’이다. 여주연 기자
■ 다민족 미국 문화 닮은 퓨전 요리

스몰 플레이트(여러 명이 나눠먹기 좋은 음식) 가운데 ‘문어&감자’는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의 시그니처 메뉴다. 으깬 감자에 수비드(저온에 장시간 데우는 조리법)한 문어를 올리고 매콤 짭쪼름한 초리조와 케이퍼를 곁들인 음식이다. 초리조는 고추가 들어간 스페인산 반건조 소시지이고, 케이퍼는 향신료인데 절인 후 튀겨서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뿌린 훈연 파프리카 가루는 맛과 향의 풍미를 더한다. 첫 인상은 스페인 문어 요리 ‘뽈뽀’를 연상시키는데, 부드러운 식감의 감자와 문어에 반건조 초리조와 바삭한 케이퍼를 곁들여 색다른 식감과 짭쪼름하고 매콤한 맛의 조화를 끌어냈다.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 ‘돼지’.
메인 요리라 할 수 있는 라지 플레이트는 메뉴만 봐선 어떤 요리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닭 오리 돼지 도미 소 등 5개의 식재료만 덩그러니 적혀있다. 3개월마다 자체 품평회로 메뉴를 30%가량 교체하는데, 라지 플레이트는 해당 식재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법을 선보이기 때문에 이 같이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인기 메뉴는 ‘돼지’.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낸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에 동남아의 이국적 허브향을 내는 펜넬씨드와 매운 홍고추 소스를 더해 동서양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뼈등심은 3시간 동안 수비드로 부드럽게 익힌 뒤 허브와 같이 기름에 구웠는데, 살짝 땀이 날 정도의 매운 소스가 더해져 입맛을 당긴다.

라임즙과 라임 껍질이 듬뿍 들어가 더욱 이색적인 ‘키라임 파이’는 식사 후 입안을 정돈하는 데 제격이다.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가 운영하는 모든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디저트이기도 하다. 파이 크러스트에 라임즙으로 만든 커스터드를 채우고 샹티 크림과 라임 껍질 제스트를 올렸다. 녹진하고 진득한 파이에 라임이 들어가 상큼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 탁 트인 테라스서 파노라마 조망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식당 내부 모습.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은 지난해 복합문화공간 F1963에 신축 건물로 들어선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과 함께 문을 열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 중인 ‘마이클 바이 해비치’의 첫 분점으로, 두 매장은 모든 메뉴와 식재료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 마이클 바이 해비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문어&감자와 수퍼푸드 샐러드, 시그니처 버거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화이트 엔초비 홍합 푸아그라 등 6가지 식재료를 활용한 ‘핀초 6종’ 등도 선보인다.

또한 해비치만의 커피 원두를 사용한 커피 메뉴와 자체 개발해 선보인 ‘해비치 위트비어’를 비롯한 와인 30여 종 등의 주류 및 음료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심플하면서 모던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낡은 철강 공장 부지를 활용한 점에서 착안해 와이어와 철골을 핵심 소재로 활용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몄다. 넓은 창과 야외 테라스로 연결된 구조가 시원한 개방감을 주고, 주방이 오픈 키친 형태로 돼 있어 위생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활기찬 분위기까지 더해준다. 테라스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부산 시내와 수영강을 조망하며 여유롭게 식사와 와인을 즐기기에도 좋다. 식당 입구는 F1963 본건물 좌측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1층 대형 미디어 작품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4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있다.

한편 레스토랑이 입점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Design to live by’ 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디자인 전시를 시즌 별로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건축 디자인 기획자 심소미 큐레이터의 기획전 ‘미래가 그립나요?’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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