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에 큰 영향을 준 그래픽 노블 ‘발레리안과 로렐린’이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했다. 뤽 베송 감독이 40년간 구상한 것으로 알려진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이하 ‘발레리안’·30일 개봉)는 2억8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로, 상상력 넘치는 미래 세계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영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판씨네마 제공

2740년 우주수호부 요원 발레리안과 로렐린은 30년 전 사라진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회수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두 요원은 미션을 수행하던 중 뜻하지 않게 외계 종족의 표적이 되고, 우주수호부의 본거지이자 3000여 종의 외계 종족이 공생하는 알파 스테이션이 위험에 빠진다.‘발레리안’은 28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최첨단의 특수효과 기술이 빛난다. 할리우드 VFX의 드림팀이라 할 수 있는 웨타 디지털, ILM, 로데오FX 등이 힘을 합쳐 만든 영상은 이전의 어느 영화보다 화려하고 현란하다. 특히 컨버터 회수 작전을 수행하는 키리안 행성의 빅마켓은 사막 위에 VR(가상현실) 영상으로 만들어낸 빅마켓이 어우러지며 색다른 영상 체험을 하게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알파 스테이션은 ‘제5원소’는 물론 ‘스타워즈’ 등 다양한 SF 영화가 만들어낸 미래 도시를 합쳐놓은 듯하고, 이곳에 사는 수많은 외계 종족은 ‘스타워즈’보다 기발하다.

그런데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세계관이나 인물들의 유머와 감수성, 세트 디자인과 색감이 할리우드 영화와는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는다. 상업적이지만 자신만의 유니크한 상상력을 지닌 뤽 베송 감독의 스타일이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기술력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원 기자